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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르] 잘 먹고 삽니다

여기서 귀한 손님(?) 자격으로 다니는 한인교회 사모님이 우리가 불쌍하다고 저녁 초대도 해 주시고 이렇게 총각김치도 주셨다. 한국에서도 총각김치는 내가 사랑하는 아이템인데 이 투르키에서야. 맛은 10점 만점에 9.999. 왜 만점이 아닌가 하면 인간의 작품이니까. 신들의 나라에 와서 겸손해졌다. 아무튼 총각김치에 감자찌개라. 이런 조합은 삼식이들은 한국에서는 감히 받지 못하는 밥상이다. 참 터키 정부는 자신의 국명을 터키에서 투르키에로 바꿔 달라고 청원을 했고 승인이 나서 이제는 터키가 아니라 투르키에(Turkiye)가 되었다. 물론 전부터 국내에서는 자신을 투르키에로 부르고 있었고. 나도 이 뜻에 적극 호응하는지라 앞으로는 투르키에로 부르고 쓰겠다. 배를 타고 다시 트램을 타고 가는 Hilltown 몰..

카테고리 없음 2022.06.07

[이즈미르] 원 스미르나(Smyrna) - 스미르나가 시작된 곳

2020년 10월 30일 그리스 사모스 섬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이른바 에게해 지진이었다.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가 상당했는데 11월 4일 기준으로 114명 사망, 1035명 부상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모두 이즈미르에서 발생한 피해인데 해안 근처인 바이라크르(Bayrakli)라는 지역에 집중되었다고. 어제 이 동네에서 쌍둥이 레지던스라고 부르는 Folkart Tower에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지진에 대하여 여기 사시는 회장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전혀 몰랐고 관심이 없었던 이야기이다. 이런 것은 대단한 소식이었을 텐데 역시 남 나라 이야기라서 그때는 관심이 없다가 근처 이야기가 되니 그제서 끌리는 인간의 마음이다. 그런 이야기 중에 지진 피해가 있었던 동네가 바로 이곳이고 그래서 거의 ..

터키여행 2022 2022.06.06

[이즈미르] 잡동사니

어디에 등장하기에는 숫자가 얼마 안 되어 잠자고 계셨던 사진들을 방출한다. 교회 갈 때 보이는 풍경. 어마 무시한 경사 계단만 보아도 오금이 저리다. 처음에 지도를 잘 못 보아 저 계단을 올랐었다. 다행히 유명 관광지 아산쇼르(오래 된 엘리베이터)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그걸 타고 내려왔다. 터키가 왜 축구를 잘하는지 이해가 가는 장면이다. 이런 경사를 오르내리면 다리가 튼튼해지지 않을 수가 없겠다. 그런데 전 국토가 거의 산비탈에 경사인 네팔은 왜 축구를 못하지? 교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유대 시나고그. 다윗의 별이 뚜렷한데 지금은 기능을 멈춘 듯하다. 이슬람 세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집단이 나라 잃은 유대인들이었는데 지금 하는 짓을 보면 선을 악으로 갚는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시집..

카테고리 없음 2022.06.05

[체쉬메] 성과 박물관이 세트로 있었다

바닷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싸고 맛있는 돈두르마를 먹고 성으로 향했다. 도중에 학생 무리들의 열렬한 환영이 있었는데 처음 인사가 곤니치와. 곤니치와가 아니라 안녕하세요라고 했으나 그런 것에 상관없는 짧은 영어 문장 폭격. 웨어 유 프롬? 코리아 워스 유어 네임? 그런 건 알아서 뭐하게. 한 한생은 자기는 라트비아 출신이란다. 내 평생 실제로 라트비아 사람을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성 입구는 녹슨 대포들이 바다를 향해 놓여 있었다. 이 성이 제정 러시아에 의해 약탈되기도 하고 포격을 받기도 했으니 실제로 사용한 것일 수도 있겠다. 입장료는 40리라. 성과 박물관이 세트로 있는데 생각보다 값이 싸니 구경거리도 고만고만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시작되는 경사로. 고생 좀 하나 했는데 ..

터키여행 2022 2022.06.04

[체쉬메] 예쁜 마을 맞네

미리 예행연습을 한 덕에 쉽게 체쉬메를 다녀올 수 있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여기는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소문대로 먹을 게 많았던 마을 체쉬메. 조용한 분위기의 바닷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살아보기 하는 마을로도 추천할 만하다. 조그만 돌무쉬를 예상했었는데 나타난 버스는 대형. 이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미쓰비시 회사 제품일세. 주말로 이어지는 금요일이어서인지 금방 만원을 이루었다. 버스는 30분마다 한 대씩 있었고 2X2라서 의자가 좀 좁긴 했지만 에어컨도 괜찮고 길이 너무 좋아 전혀 힘들지 않았다. 유도화가 활짝 핀 주변 경치는 덤. 처음 낯선 동네에 갈 때면 어리벙벙하다가 시내 중심지에서 내리지 못하고 외곽 터미널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남..

