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3 여행

디엔비엔푸 박물관과 베트남 전사자 묘지

정안군 2013. 5. 5. 18:02

내일은 사파에 가려고 한다.

아마도 다시는 오지 못할 도시를 떠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말이 좀 더 잘 통했더라면 이 도시에 대해 더욱 많은 이해를 할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점이다.

첫날 밤 공안 덕에 숙소를 옮기는 경험도 하고, 또 친절한 사람을 많이 만나기도 한 곳인데, 여행자는 한 곳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하니 이제 우리도 떠나야 하는 것.

 

오늘은 이제까지 가보지 못한 박물관과 베트남군 묘역을 가보려고 한다.

 

우선 디엔 비엔 푸 박물관이다. 

 

 

뒷쪽에 새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었다.

진작부터 했어야 할 일인데, 그동안 가난했던 나라라서 다른 곳에 손 쓸 곳이 너무 많았던 모양이다.

이제 베트남도 이런 쪽에 돈을 쓸만큼 여유가 생긴 모양이니 어쨌든 기쁘다.
 

 

여기도 입장료는 3,000동.

3,000동이면 이 곳에서도 큰 돈이 아닐 텐데, 무료로 해서 모두들 자유롭게 들어 오도록 하면 안 되남?

 

 

좀 후질구레하긴 하다.

새 건물이 필요할 만큼.

 

 

입구 앞에다 진열해 놓고 팔려고 하는 모양인데, 파는 사람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 한가한 분위기.

 

 

패장 드 카스트리에

 

 

승장 잡 장군.

표정부터 다르다.

뭐든지 이기고 봐야.

 

 

입구를 장식하는 후치민과 잡 장군.

 

 

이 전투에서 승리한 불굴의 부대기인가 보다.

 

 

중국 공산당 정권으로부터 받은 축하 서한이란다.

 

 

이것은 전투에서 진 프랑스 군 부대 문장.

 

 

유명한 호아저씨이다.

 

 

베트남 군대에 협력을 잘 했다고 영웅 칭호를 받은 소수민족이란다.

역시 공산당들은 선전 활동에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

표정을 보면 억지로 끌려나와 총 한 자루씩 받고는 찍어준 사진인데.

정말 소수민족이 자발적으로 베트남 군대를 도왔을까?

또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고 자기 민족의 영역이 좁혀지는 것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프랑스 식민 정부 관계자가 미군 관계자를 초빙해서 작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란다.

미국이랑 프랑스랑 잘못 사귄 죄 값을 둘 다 톡톡히 받는다. 

 

 

이것도 디엔 비엔 푸를 방문하여 이 지역에 대해 설명을 듣는 미군 관계자 사진이라고.

 


 

디엔 비엔 푸 전투 상황이 벌어지게 된 설명이다.

베트남 군대가 라오(라오스)에 들어가서 여러 곳을 점령하자 이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디엔 비엔 푸에 프랑스 군대가 뛰어 들게 된다는 상황도.

 

 

디엔 비엔 푸로 집결 중인 베트남 군

 

 

이런 모습으로 군대 용품을 날랐다고.

 

 

디엔 비엔 푸 프랑스 기지를 공격하는 베트남 군.

사냥개 앞에 던져진 먹이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그렇게 당했다고.

 


 

전쟁은 영웅을 탄생시킨다.

베트남 한 영웅의 소지품이다.

 

 

A1 고지를 좁혀 들어가는 상황도.

여기서 서로 엄청나게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 당시 프랑스 군의 소지품들이다.

지금의 베트남 군인들의 소지품보다도 나 보인다.

 

 

일요일이고 또 5월 7일을 앞두고 많은 시골 노인네들이 구경 오셨다.

"저게 전쟁에서 진 프랑스 대장이래"

 


 

이 전투의 영웅들.

 


디엔 비엔 푸의 상황이 종료된 후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렇게 잔당 소탕에 나섰단다.

이렇게 양놈 아저씨가 손을 들고 나오는 모습은 실제로는 보기가 드불다.

애초 한국 전쟁 그 다음은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과 벌린 전쟁 정도가 아닐까?

 

 

이 종이 한 장을 얻으려고 했더니 파는 거란다.

얼마냐고 물으니 뭐라 하는데 알아 들을 수 없어 서로 편리한 방법으로 안 사고 말았다.

 

다음은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베트남군 묘지이다.

오늘은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서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있었다.

 

 

제일 안쪽에는 이렇게 제단이 놓여져 있는데, 중국 사람들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지만, 이 나라도 향을 올리는 것이 우리나라 수준은 비교가 되질 않았다.

 


 

정문 쪽이다.

묘역에 병사들의 무덤이 가득하다.

 


 

순국 열사 HOANG DUC DI

1934년 출생

1954년 3월 7일 전사

 

 

이 분은 혹시 우리나라 김씨인가 해서.

베트남에도 김씨 성이 있나?

1927년 출생

1946년 입대

1954년 3월 6일 전사

 

 

'조국은 그대들을 기억한다'라고 한다지만, 역시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기억 속에서 지워지기 마련이다.

이름도, 명예도 사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