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 2010 여행

22. 광주(廣州) 月秀公園과 淸平市場 그리고 沙面과 北京路

정안군 2010. 9. 16. 10:41

오늘은 날이 덥군요.

 

그래도 산들바람이 부는 것이 전형적인 가을 날씨입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싶은 우리나라 가을 날씨.

 

좋은 때입니다.

 

2010년 8월 17일 화요일

 

오늘은 廣州에서 구경 다니는 날.

 

桂林에서 바로 여기로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가 잔 微八 호텔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듯 회원가가 따로 있었다.

 

요즘 유행한다는 체인 호텔인지도.

 

아마 있던 호텔을 리모델링해서 재개업한 듯한데 가격 대비로는 괜찮아 보인다.

 

워낙 이 동네가 비싼 동네라서.

 

그건 그렇고.

 

중국에서 아침 구경거리로는 단연 공원이다.

 

그래서 호텔을 나와 廣州의 대표 공원인 月秀 공원으로 일단 간다.

 

廣州역에서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걷기는 별로인 것 같아 일단 역 광장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月秀 공원 역으로.

 

자판기에서 토큰 같은 표를 내어 주는데 2원이다.

 

1원짜리 동전과 10원 그리고 5원짜리 지폐로 살 수 있는데 돈이 낡으면 잘 안 되더라는.

 

동전이 없으면 자판기 근처에 있는 승무원에게 가서 동전으로 바꾸면 된다는 거.

 

깔끔한 지하철이다.

 

스크린 도어도 설치가 되어 있고.

 

내부도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요즘 새로 생긴 지하철만큼이나 잘해 놓았다.

 

지하철을 타고 있는 사람들 차림새를 보면 우리나라와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

 

아마도 이 동네 광주 근처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랑 GDP 차가 나지 않을 것만 같은.

 

月秀 공원은 바로 다음 역이다.

 

 

나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중국대주점이라는 매리엇 호텔인데 여기는 얼마나 할까?

 

 

내려서 건너편 매리엇 호텔을 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정문이 나오는데 들어가는 사람들이 엄청나다.

 

입구에 안내도가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런 것이 없어서 우리는 그냥 오른쪽을 따라서 걷기로.

 

여기는 안 들어갔고..^^

 

 

이런 연못이 나오고 그 근처는 명상하는 사람, 혼자 체조하는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

 

위쪽으로 오래된 건물이 보여 그쪽으로 가니 그 건물이 바로 廣州 박물관이었다.

 

 

 

 

 

 

 

그 전은 규모가 엄청난 月秀 파출소.

 

경찰국가가 아니랄까 봐 그런지 파출소 규모가 엄청난데 이 공원 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

 

민방위본부를 짓고 있고 군데군데 방공호 시설로 보이는 동굴이 있던데 그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인지.

 

박물관은 9시부터 입장이 되는데 시간이 아직 안 되었다.

 

그래서 廣州博物館 건너편에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탑에 가보기로.

 

 

 

 

 

박물관 앞쪽으로는 축구장이 잘 조성이 되어 있는데 잔디가 참 보기 좋았다.

 

정비가 한창이던데 아마도 이번 아시안 게임의 경기장인 듯.

 

축구 경기가 있을 때에는 경기장 밖에서도 실컷 볼 수가 있겠더라는.

 

그러나 앞쪽에서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좀 어렵겠다. 

 

 

 

높은 탑은 손중산을 위한 탑.

 

규모는 엄청난데 미적 감각이나 그런 것은 없다.

 

제일 높은 곳에 있어서 시원하니 많은 노인네들이 주변에 앉아서 바람을 쐬고 있다. 

 

나가려고 이동하는데 명, 청 시대의 성벽 흔적이 보인다.

 

거대한 나무뿌리가 감싸고 있어서 어딘가 씨엠립의 한 사원 분위기와 닮은 듯 닮지 않은 듯하다.

 

 

 

그 앞 넓은 공터에는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좋다.

 

느린 듯 우아하게 자기 선을 유지하는 권법.

 

체조 같기도 하고 하여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노인들에게 좋은 운동일 듯 싶다.

 

한 팀이 취재를 하고 있었는데 말을 걸어보니 일본 오키나와 한 방송국에서 왔다고 한다.

 

단 2명이 취재를 하니 경비도 많이 나오질 않겠고 좀 영세한 방송국 인가하는 생각도.

 

 

 

그 옆은 그야말로 무도장이다.

