한국 2017 여행

사랑의 빛 성결교회 @ 횡성

정안군 2017. 11. 17. 15:55

 

 

 

일이 있어 원주에 갔다가 지척에 있는 횡성의 한 교회를 방문하기로 합니다.

한참 전에 그 교회 목사님은 우리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었죠.

그리고 그때 결혼했고 딸을 얻은 뜻깊은 교회가 바로 우리 교회입니다.

마침 목사님의 친구가 내가 사는 치앙라이에서 선교를 하는 분인데, 같은 교단 출신이라서 가깝게 지내죠.

그래서 지난 해에는 전에 시무하던 교회의 청년을 이끌고 친구가 사는 치앙라이를 찾아와 오랜만에 나와 다시 만나기도.

 

얼마 전에 춘천의 한 교회에서 횡성에 교회 예배당을 지었고, 그 교회 담임으로 오셨던 모양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 가 보기로 한 것이죠.

 

원주에서 횡성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면 금방 도착합니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횡성 읍내로 들어서니, 횡성은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횡성이 이런 분위기였나요?

유난히 로터리가 많네요.

로터리 바로 지나 또 로터리.

그리고 또 로터리.

나와 같은 외지인은 횡성하면 로터리가 생각나겠어요.

교회가 자리한 곳은 신 시가지인가 봅니다.

건물들이 깔끔하군요.

거의 읍내 끝자락입니다.

어렵지 않게 교회를 찾습니다.

깨끗하게 지어진 예배당이 참 예쁘네요.

사랑의 빛 교회라.

사랑의 빛도 좋지만 사랑의 빚 교회는 어떨까요?

우리는 모두 사랑에는 빚진 자들이니.

 

예배당 바로 옆 건물은 친목을 나누는 공간으로 쓰나 보네요.

 

그런데 두 건물 모두 사람의 자취가 없습니다.

문은 모두 잠겨 있고.

쓰여 있는 전화 번호로 전화를 해도 받는 사람이 없네요.

이럴 땐 일단 밥 먹고 생각하기로.

근처를 다니니 한우 특화 지역인지 한우 관련 음식점이 많네요.

그 중 한 곳에서 오랜만에 한우내장탕으로 점심을 합니다.

 

한우내장탕.

내겐 추억의 음식입니다.

충주로 첫 발령을 받고 처음 근무를 할 때 주말이면 대전으로 튀었습니다.

거기서 다음 날 오후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충주로 돌아오곤 했죠.

그때 학교에는 내 또래 동료도 없고 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동네에 사니 다시 시작하는 한 주일이 끔찍했나 봅니다.

아무튼 저녁 늦게 충주에 도착해서 하숙집에 가기 전 한 음식점에서 내장탕을 먹곤 했죠.

늦은 시간이라 그 시간에 문 연 곳 중에 그나마 괜찮은 곳이 내장탕을 파는 식당이었답니다.

그 때 내장탕 한 그릇 요금이 700원.

오늘 먹은 내장탕은 10,000원.

퍽 오래 된 이야기군요.

 

내장탕.

오랜만에 먹었는데, 음식을 잘 하는 식당인지 원래 내장탕이 맛이 있는 것인지 괜찮았습니다.

아무튼 괜찮은 음식점에서 내장탕으로 점심을 하고 목사님 전화 번호를 추적해서 전화를 겁니다.

인터넷 상에서 찾으니 찾아지네요.

이게 좋은 건지 원...

 

걸어 보니 마침 오늘 전교인 야유회라 출타 중이라네요.

그러니 만나기는 어려웠고.

그래도 오랜만에 목소리라도 들으니 퍽 반가웠습니다.

 

결론적으로 예쁜 예배당을 보고 또 옛 생각나는 내장탕을 먹고 했으니 못 만났어도 별로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강원도 추위는 대단하네요.

바람의 강도나 매서운 정도가 충주와는 다릅니다.

 

나처럼 추위 많이 타는 사람은 강원도에서는 못 살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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