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골프

[치앙라이] 오늘 속된 말로 골프 머리 올렸습니다. ^^;;

정안군 2014. 9. 22. 21:32

 

년 전인지 겨울 두 달 열심히 골프 연습장에 가서 레슨을 받을 때 드라이버를 호디게 후둘렀다가는 등에 담이 붙어 고생 직사하게 하고 잠시 끝.

그리고 한참 지나서 한 달인가 다른 골프장에서 직사게 혼나가며 레슨을 받다가는 더 이상 혼나기 싫어서 끝.

 

그리고는 골프 칠 생각없이 살았드랬습니다.

 

그러다가 치앙라이에 와서 보니 골프 아니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어 이번에 한국에서 올 때 골프 클럽을 한 세트 준비해 가지고 왔어요.

물론 여기서 지내다가 한국에 가기 전 라차팟 대학교 연습장에 비치된 아이언 6번으로 휘들러 보기는 했지만 뭐가 망가졌는지 영 소득이 없었어요.

거리는 60 m 정도 나가면 끝. ^^;;

 

다시 돌아와 내 아이언 7번으로 연습으로 다시 시작한지 삼개월이 조금 더 지났습니다.

될 듯 될 듯 안 되고, 안 되는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많이 늘었고 그런 연습장 생활이었어요.

 

일주일에 거의 4일에서 5일 출근해서 1시간에서 1시간 반 동안 보통은 두 판(한 판 40개) 가끔 세 판을 치곤 했지요.

그러면 한 판이 20밧에서 30밧이니 찍해야 우리 돈 2,000원인데, 이걸로 한 두 시간 재미있게 논 셈이지요.

 

아이언 6번과 7번 그리고 며칠 전부터 시작한 드라이버가 내가 연습장에서 쳐 본 클럽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위 선배님들이 별르고 별렀던 머리를 올려 준다고 부킹을 했으니 나오라고 하시더군요.

 

실력이 실력인지라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내 실력이야 아직 멀은 것은 다 아니까 그냥 구경이나 한다고 나섭습니다.

 

물론 어제 연습장에 가서 점검을 해 보니 드라이버도 그냥 저냥 잘 나가고 아이언 7번은 대략 140m 정도는 평균적으로 나가는 것을 그 자리에 계시던 선배님이 보시고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격려를. ^^

 

어제 처음으로 3번 우드와 4번 아이언을 쳐 보기는 했는데, 그건 이르다고 어제 연습장에 함께 있던 선배님이 말씀하셔서 그냥 그걸로 생략했고요.

 

오늘 시작한 골프장은 매콕 골프장입니다.

태국 육군에서 관리를 하는 골프장으로 잔디 상태는 많이 안 좋지만, 값이 무척이나 싸지요.

 

18홀인줄 알았는데, 9홀이더군요.

정확히는 18홀 골프장인 것을 맞는데, 9홀은 관리가 안 되어 현재는 9홀만 사용할 수 있다는군요.

 

9홀에 일인당 270밧이고 캐디피가 100밧입니다.

다해서 일인당 370밧.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13,000원이 채 안 되는군요.

 

아무튼 골프 신발을 신고 골프장에 들어 서는데.

처음 시작하는 것은 드라이버인데 어제도 잘 친거라 담담하더군요.

1번 홀.

드라이버 스윙.

 

야. 아주 잘 나가더군요.

모두 감탄합니다.

저렇게 띄우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일행 중 한분은 뒷땅을 쳐서 다시 쳤는데, ㅎ

 

다들 촛자 같지 않다고 칭찬하시네요.

 

이어지는 아이언.

남은 거리가 180m 정도라서 우드를 쳐야 한다는 데 한 번도 쳐보지 않은 거라 7번 아이언으로 치면서 나갔습니다.

그래도 그게 그거더군요.

어프로치를 잘해서 온그린을 하니.

 

대충 보기 1에 홀인.

촛자 솜씨로는 기적같은 일이라네요.

게다가 홀 컵 근처에 가면 홀 인으로 여긴 것이 아니고 제대로 홀 컵에 넣었거든요. ㅎ

 

내가 원래 골프에 솜씨가 있었나?

 

중간은 그럭 저럭 프로급 행님 말고는 나머지 분들과 비슷하게 따라가는 정도였는데, 9홀이라 깜봤나요.

6홀 정도 가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힘이 많이 빠지더군요.

 

어제 드라이버 샷을 두 판이나 날리고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지.

 

확실히 체력이 떨어지니 미스도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어프로치는 쪽집게 과외를 받은대로 하니 기가 막히게 홀 근처에 떨어집니다.

 

와..

피치와 샌드는 오늘 처음 처보는 건데 말이죠.

 

아무튼 9홀 참 힘들더군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다 끝나니 2시간 걸렸답니다.

 

9홀이 이렇게 힘이 드는데, 18홀은 어떻게 치시냐고 하니 오늘은 긴장해서 그럴 거라고들 하시네요.

 

그럼 한국에서 여기 놀러와서 뽕 뽑는다고 36홀 돈다는 분들은 어떻게 치냐고 하니 그런 경우는 골프카를 탄다고.

 

아.  그럼 그렇지.

 

아무튼 골프를 골프장에서 오늘 처음 쳐보기는 하는데, 여기에 푹 빠질 정도의 재미는 있을가 싶더군요.

서서 하는 운동은 골프가 제일이고 누워서 하는 운동은 Se*가 제일이라고 하더만 저는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럼 뭐가 제일로 생각하냐고요?

 

물론 나는 자전거 타기가 제일 좋습니다.

아이 러브 자전거..ㅎ

 

 

어쨌든 오늘 좋은 경험했군요.

 

그리고 좋은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구요. 

 

 

잔디라기보다는 풀밭인 골프장입니다.

우리가 다 치고나니 막 깍더군요.

나야 잘 모르는데, 잔디 상태도 그렇고 관리도 엉망이라고 하시네요.

 

 

그리도 푹신거리는 잔디밭을 밟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퍼팅할 때는 왼쪽 팔이 오른 무릅 정도 빼면 10 m여.

쪽집게 과외를 해 주신 초등학교 정선배님.

후배 사랑 감사해요. ^^;;

 

 

때리지 말고 톡 미는 기분으로 치는거여.

잠시 후 홀인.

 

 

발 간격이 너무 좁아.

좀 넓게 하고 .

정확하게 방향을 잡고 하나 둘 셋.

 

 

 

집사람이 찍어준 샷 모습입니다.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