 

수준이 상당히 높은 고수들이 많다.

 

그래도 여기는 태극권을 하는 사람보다 신발이나 복장을 준비해서 온 사람들이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별로 없고 나이가 상당히 든 사람들인데 춤을 출 때 그 사위는 젊은이들 같더라는.

 

다시 박물관에 올라가 10원을 주고 입장을 한다.

 

아래층부터 역사가 오래된 것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확실히 우리보다는 더 오랜 역사가 표시가 나더라.

 

진시황에게 멸망한 南漢 왕조의 유물은 우리나라 고주몽이 활동하던 전설의 고향 시절보다도 앞 선 것들이다.

 

 

 

5층 베란다에 서면 경기장 너머로 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여기만 보면 廣州가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더라는.

 

 

공원 안에는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어서 지금까지 굶고 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어디 가야 될지 알 수가 없다.

 

아는 곳이 역 앞인데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으니 패스.

 

그렇다면 淸平 시장에 가서 알아보면 어떨까.

 

해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公園前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고 黃砂까지.

 

엉성한 黃砂 역을 나오니 도통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어쨌든 좀 헤매다 국숫집에서 국수와 만두를 먹었는데 맛이 상당하다.

 

역시 맛의 고향 廣州에 왔다는 생각이.

 

물어물어 간 淸平 시장.

 

별 거 없다.

 

黃砂 역에서 나와 엄청난 주상 복합 건물을 짓고 있는 건물 앞으로 해서 왼쪽으로 따라 돌면 바로 시장이다.

 

우선 보이는 것은 한약 건재상들.

 

여기를 보면 우리나라 한약 재료들이 어디서 오는지를 알겠더라는.

 

엄청난 양의 동충하초를 비롯해서 처음 보는 것들까지 취급하는데 하루 취급량이 엄청나겠다.

 

이 동네는 거래처가 전 세계로 통한다는 것이 쌓아 놓은 보따리 주소를 보면 알겠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옛날 허름한 건물 사이로 벼리 별 것들이 판매되고 있다.

 

과일도 있고 고기 종류도 있고 있고 있고 그야말로 食在廣州라는.

 

먹을거리는 모두 廣州에 있다

 

 

 

淸平市場 뒷골목..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나는 왜 이런 곳이 좋지?

 

 

 

 

 

 

 

우리나라 옛날 전통 시장의 모습이.

 

 

 

우리는 대형 망고를 하나 사서 맛을 보는데 크기도 크고 맛도 일품이다.

 

한 근 500g에 얼마라고 써놓아서 바가지 염려도 없다.

 

 

 

눈 화장을 예쁘게 한 어린 공주님..

 

조금 흔들렸네.

 

 

 

지네와 전갈 그리고 뱀까지..

 

이놈들은 전갈..

 

북경 왕푸징에서 전갈 꼬치를 본 적이 있는데 요 놈들도 그 꼬치 감인가? 

 

거북이인지 남생이인지 그것도 크기별로 다양하게.

 

다양함과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런 허름한 골목길을 따라다니다 방향 감각을 잃어버렸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멀지 않다고.

 

실제로 沙面은 바로 건너.

 

 

 

이런 운하가 경계이다.

 

 

 

이 건너가 沙面.

 

 

 

이 다리로 조그만 운하를 건너니 沙面인데 여기는 벌써 淸平市場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서양과 중국의 만남을 표현하는 인형이 이 동네 성격을 말해준다.

 

처음이야 이렇게 사이좋은 모습은 아니었겠지.

 

'개와 중국인 출입금지'

  

 

 

이름을 바꾼 유스호스텔도 보이는데 그 건너 별 다섯 White Swan Hotel까지는 공항버스가 다닌다.

 

여기까지 공항버스로 와서 그 앞 유스호스텔에 묵으면 호텔비는 180원이니 좀 싸기는 하는데 지하철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시내 다니기에는 좀 불편하겠다.

 

 

 

강가 공원인데 밤에는 분위기가 좋을 듯하다.

 

하기는 지금도 괜찮다~~~~

 

 

 

감각이 있는 풍경.

 

 

 

강가 공원에 앉아서 건너편을 바라보며 아침부터 걷느냐 화끈거리는 발바닥의 불을 끄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급히 돌아오다가 비가 심해져 그럴듯한 건물이 보여서 비를 피하는데.

 

 

 

 

 

 

 

그래도 그 앞 정원에 조각상이 예뻐서 가보니.

