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04 여행

매사롱, 골든 트라이앵글 오늘은 관광 모드

정안군 2008. 1. 27. 09:12
 

 골든 트라이앵글 전망대 - 강 건너 오른쪽은 라오스, 정면 강 건너는 미얀마 지금 있는 곳은 타이라네요

 

자는 둥 마는 둥 하루 밤을 보내고 아침은 해결하러 옛날 기억을 더듬어 초등학교 앞 밥집으로 가는데 도중 국수집이 있어서 닭국수로 대신한다.

 

그야말로 밥 대신 국수다.

 

이 동네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아침부터 밥을 사먹는 것이 습관으로 되어있어서 학교 앞에 가면 값도 싼 음식점이 많다.

허나 맛은 보장 못함.

 

벤 게스트하우스는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소문이 났는데 그 이유는 이 숙소의 패키지여행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도 그랬고.

 

어쨌든 다시 올 일 없겠다.   그리고 그 후에도 치앙라이는 여러 번 가지만 벤은 다시 가지 않았다.

 

역시 첫사랑에 미련을 두면 안 된다.

 

승용차를 9시에 숙소로 보내라고 했는데 엉성한 영어를 쓰는 기사와 함께 일제 승용차가 도착한다.

 

우리는 오늘 밤 왕컴 호텔에서 잘 예정이라 모든 짐을 가지고 내려와 차에다 싣고 일단 출발.

 

우선 간 곳은 매찬에서 따톤 방면으로 접어들어 달리다가 나오는 온천.

 

여기는 전혀 예정에 없던 곳인데..

 

하여튼 왔으니 이곳저곳 둘러보니 온천 성질은 유황이고(냄새를 보니)목욕탕은 간이 화장실 크기로 몇 동 있는데 우리나라 화려한 목욕탕에 익숙한 우리로는 별로다.

 

목욕하고 싶으면 하라는데 아침부터 목욕할 일 있나?

 

그냥 패스.

 

다음은 큰 길에서 벗어나 비포장 산길을 조금 가더니 마을에 내려놓는다.

 

윗도리 깃에 붉은 술을 단 미엔족(야오족이라도 함) 마을이다.

 

수공업 형태로 옷감을 만들고 이것을 둘러보라는데 별 흥미가 없다.   더 원시적인 모습은 라오스에서 많이 보았고.   그저 패키지 코스 일부인 듯.

 

마을 중심에는 허름한 예배당이 있다.   지붕위에 십자가가 있어서 그런 가보다 하는 것이지 근처 집이나 예배당이나 건물은 대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것들.

 

안에 살짝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다.

 

육 개월 후 루암밋에서 보름을 있으면서 이 동네 교회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는데..

 

여기서 그 속사정 설명은 일단 패스.

 

다시 큰 길로 나와 고개를 오른다.

 

고개 마루는 삼거리인데 왼쪽은 따똔 방면(나중에 많이 다닌다) 오른쪽은 매싸롱 행인데 경비가 나름 삼엄한 검문소가 있다.

 

우리는 당근 오른쪽.

 

여기서부터 절경이 이어진다.

 

산마루로 길이 나있어서 경치가 그만...

 

아쉽다.   사진이 없어서.   궁금한 사람들은 비행기표 끊어서 직접 가보시라.

 

한참을 오르니 나오는 마을.   매싸롱.

 

드디어 우리가 계약을 할 때 강조했던 마을이다.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은 아니고 중국 그 넓은 땅에서 모택동과 장개석이 한참 싸울 때 운남성에 자리 잡고 있던 국민당군이 있었으니(아시죠?  국민당군이 장개석편이라는 것) 승패는 이미 모택동 편으로 결정이 나고 있었고 옛날 고사를 살려 사천성쪽으로 도망쳤던 장개석군은 여기서도 가망이 없자 미국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타이완으로 내뺐던 것.

