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3 여행

구름과 함께 사파에서 휴식을

정안군 2013. 5. 8. 16:09

전기 장판 위에서 더울 정도로 몸을 데웠더니 몸 상태가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마치 방전되듯 온 몸의 기가 많이 빠져서 그런 증상이 나온 모양이다.

이런 때는 쉬면서 재충전해주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그래서 오늘은 많이 다니지 않고 쉬면서 재충전하는 날로.


그런데 숙소에서 좀 편하게 쉬려고 했더니 바로 아래 공사장에서 굴삭기로 땅 바닥의 돌을 꺠느냐고 너무 요란하다.

돌 상태를 보니 금방 끝날 공사도 아니고.


해서 숙소를 다시 찾아 보기로.


좀 다리 품을 판 끝에 좀 더 비싸지만 당연히 상태가 훨씬 좋은 사파 롯지 호텔로.

여기서 최소 5일 이상 지내기로 하고 하루 500,000동으로 결정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25,000원 되는 돈인데 그동안 싸게 머문 탓에 꽤 비싸게 느껴진다.

방이나 다른 조건을 보면 이 가격이면 퍽 좋은 조건인데. 



쉰다고 해도 하루 종일 슥소 안에만 있을 수는 없어서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나서는데.

이런 사파 지역 지도가 있다.


당연히 사파는 소수민족이 원래 주인이었다.

그런데 이 주인들은 자기 땅에서 빌어먹는 처지가 되었고, 다른 이들의 관광 자연이 되어 버린 현실.

길거리에 다니면 표현이 좀 거시기하지만 마치 개떼처럼 이들이 몰려 다닌다.

디엔 비엔 푸에서 이리로 올 때 길거리에서 한 두명 씩 보는 소수민족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는데, 이곳에 와서 집단으로 먹을거리 아니면 사냥거리를 찾아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뭐라 표현하기 힘든 그런 상황이다.


애처로운가 아님 어쨌든 그들의 소득을 올린 수단을 만들어 주어서 좋은 일인가?



우리가 지내는 숙소 거리는 외국인이 주인이라면, 호수쪽으로 가면서 그 색이 점점 연해지는데 이 사파 버스 정류장 쯤 오면 여기는 현지인이나 베트남 관광객이 주인이 되는 그런 동네가 된다.


터미널은 주로 하노이로 가는 버스인데, 모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 우리나라 현대에서 만든 버스이다.



정류장 바로 옆은 호수인데, 기대보다는 작은 규모이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호수 위쪽으로는 관광서 건물들이 이어져 있고, 그 뒤로는 베트남 부자들이 사는 마을이란다.

실제로 여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그런 베트남 느낌이 아니고 유럽 어느 지역에 온 느낌이 든다.



호수 아래쪽으로는 은행들이 이어져 있고, 그 끝에는 대형 슈퍼가 있어서 가격을 속이기 일수인 외국인 거리 상점을 피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은행이 이어진 거리 바로 뒷골목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물가도 싸고 베트남 현지 식당들이 많다.

우리는 여기서 컴 빈 단(Com Binh Dan)이라는 베트남 가정식 백반을 시켜서 먹는데, 값도 싸고(일인당 50,000동) 반찬도 푸짐하게 잘 나와서 맛있게 먹을 수가 있었다.

외국인 거리의 음식 값은 만만치가 않은데 이렇게 찾아 보면 값싸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는 거.



간단히 오늘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는 숙소에서 구름 구경하면서 쉬기로.

워낙 구름과 빛의 변화가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인터넷도 제법 빨라 여러가지 자료를 다운 받아서 볼 수도 있고.

우리 방에 설치된 TV는 일제 SHARP 사 제품인데, HDMI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었다.

이 선을 가지고 왔더라면 훨씬 더 잘 볼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확실히 우리 숙소가 이 동네에서 고급인 것만은 확실하다.


옆 BAMBOO나 SUNNY 호텔은 최상이 우리나라 6만원 대인데 그 가격이 이곳에서 최상인 셈이니 베트남도 가격 대비 호텔 품질이 괜찮은 것을 알 수 있다.





하루를 넉넉히 쉬고 나니 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역시 몸이 피곤하다고 하면 푹 쉬어주는 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