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 2010 여행

2. 貴州省 동인(銅仁) 가는 길은 멀고도 멀어!!

정안군 2010. 8. 20. 09:58

오늘도 무지 덥군요..

 

햇볕이 장난이 아닙니다.

 

어제는 열대야도 있었나 봐요..

 

이제 더위 막바지 건강 잘 지키시고 즐거운 날 보내세여~~~

 

 

2010년 7월 29일 목요일

 

잠은 잘 잤는데 창문이 막혀있어서 시간 감각이 없다.

 

시차가 우리나라와 한 시간이라서 이곳 시간 5시가 좀 넘으니 말똥말똥.

 

역시 습관은 무섭다.

 

주변 정탐을 한다고 7시가 좀 안 된 시간에 나왔는데 상당히 무덥다.

 

안개인지 뭔지가 잔뜩 끼어 시계도 좋지 않고.

 

돌아다니기 좋지 않은 계절인가보다.

 

호텔에서 나와 왼쪽으로 잠깐 가면 사거리.

 

건너편에 이슬람 사원이 보인다.

 

여기는 옛날부터 무역의 중심이어서 아랍 사람들도 많이 와서 살던 곳.

 

그들 후손이 다니는 곳인지 아니면 新疆쪽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만든 사원인지는 알 수가 없고.

 

역 쪽으로 가보는데 여기저기 시체 모드로 누워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냥 하늘을 이불삼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인 듯.

 

지하철을 확인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암표를 팔 던 사람들이 암표를 권하다가 경찰이 오니 몇 발 뛰어 멀리 도망간다.

 

아주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웬만한 거리만 유지하고 광장에만 들어서지 않으면 더 이상 경찰이 괴롭히지 않는다는 경찰 불문율이라도 있는 듯.

 

한 경찰은 아주 빠진 자세로 차 안에 누워 있다가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을 보더니 단추도 채우고 모자도 쓴다.

 

내가 감찰처럼 보이나?

 

호텔에 들어와서 일단 몸의 열을 식히면서 숨 좀 죽이고 다시 나들이한다.

 

이번엔 본격적으로.

 

柳花 공원을 향해.

 

廣東省 버스터미널과 廣州市 버스터미널을 끼고 도니 거기가 의류 도매 상가이다.

 

요즘 트렌드인 한글 간판도 보이고.

 

어제는 늦은 시간이라서 모두 문을 닫아 찾지를 못했던 거.

 

엄청난 양이 거래되는 듯 짐 보따리와 아랍어, 그리고 러시아어 간판까지.

 

우리나라 청계천 평화상가의 분위기.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모두 이 동네로 옮겨온 듯 하다.

 

물론 노동열사 전태일의 사연까지도 이곳에서 진행 중일 테고.

 

길을 묻는다.

 

“칭원...”

 

“어...”

 

“취 리유후아꽁위엔(柳花公園) 점머 조우.”

 

중국어 교재에 나온 표현대로 써먹어 보는데.

 

그냥 손짓으로만.

 

뭐 그러면 됐네.

 

짝뚱 스타벅스 커피숍 간판이 이채로운 곳을 지나. 

 

거대한 건물군이 있는 광주군구 총병원도 지난다.

 

역시 중국은 군바리 파워는 대단한 듯.

 

그 건너가 柳花 공원인데 정확한 이름은 柳花湖 공원이다.

 

아침부터 뛰고 걷는 사람들.

 

벌써 안에서는 풍악소리가.

 

들어가 보니 태극권으로 단련하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이를 누비는 조깅 족들.

 

호수는 그다지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구실을 충분히 할 듯.

 

으쌰 으쌰 우선 몸풀기부터.

 

수련도 곱고요.

 

보기에는 한가하지만 그에게 나름 일거리겠지요?

 

등소평 아저씨...

 

기본 노선은 일백 년 꾸준하게 밀고 가라.

 

뭐 이런 뜻인 듯...

 

맞나?

 

대충 구경은 마치고 돌아오는데.

 

이 동네에서 길을 건너는 것은 각자 알아서 건너는 모양.

 

횡단보도도 거의 없고 경찰차가 옆에 있는데 당연한 것처럼 6 - 8차선을 넘나든다.

 

사람 중심인 도로 정책이 완성된 것인지.

 

올 때는 날이 무척 더워서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180, 211번이 가는 군...음...

 

두 정류장 거리인데 걷기는 좀.

 

얼마냐고 물으니 량콰이라고.

 

이콰이 시절은 끝났다보다.

 

버스에서 내리니 삼성전자를 도배한 시내버스가 있다.

 

삼성은 이 동네에서 잘 정착한 듯 한데 현대 차량도 엘란트라, 소나타가 어렵지 않게 보인다.

 

길거리는 마치 세계 자동차 회사의 전시장 같다.

 

뷰익이라는 그저 잡지에서 보던 자동차 회사 차도 보인다.

 

중국 참 거대한 시장인 것은 분명한데.

 

길거리나 역 광장의 사람들만큼이나 너무 혼란스럽다.

 

동방 뭐시기 하는 체인점에서 콩국과 밀가루 튀김 세트를 6원주고 먹는다.

