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04 여행

치앙마이에서 빈둥거리다.

정안군 2008. 1. 24. 21:21

 http://blog.naver.com/ny0419   세 명의 왕 동상인데 이름은 몰라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방문 밑에 봉투가 있다.   안을 보니 조식권인데 이틀분이다.   어제 우리는 하루 분 1300밧을 주었는데 뭔가 착오가 있는 듯... 식당은 일층에 있고 뷔페 스타일이다.   식당에서 어제 두 청년을 만나면 하루 분을 더 주려고 했는데 식사를 끝낼 때까지 만나질 못한다.   식사는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여유롭고 즐겁게 마칠 수가 있었다.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어제 청년들 방 번호를 물어보고 그 문 방문에 우리 방 번호를 써놓았다.

일단 방에 가서 쉬다가 후배에게 전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와 전화를 하니 받는다.   태국 남쪽 나라란다.


이곳 치앙마이에서 싱가포르까지 여행 갔다가 돌아오는 중이라고.   우리가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어제 전화가 안 되었나 보다.   어제는 말레이시아에 있었고 오늘 중간 한군데를 들리려고 했는데 그냥 내달려 온다나.


물경 1000 km가 넘는 거리다.   내일 만나도 되니 천천히 오라고 하지만 괜찮단다.


하여튼 저녁에 만나기로 했으니 이제 오늘 낮은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면 된다.


잠시 후 어제 청년이 와서 숙박비 하루 분 돈을 더 준다.

 

이제 할 일을 했으니 실실 시내 구경을 하도록 한다.   일단 창푸악 버스 터미널에 가서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시간표도 확인하고 좀 더 아래쪽 창푸악 시장 구경도 하는데 날이 보통 뜨거운 것이 아니다.


해자를 건너가니 세 명의 왕 동상이 있고 뭐 그렇다.


사실 치앙마이는 처음 오지만 왠지 와 본 듯한 느낌.   우리 아이들과 태국 북부 여행할 때에는 라오스에서 치앙콩으로 들어와 치앙라이에서 지내다가 그냥 수코타이로 빠졌었다.


그 때가 태국 처음 방문인데 옆 나라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갔다 오고 나니 태국이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태국에 와서 그 날 밤 기차로 농카이를 거쳐 라오스를 갔다가 루앙 프라방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후아이사이로 해서 태국 치앙콩에 들어 왔을 때 이제는 뭔가 다시 문화권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었다.


아 !! 갑자기 아파도 괜찮겠다는 안심이라고 할까.


치앙콩에서 다음 계획은 치앙마이를 거쳐 방콕에 가는 것이었다.


허나 중간에 치앙라이가 좋아서 생각보다 더 있던 바람에 그 때는 생략했던 것...

왠지 치앙마이는 올 것만 같았고 여행기마다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치앙마이 트레킹이라서 관심을 보인 탓에 이렇게 처음 온 도시가 낯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가 보다.


왕 동상 근처 학교 구경을 하다가 왓 째디 루앙에 가본다.   이 정도면 다른 나라라면 분명 입장료가 있을 것 같은데 입장료도 없고.


참 태국이라는 나라는 여행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거대한 미완성 탑이라는데 미얀마 밍군의 미완성 탑과 좀 친척 지간인 듯 보인다.


크기로 승부하려고 했었나?


종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을 보여줄 때가 있다.


느낌은 그저 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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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따라 걷는데 교회가 보인다.


안에 들어가 보니 청년들이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하니 안에 한국 사람들이 있단다.


교육관 비슷한 건물에 들어가 보니 한국 교회에서 온 청년들이 무언극을 하고 있었다. 


미얀마 청년들을 대상으로.


그런데 그 무언극 내용을 미얀마 청년들은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인다.


그저 하루 쉬고 밥을 주니 와서 앉아 있는 느낌..


우리 단기 선교 팀만 은혜가 충만한 것처럼 보인다.


할 말은 많지만 단기 선교 문제는 여기까지.  


밥을 먹고 가라는데 그냥 나온다.


웬 태국에 미얀마 청년들인가 했더니 태국에는 미얀마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일하고 있단다.


가혹한 노동 조건에 임금도 얼마 안 되지만 그나마 자기 나라보다는 나아서 그렇게들 온다는데.


하여튼 미얀마 군바리들은 죄 많이 짓는다.


죽어서 어떤 지옥에 갈까?


한참 전성기 때는 태국이 미얀마 밥이었다는데 군인들이 나라를 망쳐놓아서 지금은 미얀마가 태국의 밥이 되었다.


탁신이 미얀마를 지칭하면서 우리에게 그런 이웃이 있어서 좋질 않다고 했더니 미얀마 수상이 한 마디 했다고.


창녀 국가는 입 다물라.



과연 어떤 것이 나은지.

무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나와 길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요금표를 보니 미얀마의 3배 정도 비싼 듯...


손 떨린다...


미얀마가 우리를 아주 버려 놓았다.  ^^


세계화된 음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다리 마사지를 한 판..


총각들이 주무르니 좀 낳다.


허나 이 짓해서 밥 먹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한 시간을 쉬지 않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


뭐 구경은 이것으로 땡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으로 가보는데 수영장은 동네 목욕탕보다 약간 더 큰 정도로 뭐 그냥 그렇다.


서양 꼬마랑 좀 풍덩거리다가 방에 와서 한 잠 때린다.


한참을 자고 아래층에 내려와 후배에게 전화를 하니 8시 쯤 아리랑이라는 한국 식당에서 만나자고.


툭툭이를 타고 오면 될 거란다.


7시 30분 쯤 호텔을 나와 50밧에 툭툭이를 흥정해서 아리랑으로 간다.

중간 나이트 바자가 있는데 치앙라이와는 비교가 안 되게 크다.


아리랑에 갔더니 아직 도착을 안했다.   좀 기다리니 드디어 오늘 1000 km를 달려 온 후배 가족이 도착한다.


방콕 아래쪽에서 하루 종일 달렸단다.   좀 미안했다.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식구들이 재미있게 놀다가 돌아오는 것이라서 괜찮다고는 하지만..


삼겹살로 저녁을 같이 한다.


삼겹살은 맛있기는 하지만 요금은 우리나라 음식값이다.


피곤할 것 같아 긴 이야기는 나누지 않고 오늘은 일찍 헤어지기로 한다.


자기 집에 와서 지내라는 것을 우리는 우리 계획이 있으니 걱정말라하고 한 사흘 후에 만나자고 했다.


후배는 이른바 기러기 아빠다.


아이 둘은 치앙마이에서 외국인 학교에 다니고 엄마는 이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위해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방학 때만 온 식구가 같이 지내고 있는 셈...


뭐 꼭 그렇게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들은 그들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하는 정도로 이해한다.


내일 따톤으로 해서 치앙라이를 거쳐 치앙마이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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