터키여행 2022 2022.06.04

[이즈미르] 알쓸신잡 : 체쉬메, 아라차트나 모르도안 가기

이즈미르도 일반 터키 여행객 동선에서 벗어나 있는 마당에 이즈미르 근교에 있는 체쉬메(Cesme)나 아라차트(Alacati), 모르도안(Mordogan)에 가려는 사람이 있으랴마는 혹시 누가 아는가? 여행지는 유행이라서 어느 곳이 갑자기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니 말이다. 모르도안은 몰라도 체쉬메나 아라차트는 이미 터키인들 사이에서는 가보고 싶은 동네에 꼽히고 있으니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비록 카파도키아와 안탈리아 그리고 데니즐리를 거친 다음 셀추크에서 이스탄불로 빠지는 국민 코스에서 동선이 멀어 쉽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터키 여행이 보편화되어 구석구석을 찾는 패턴이 정착되면 체쉬메나 아라차트가 인기 코스로 들어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세 도시 모두 이즈미르에서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

터키여행 2022 2022.06.02

[이즈미르] 버가모를 품은 베르가마(Bergama)를 가다

요한계시록 2장 12절부터 등장하는 버가모 교회. 영어로는 페르가뭄(Pergamum)이나 페르가몬(Pergamon)으로 표시가 되고 지금은 베르가마(Bergama)로 부르는 곳이다. 터미널에 가면 버스가 있는 것은 알았어도 거기까지 가는 것이 너무 귀찮아(중간에 갈아 타야 함) 승용차가 있는 귀인 찬스를 쓸까 했는데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더 쉬운 방법이 있었다. 이즈반으로 아리아(Aliaga)까지 가면 역 앞에서 시내버스 835번이 연결되어 비교적 쉽게 가는 방법이. 내일부터는 더 더워진다니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그래도 32도) 가보자. 독일 베를린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이 있다. 1997년 베를린 연수 때 가보았는데 이곳 페르가몬에서 뜯어 온 제우스 신전이 통째로 있었다. 그때는 페르가몬에 가 본다는 것은..

터키여행 2022 2022.06.01

[이즈미르] 북쪽 해안을 탐색하자

우리 숙소 근처의 번화가 외에 바다 건너편에도 다른 번화가가 있다 하여 그곳을 가보기로 한다. 할 일 없는 우리는 일부러 일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일단 배를 타고 이동하여 카르시야카(Karsyaka)라는 곳으로 이동. 대략 17분 정도 걸려 부두에 도착했다. 바로 번화가가 연결이 되어 땡볕에 많이 걷지 않아도 되었다. 터키 우체국인 PTT에서 돈을 찾으려 했으나 ATM이 먹통. 다른 곳을 알아보기로 하고 근처 트램으로 종점까지 가보기로 한다. 그곳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대형 몰이 있다. Hilltown이라는 곳인데 여기에 아시아 상품 코너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확인 차 나섰다, 여기는 별 4개 수준. 그다지 화려하지 못해 눈이 높아진 우리가 이 정도는 가볍게 취급한다. 까르프가 있었다. 그리고 정..

터키여행 2022 2022.05.31

[셀추크] 사도 요한 교회와 아야술룩 성채

주일 예배 후 김 장로님의 차를 함께 타고 셀추크로 왔다. 김 장로님은 셀추크에서 에베소 빌라 한국식당을 운영하시고 이즈미르 한인회 회장을 맡아 수고하시는 분이다. 요즘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관 사업을 위해 불철주야로 힘쓰시며 활동하는 중이다. 아무쪼록 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기를 빌어 본다. 식사도 함께 하고 장로님 부부와 함께 이곳에서의 애환을 함께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도 태국에서 잠시 동안이지만 식당을 운영해 본 적이 있어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갔다. 결론은 남 나라에서 돈 벌어먹기가 쉬운 게 아니다. 본래는 셀추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해안 도시 쿠사다시(Kusadasi)를 가서 바다 구경을 하려고 온 것인데 아내의 반대에 막혀 급거 목적지를 수정했다. 셀추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

터키여행 2022 2022.05.30

[이즈미르] 또 다른 도전

숙소에서 밥을 해 먹지만 워낙 반찬 종류가 제한적이다 보니 오늘은 특별한 것을 해 보기로 한다. 며칠 전 눈독을 들였던 생선을 사다가 찌개를 끓여 먹어 보기로. 생선이 나를 부르는 트램 종점 몰로 일단 간다. 오늘도 타는듯한 강렬한 햇빛이 엄청나지만 그래도 그늘은 괜찮고 트램이나 몰은 에어컨도 빵빵하니 괜찮다. 가는 중간 코에 고리를 한 여인이 트램에 올랐다. 고리를 할 곳이 없어서 저러나 싶었는데 잠시 후 남편처럼 보이는 사람이 만돌린을 꺼내더니 반주에 맞춰 노래를 시작하는데. 대단했다. 우수에 잠긴 목소리 하며 집시 풍의 노래를 하는데 아내는 저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면 정말 환상이겠다고. 나나 무스쿠리의 목소리 같기도 한데 아마 집시 여인이 아닌가 싶었다. 나나 무스크리가 그리스 출신 집시 여인이었..

터키여행 2022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