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끄라비 푸껫 2015 여행

[푸껫] 바다 풍경 까따(Kata กะตะ) & 빠떵(Patong ป่าตอง) 비치

정안군 2015. 4. 1. 11:57



 

 

 

푸껫을 가는 이유는 뭘까요?

물어보나마나 바다 구경 아닙니까?

그러니 우리도 이왕 온 김에 바다 구경을 해 보기로 합니다.

바다 구경도 그냥 바다가 아니라 푸껫 뺑돌아 널려 있는 해수욕장 구경이지요.

별로 근사하지 못한 점심을 마치고 푸껫 땅끝 비슷한 곳을 일단 갑니다.

거기서 서쪽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려고요.

푸껫 섬은 동편은 지도 상 해수욕장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데, 서편은 해수욕장 매들리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동해안 같네요.

큰 해수욕장, 작은 해수욕장이 정말 널렸습니다.

최성수기를 지났다고 하나 유명 해수욕장 근처의 마을은 아직도 엄청난 여행객들이 있습니다.

까따나 빠떵 비치는 태국이 아니라 유럽 해변 도시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웨스턴이고 가게 매장 안에만 태국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북상하는 도중 전망대가 나오면 일단 멈춰 경치 구경을 합니다.

아, 좋으네요.

 

그런데 이럴 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지요.

좋긴, 우리나라 동해가 훨씬 좋지.

 

나도 동해가 멋있고 좋은지 잘 알지요.

군대 시절 지긋지긋하게 봤으니. ㅎ

 

하지만 우리나라가 멋있다고 다른 나라가 멋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행복해지면 다른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지요.

 

우리나라 동해도 멋있지만, 푸껫의 바다도 멋있었습니다.

 

태국에 와서 살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여럿 만났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좋은 나라가 어디 있다고 이런 나라에서 사냐고.

그러면 이렇게 말해주곤 했습니다.

우리나라 참 좋고 아릅답습니다.

그렇다고 태국이 좋지 않은 나라는 아닙니다.

태국도 살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비교 대상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까따나 빠떵 해변은 사실 너무 관광지화된 곳이라 내려서 커피 한 잔 먹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면서 보기만 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이슬람 사람들이 많이 사는 태국 현지인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마도 푸껫은 말레이계 이슬람 주민들이 살던 마을 이었던 것 같습니다.

푸껫이라는 이름도 말레이어로 언덕을 뜻하는 부킷에서 왔다는 설도 있으니까요.

이런 조용한 마을에 언젠가부터 중국계가 몰려 와서 시가지를 형성했고, 그 뒤 관광지화되면서 지금의 푸껫 모습을 갖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아직 낙후된 듯 하지만 조용한 마을이 남아 있으니 좋습니다.

나는 그런 곳이 사실 더 정겹습니다.

사람 냄새도 더 날 것 같고.

 

아무튼 이렇게 빠른 시간에 푸껫 여행을 마치고 끄라비로 돌아 왔습니다.

 

푸껫.

 

좋고 멋있기는 하지만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더군요.

물가도 비싸고 사람이 일단 너무 많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