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 2010 여행

1. 새로운 출발, 광주(廣州)로 날아가다.

정안군 2010. 8. 19. 17:40

모처럼 느끼는 한국의 여름 날씨..

 

무척이나 따갑군요..

 

하지만 남쪽의 태양보다는 조금 애교가 느껴지는.

 

오늘부터 여행기를 올립니다.

 

마지막 무더위 잘 견디고 재미있게 사세요....

 

여행기는 (廣東省) 廣州 - (貴州省) 銅仁 - (湖南省) 鳳凰 - (貴州省) 江口 - 梵淨山 - 鎭遠 - 天柱 - 黎平

- 肇興 - (廣西自治區) 陽朔 - 興坪 - (廣東省) 廣州로 이어집니다.

 

딱 3주 있었네요..

 

자 그럼~~~ 

 

 

2010년 7월 28일 수요일


인천공항에 와서 게이트 아래에 대기하고 있는 내가 탈 비행기를 내려다 볼 때보다 기분이 더 좋을 때가 있을까?

 

그런데 아직 비행기가 없군...음..

 


어쨌든 매일 이런 설렘으로 살 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아닌 ‘난 참 재미나게 살고 있군요!!!’


요 게이트를 통과하여 비행기를 타고...붕 하늘을 날랐다.

 

 

처음 오는 廣州.


그런데 뭐라고 써야 되나?


광저우인가 꽝쩌우인가 아니면 광주로 그냥 써야 되는 지.


하기는 廣州를 쓴다고 해도 지금 중국은 정자체를 쓰는 것이 아니니 중국 표현대로 쓰는 것도 아니다.


해서 그냥 여기서는 원 한자로 쓰기로.


왜 그냥 내 맘이다.


이번 중국 나들이가 거의 10년만이다.


가래침 뱉는 소리와 차안에서 피워대던 담배 연기에 질려서 다신 안 온다고 했는데 세월이 가니 이렇게 마음이 바뀌더라고. ^^;;


길지도 짧지도 않은 비행시간.


옆자리에 앉으신 아주머니는 남편이 광주에서 중개업을 한다고.


중국의 의류를 남미의 한국 교민과 연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비행기가 廣州 공항에 착륙을 하는데 엄청 덜덜거린다.


아무래도 활주로가 불량인 듯 ^^.


그런데 나는 왜 아직도 중국하면 불량품이 생각이 먼저 날까?

 

비행기가 멎으니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버스들.


그러니까 게이트에 안 대고 버스로 승객을 나른다는 것인데.


그것 말고는 괜찮다.


비가 내린 듯 활주로 주변이 촉촉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동남아시아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분위기 좋은 것은 거기까지.


공항 청사 안에는 인상이 더럽고 웃음도 없는 중공군 아저씨들이 입국 수속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10년 전이나 그 딱딱한 분위기는 그 때를 아십니까?


그런 분위기더라는.


사진을 일일이 찍어 여권 사진과 대조를 하며 까탈스럽게 구는 입국심사와 검역을 모두 마치고 나오니 이름표를 들고 있는 엄청난 환영객이 있다.


아무개씨.


누구누구.


그러나 우리야 그런 것에 관계없는 자유인(?)


바로 앞이 廣州驛가는 버스가 기다린다는 A-7 출구.


아니 廣州驛이 아니다 廣州火車站.


처음 써보는 중국어.


“훠쩌짠 취 마?”


“뭐라고?”


다시 반복하니 고개만 끄덕.


알아듣기는 하더라는.


요금은 17원.


13원으로 알고 왔는데 많이도 올랐다.


보험을 안 들면 1원을 감해준다는 정보가 있지만 말도 안 되는데 어려운 일은 일단 생략하기로.


우리나라 공항버스만은 못하지만 나름 괜찮다.


조용하고 담배피우는 인간도 없고.


그런데 러시아워인지 와 정말 많이도 막혔다.

 

 

거의 2시간이 다되어 廣州 南航明珠商務酒店 앞 공항버스 주차장에 도착한다.

 


南航은 오늘 타고 온 남방항공사이고..

 

酒店은 술집이 아니고 호텔인거야 다 아는 사실.. 

 

商務는 BUSINESS의 중국 표현인데 고급 호텔보다 조금 싸게 나오는 호텔 급인 듯.

 

그러니까 남방항공에서 운영하는 공항 버스를 타고 또 그 남방항공에서 운영하는 호텔 앞에 승객을 내려 놓은 것이다.

 

하여튼 돈 되는 일은 남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는 중국인의 본성이 잘 보인다고나 할까?


남항주점은 비싸 보여, 인터넷에서 보아 두었던 호텔로 가려고 이동한다.

 

바로 앞쪽에 있는 廣州역을 일단 확인.


그런데 목표로 했던 廣東旅遊大廈라는 이름의 호텔이 보이질 않는다.


(다음 날 확인했는데 없어지고 다른 이름의 호텔이 등장했다.  작년 정보인데 TT


역시 광속으로 변하는 중국)


결국 못 찾고 대신 우리를 열렬히 반기는 삐끼 아저씨 따라 가본 호텔.


