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7 여행

울 엄마의 재산

정안군 2017. 11. 18. 21:40

 

 

요양원 4인실의 침대 하나가 당신 차지의 공간.

그 머리 윗쪽에는 가지런히 현재 소유물의 대부분이 놓여 있습니다.

화장품, 입술 마를 때 바르는 꿀.

대부분 여동생이 사다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 노래 자랑에서 받은 상장과 교회에서 권사 취임할 때 찍은 듯한 사진.

그때만 해도 참 고우셨네요.

권사 취임 때라면 나는 당시 군 생활 중이라 동해안에서 보초서고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35년 전이네요.

 

오늘 찾은 엄마는 파킨슨 후유증으로 유난히 손과 발을 떠셨어요.

거기에 골 다공증으로 갈비뼈에 금이 간 듯 하셨고요.

아프시다고.

몹씨 아프시다는데.

하지만 도와드릴 방법이 없으니 그저 한숨만.

가까이서 엄마를 볼 보는 동생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미안함이 앞서고.

 

다음 주도 아니고, 다음 달도 아니고.

내년 봄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나서는데 나를 보시고 손을 흔드시네요.

엄마의 시간은 얼마 안 남은 듯 한데, 또 다시 하는 긴 이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아멘.

 

내가 어찌 할 방법이 없으니 평생 의지하셨던 하나님께 엄마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성경 귀절이 마침 머리맡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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