 

거기 사진사들이 모두 모여 있더라는.

 

그런데 모두 나처럼 초자들이다.

 

확실히 볼거리 제공하는 것은 우리보다 중국이 한 수 위라는. 

 

 

 

 

비가 한참 쏟아진다.

 

은행 지점 앞에서 비를 피하는데 앞 건물과 화단이 예쁘다.

 

비가 좀 잦기를 기다리는데 경비가 나오더니 다른 곳에 가란다. 

 

마침 비가 좀 적게 내려 호텔로 돌아오려 하는데.

 

지하철을 타면 빠르기는 한데 좀 거리가 멀다.

 

 

 

해서 버스를 타고 廣州火車站까지 가려고 하는데 역 가는 버스 타는 곳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이 동네서 한참을 헤맨다.

 

그러다가 할 수 없이 지하철로 원 위치.

 

 

 

공사 중인 黃沙 역 입구.

 

3원이다.

 

 

 

호텔로 돌아오니 오전에 너무 무리를 했는지 피곤이 몰려온다.

 

일층에 있는 마사지 집에서 마사지를 받으니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오후 늦은 시간 다시 시내로.

 

이번에는 이 동네에서 제일 번화가라는 北京路이다.

 

公園前에서 내리면 지하상가가 길게 연결되는데 길거리는 모두 20대 아이들의 해방구 표시이다.

 

역시 北京路도 그렇더라는.

 

넓은 보행가에는 젊은이들이 가득하고 몹시 화려한 느낌이.

 

거기에다 송, 명, 청나라 시대의 도로를 발굴해서 유리로 덮어 놓으니 뭔가 역사적 의미도 있는 것 같고.

 

그런데 화려하기는 한데 뭔가 속 빈 강정 같은 느낌 든다.

 

그 화려한 거리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비어있는 가게들이 많이 보이더라는 거.

 

백화점 안에 들어가서도 그렇고.

 

아무래도 중국 여기저기 거품이 많아 보인다.

 

그런데 이 동네는 젊은이 코드라서 저녁 식사를 하기에 마땅한 곳이 없다.

 

이곳에 있는 음식점들은 젊은이를 위한 퓨전들.

 

아는 곳이 淸平 시장이니 오전에 구경 다닐 때 손님이 많던 식당에 가보기로.

 

참 밥 한 끼 먹으러 멀리 간다.

 

오전에 그냥 지나가다 보아서 상호도 모르는데 가서 보니 淸平鷄라는 식당이다.

 

물론 저녁 시간도 사람이 그득.

 

식당 이름에 닭이 들어가 있지만 물론 닭요리만 파는 것은 아니다.

 

오기는 왔는데 무엇이 맛이 있는지 이 집에 유명한 것이 무언인지 알아야 주문을 하지?

 

집사람이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다니면서 수집한 음식 정보로 주문을 하는데 결론은 배부르게 먹었다는 거.

 

이곳 廣州에 오니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도 바뀌었다.

 

일단은 고추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그러니까 맵지 않게 먹는다는.

 

그리고 맥주도 당연히 바뀌었고.

 

산미겔이라는 맥주는 어디선가 본 것인데 이 동네에서 주종이다.

 

저녁의 淸平 시장은 일찍 문을 닫는지 좀 한적한 거리 풍경이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역 앞에서 내려 호텔로 돌아오는데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더라는.

 

바로 직전 접촉사고가 있었는데 승합차 옆구리를 승용차가 약간 밀다시피 부딪친 것.

 

처리 과정을 보니 일단 경찰에 신고하는 것 같고 오래되지 않아 경찰이 도착해서 사진을 일단 찍더라는.

 

그리고는 한적한 곳으로 차를 옮겨 면허증을 받고 교통사고 처리를 하는데 뭐 우리와 비슷하다.

 

이렇게 머리를 먼저 디미는 놈이 대장인 나라에서 접촉사고는 흔히 있을 수밖에 없겠다.

 

호텔의 인터넷 상태가 좋지를 못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정은 좋아졌다.

 

웬만한 호텔방에는 컴퓨터가 갖추어져 있거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니.

 

하기는 좀 비싸게 값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는 중국.

 

언제인지는 몰라도 다음에 찾아올 때는 또 얼마나 바뀌어 있을지.

 

짜이 찌 앤 쫑꿔(再見 中國).

 

안녕 중국.

 

시간이 지나면 그리워질까 아님 지겨움이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