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골프

[치앙라이] 짜장면과 해피시티

정안군 2014. 10. 1. 21:58


수요일은 골프를 즐기는 치앙라이 교민들이 해피시티에 모여 함께 라운딩을 한답니다.

골프 연습장에서 한 동안 똑딱거릴 때에도 그 말을 듣기는 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머리를 올리고 나니 정식으로 제안이 왔습니다.

어흠.

그러고 보니 골프계에서는 나도 머리 올린 어른일세. ㅎ

 

그런데 오늘은 착오로 모임에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와서 점심을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나들이 삼아서 해피시티로 행차를 합니다.

오늘은 바쁜 분도 계시고 나처럼 착오를 일으킨 사람도 있어 많이 모이지는 않았고 단촐하게 다섯명이 치셨답니다.

사실 치앙라이에서 골프 치시는 분 다 모여도 얼마 되지도 않는데요.

 

그런 사정이라 한 명이 아쉬우니, 참석하지 못해 많이 죄송스럽더군요.

다들 내가 오는 줄 아셨다더군요.

 

치앙라이에서 한국인들이 자랑으로 내세울만한 곳이 이 해피시티와 국제학교가 있습니다.

해피시티는 미국 '썬시티'처럼 은퇴자나 휴양이 필요한 분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서 일반 골프장과 다르게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이곳 대장님은 치앙라이 한인회 회장이고, 치앙라이 국제학교 이사장인 조회장님입니다.

그래서 자랑스럽죠.

 

아무튼 '대장'이 한국 사람이다 보니 한국 사람 취향에 맞춰 여러가지 시설이 있는데요, 심지어 찜질방도 있답니다.

 

흔히 한국사람들은 태국에 산다고 하면 더위에 쩌죽는줄 아시는데, 여기 치앙라이는 열대 우림 기후가 아니고 아열대 기후를 보이는 곳이라 겨울은 '제법' 춥습니다.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 겨울이었는데, 반바지 반소매 차림으로 치앙라이 나이트 바자를 갔다가 또라이 취급을 받았다는 거 아닙니까?

이 동네 사람들은 한겨울이라고 오리털 파커를 입고 다니는 판인데요.

 

사실 이 동네 처음 온 한국 사람에게 이 동네 겨울 추위는 우리나라 늦가을 추위 정도됩니다.

하지만 간혹 작년처럼 이상기온일 때에는 전기 장판이 없으면 밤에 많이 고생할 정도로 춥기도 하지요.

이런 날씨이니 찜질방이 왜 필요한지 아시겠지요?

또 작지만 수영장까지 있습니다.

수영장과 찜질방이 있는 골프장 들어 보셨어요?

 

이게 마데 인 코리아 골프장의 장점이지요.

 

그리고 한국 스딸 콘도 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겨울철 추위를 피해 여기서 골프를 즐기면서 피서가 아닌 피한을 하실 분들은 이 시설을 이용하시면 공짜 골프는 덤이랍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치앙라이에서 살짝 멀다보니 승용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시내 나들이가 좀 힘든 점이겠네요.

 

그 대신 공기나 주변 환경은 자연속 그대로랍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정말 죽여 줍니다.

저녁 노을이 질 때 넓은 들판과 멀리 산의 모습은 정말 그림 같습디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점심 식사로 나온 것은 '자장면', 짜장면도 표준어가 되었다고 하니 짜장면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그 짜장면이 나왔답니다.

언젠가 집사람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치앙마이 한국형 중국집 '고담'에 가자고 졸라서 좀 고민이 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 때는 마침 추석 한인 모임이 해피시티에서 열렸을 때 짜장볶음이 나와 집사람이 너무 행복해 했고 나도 치앙마이에 가지 않아도 되게끔 되었었죠.

 

그게 잊혀질만 하니 짜장면이 짠하고 등장을 했네요.

사실 11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해피시티는 10월말까지 1,000밧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1,000밧이면 골프장 이용료 + 캐티피 + 골프카 + 점심 이 모두가 한 묶음으로 해결됩니다.

 

여기에 캐티팁만 따로 계산하면 1,300밧이 되겠군요.

이게 들어가는 비용 전부입니다.

 

그 가운데 점심으로 오늘은 짜장면이 나온 것이구요. ㅎ

 

나처럼 골프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 연습을 하셔도 되고요.

아마도 공 세 판에 100밧?(이건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그러지 않을까 싶구요)

 

공이 있는 사람은 그린이나 어프로치를 연습할 장소가 잘 마련되어 있어 공짜로 즐기실 수 있답니다.

 

내가 다니는 라차밧 대학교 연습장에 비하면 여기는 퍼펙트랍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 좀 멀어 그게 좀 걸립니다.

 

흑.

 

어쨌든 집사람이 똑딱이 신세를 면하면 같이 여기로 와서 연습을 해야 되겠는 생각이 팍팍들더군요.

참고로 집사람은 골프 입문 이틀째입니다. ㅎ

 

아무튼 참 호강합니다.

한국 골프장은 안 가봐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싸고 여건이 좋은 곳이 있나 싶습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자랑하는 치앙라이, 정말 이곳을 선택해서 사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이것저것 모두 따져 봐도 은퇴지나 휴양지로 여기보다 더 좋는 곳이 있을까 싶어요.

아무튼 아이 러브 치앙라이, 해피시티, 국제학교.

국제학교는 내 조카들이 다니는데, 너무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네요.

내가 강력 추천한 곳이니 나도 덩달아 해피. ^^

 

 

참, 혹시 태국어를 배우실 마음이 있고 치앙라이에 지금 계시면 내일 11시까지 치앙라이 국제학교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태국어 무료 강좌가 시작됩니다.

사실 공부는 공짜로 하면 안 되는 것인디. ㅎ

그래도 공짜는 너무 즐거운 소리네요.






짜장면이 하도 맛있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습니다.

해서 언젠가 자전거 나들이 했을 때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죄송. ㅎ


아무튼 해피시티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