120원 대인데 이빠이 콰이를 2백으로 잘못 이해해서 더럽게 비싸다고 생각했더니 이빠이는 그냥 일백이다.


복습합시다.


중국어 이는 하나 一.


우리의 둘은 알이나 량(兩).


나중에 생각나서 보니 그 가격에 그 정도 호텔인 듯.


집사람은 이런 곳은 당근 No.


입구 골목에서 웃통을 벗고 노는 아저씨들 때문에 더욱 더 그런 듯.


집사람은 이 웃통을 벗고 노는 아저씨들이 조폭인 줄 알았단다.


그냥 순진한 아저씨들인데. ㅎㅎ


건너올 때와 같이 다시 목숨을 걸고 차들이 지마음대로 달리는 대로를 횡단을 해서 남항주점에 가서 가격을 물어본다.


220원인데 절대 디스카운트는 없단다.


카운터에 있는 애들.


노 디스카운트라고 하는데 그 결연한 표정은 춘향이가 볼기 맞기를 각오할 때의 그 표정.


그래 알았다.


니가 이겼다.


날은 무지 덥고 짐가방 끌고 다니기도 힘들어서 그냥 이곳으로 결정한다.

 

 

집사람보고 방을 확인하라고 하니 오케바리.


그래 오늘은 여기서 하루 밤 묵는다.


400을 달란다.


그 뭐시냐 나머지는 디파짓이란다.


그나마 여기는 영어가 통하니 조금 낫기는 한데.


우리에게 적응기를 가지라고 그러는 듯.

 

나와서 銅仁가는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기차역으로. 

 

 

예매 창구 앞에 섰는데 대형 전광판에 나오는 정보와 내가 미리 조사한 정보와 맞지가 않는다.


한참 정신없이 헤맨다.


그래도 꾸준히 기다려주는 표 파는 아줌마.


말이 안 통해 한참을 설왕설래하다가 그래도 나름 친절한 기차표 아줌마 덕분에 300원 주고 銅仁(Tongren) 행 표를 손에 얻을 수가 있었다.


硬臥(잉워) 하는 없어 중으로 2장으로 하니 600원인데.


한 장에 300원이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다.


기차 값이 올랐나?


오늘 거금이 나간다.


현 시스템은 날짜와 목적지만 알려주면 컴퓨터 화면에 나오는 정보를 보고 다시 선택하여 알려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


사실 컴퓨터의 도움이 있어서 쉬워지기도 했지만 옛날 메이요우하고는 무표정 무친절이던 시절도 끝났나 보다.


나중에 고맙다고 하니 웃어주기까지.


중국이 오니 별 것도 아닌 것에 고마움이.


하도 옛날에 질려서 그런가보다.


그래도 기차표를 손에 넣으니 어매 황송한 거.


그런데 도착 시간이 나와 있지가 않다.


대충 시간을 보니 도착이 꼭두새벽일 것 같은 데..


아이구 그렇다면 그냥 역 광장에서 해 뜰 때까지 버티면 되지 뭐.


대사를 마치고는 짝퉁 시장을 찾아 나선다.


성 버스 터미널과 시 버스 터미널 근처를 헤매다가는 못 찾고 그냥 돌아선다.


육교 위에 있는 아줌씨에게 망고스틴 10원어치 달라고 하니 10개 정도인가?


비싼지 싼지 알아야 흥정을 하지.


처음이니 그냥 수업료다 생각하고 구입.


역을 정면으로 보고 오른쪽에는 깔끔한 식당들이 몇 있다.


그 중 나와 같은 직업인 듯 한 이 선생이라는 식당에 가서 면과 밥을 먹는데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국수는 입맛에 별로인데 15원.


표고와 닭고기가 들어간 잡탕밥은 그냥 저냥 그런데 20원이 넘는다.


우리나라보다야 싸지만 만족도가 낮으니 무지 비싸 보인다.


저녁인데도 습도가 높아 무지 끈적거린다.


에어컨이 빵빵한 에어컨이 기다리는 숙소로 귀환.


어휴 긴 하루가 간다.


숙소에 와서 혹 무선 인터넷이 되나 확인하니 웃기지 말란다.


TV에서도 그저 중국관영방송만 나오고.


NHK나 홍콩 스타 TV도 없는.


그래 잘났다.


이 더러운 놈들아 이 말을 중국말로 하려니 머리가 복잡해져 조용히 돌아 선다.


아들이 궁금해 할까봐 핸드폰 메일로 소식을 전해준다.


오늘 우리 동네가 국회의원 보선을 해서리.


결과는 보선 전문 당이 원기를 회복한 듯.


이번 선거는 노인네들의 잔치였나 보다.


그나저나 젊은 애들이 생각하는 좋은 세상 만들기는 뭐여~~~


남 나라에서까지 골 아픈 우리나라 생각하기는 그만하자.


아이고 어쨌든 긴 하루가 지났다.


시작이 반이라니 반은 끝난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