 

여기 들어온 사람은 그래도 형편의 사람들인 듯.

 

밖은 무더위지만 안은 그래도 에어컨이 돌아가는 세계.

 

빈부 격차의 상황인지 창문 너머에는 시체 놀이하는 사람 그리고 거지 스타일이 많이 보인다.

 

기온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 습도가 높고 도시 특유의 열기가 걸어 다니기가 힘이 든다.

 

일단 호텔로 후퇴.

 

10시 30분 쯤 호텔로 나와 역으로 간다.

 

일단 검표.

 

그리고 X-Ray 투시기 통과.

 

그리고 각 목적지별로 대합실을 찾아가기.

 

기차역 안 가게는 물건 값이 비싸지만 긴 여행을 위해 컵라면도 준비하고 리치도 사며(무지 비싸다) 기다리는데 간혹 역무원들이 뭐라 떠들지만 우리야 알 수가 있나.

 

기다리는 시간을 말도 안 통하는 옆 아줌마와 놀다가 우리 기차로 가서 그야말로 긴 여행을 시작한다.

 

일단 비싼 리치 증명 사진..

 

컵라면도 챙겼고.

 

기차에서 받은 표.

 

우리는 침대칸 중간인데 옆 칸은 몽땅 비어있어서 지나가는 승무원에게 그 쪽으로 바꾸어 달라고 하니 뭐라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나름 영어를 한다는 젊은 친구가 왔지만 뭐 다른 사람이나.

 

영어를 하는 것인지 중국어인지 그 구별도 어렵더라는 거.

 

그냥 종이에다 써달라고 하니 어렵게 찾은 단어 Somebody Come이란다.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빈자리이지만 다른 역에서 사람이 올 것이라는..

 

승무원은 한참 있다가 오더니 또 뭐라 한다.

 

이 청년 와서 통역해주기를 연와 경와라고 종이에 쓰고서는 연와로 갈 수 있는데 머니가 필요하다는..

 

참 쉬운 말을 어렵게 한다.

 

그러니까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래서 안다니까.

 

연와로 가면야 좋지.

 

그런데 쩐이 문제지.

 

그냥 있기로...

 

참 어렵다.

 

한참을 가더니 서는 곳은 佛山..

 

그래서 이제까지 궁금했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다.

 

銅仁가는 편은 비교적 직선으로 가는 놈과 빙 돌아가는 것 놈이 있는데 이 놈은 돌아가는 놈이라서 시간과 돈이 더 든다는 거..

 

그리고 그래서 그나마 자리가 있던 것.

 

이번도 원 없이 기차 타보겠다.

 

한 4시간 빈자리에서 잘 왔는데 茂明이라는 곳에 오니 자리 임자가 나타나고 우리는 옆 보조 의자에 앉아서 논다.

 

그런데 우리가 중간을 차지한 칸은 한 젊은 여자가 아이들을 두 명 데리고 탔는데 막내가 노는 것이 보통 거친 것이 아니다.

 

왜 그리 소리는 질러대는지.

 

소황제라는 중국 아이들의 위력을 실감한다.

 

그런데 이 집은 왜 아이가 2명이다 되나?

 

사온 강사부라는 컵라면에서 액체 스프를 빼고 대신 고추장을 풀어먹으니 신라면 부럽지가 않고 밥장사에게 밥을 사서 같이 먹고 하니 우리도 이웃 중국인들처럼 계속 먹는 모드.

 

강사부가 아닌가보다... 강사부만 알고 있다가 그것이 없어서 다른 것을 샀던 기억이...음...

 

역시 먹는 시간은 즐겁다.

 

태풍이 지나간 듯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지나고 유난히 방죽이 많은 지역을 지나며 해는 지고 이제 장기전에 들어선다.

 

둠벙이 많은 지역도 지나고.

 

자오칭인가?

 

어렵게 찍은 마오밍 동역 간판.

 

꽤 큰 도시 같았다.

 

화력발전소인가 원자력 발전소인가?

 

 

건널목에서 기차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마오밍 여기서 원 주인에게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가족 무더기로 탔는데 엄청나게 먹어대더라는.

 

그리고는 태풍이 지나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을 지나가는 데.

 

 

나중에 확인하니 이 지역은 7월 초에 엄청난 비 피해가 있었단다... 그 흔적이었던 거.

 

침대칸 중간에 올라 잠을 청하는데 이 역시 쉽지는 않다.

 

그러든 말든 기차는 털거덕거리며 어딘지 계속 간다.

 

그래도 이렇게 밤새도록 달릴 수 있는 넓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부럽더라는.

 

이제 중국 호남 2010 여행으로 가시면 여행기가 이어져요..

 

중국 기차 일정 검색 사이트

 

http://www.huochepiao.com/search/

 

廣州에서 銅仁 까지 기차 종류

 

K202나 K776편을 선택해야 했는데 좌석이 이미 동나서 역 아줌마가 K837편 표를 준 것.

 

그래서 거리가 1370 km였다.

 

하긴 그래봐야 200km 정도 더 탄거네 뭐...

 

헉 200km!!!!!

 

그래도 나처럼 가는 사람들이 많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