 

헌데 운남성에 있던 장개석군은 그야말로 지붕 쳐다보는 개꼴이 되었던 것.   밀리고 밀려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결국 미얀마 땅으로 넘어가게 된다.

 

미얀마 아니 그 때는 버마군.   갑자기 군바리 홍수를 맞은 버마는 황당해서 막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당나라 군대인 장개석군이 버마군보다는 나았던지 막지 못한다.

 

이 때 미국 CIA 아자씨들은 이들을 이용해 중국을 다시 공격하려고 여러 가지 무기를 대주곤 했으니 버마로써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었던 것.

 

처음에는 침범 당하기만 하던 모택동군이 전열을 정비해 이들을 내치니 다시 깨갱하고 버마로 내려오고 이 때서야 미국도 실태파악이 되나 보다.

 

해서 중국 대륙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으로 서서히 손을 빼는데 배경이 없어진 장개석군은 버마의 압박에 옆 나라 태국으로 밀려오게 된다.

 

이번에는 골머리를 썩는 나라는 태국.

 

겉으론 침략자이지만 태국은 이들을 소수민족의 진압에 이들을 활용하니 이념을 빙자한 증오의 전쟁은 여기저기에서 피 묻은 사연을 더한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이들 장개석군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재미본 태국과 우리의 호프 미국의 입김 아래 협상을 벌려 일부는 타이완으로 가고 일부는 이곳에 정착을 하는데 그 대신 무장을 포기하는 것.

 

해서 매사롱에는 운남 출신 중국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었다는 말쌈...

 

여기까지 이야기도 복잡한데 거기에다 마약왕 쿤사까지 더하면 미국의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다 나오는데 여기서는 요 정도로 패스..

 

자세한 사정은 다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라.

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myinfo&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매살롱&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73 

 

운전기사는 우리를 매싸롱의 한 찻집으로 안내한다.

 

뭐 뻔한 순서.

 

찻집의 할머니는 우리에게 온갖 차들을 마시라고 주는데 정말 물배를 채워 올챙이배가 되고 말았다.

 

할머니에게 쿤밍? 하니 고개를 끄덕 자기가 쿤밍 출신이라고.

 

해서 쿤밍을 가본 적이 있다고 하니 끄덕.

 

어떻게 통하냐고라?   나는 한국말 그 할머니는 중국말.

 

그래도 대충 통하니 말 이거 별 것 아니다.


하여튼 할머니의 그 성의가 괘심해서 할 수 없이 차 두통을 구입.

 

맛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고 또 이렇게 해 주야 커미션이 있을 기사와의 관계도 부드럽지 않겠어?


좀 시간을 달라고 해서 이곳저곳 둘러보니 아카족 할머니가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며 구걸 비슷하게 하고 있다.

 

원래 이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곳일 텐데 굴러온 돌에게 박힌 돌이 밀려난 셈이다.

 

아무튼 중국 사람들 대단한 것은 알아줘야한다.

 

이런 곳까지 밀려와 부를 이루어내니.

 

공터에는 썽태우가 있는 것을 보니 이것이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인가 보다.  

 

나중 안 것인데 이 곳에 오려면 직접 노선버스는 없고 여러 번 썽태우를 갈아타야 된다고.

 

다시 매사이로 향해 출발.

 

그런데 Uhmssi 여행기라고 이곳을 자전거로 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데 길의 경사가 엄청나다고 써놓았다.   그런데 막상 그 경사를 보니 이건 정말 자전거로 오를 수 있는 경사가 아니다.   그냥 자전거를 끌고 오르기도 힘든 엄청난 아니 미친 경사.

 

언젠가 나도 이곳을 자전거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이 경사를 보니 그 생각이 사르르 지워진다.

 

갑자기 엄씨에 대한 존경심이 더해진다.

 

구불구불한 길을 타고 한참을 나와 다시 치앙라이에서 매사이로 가는 큰 길을 만난다.

 

여기서 매사이까지는 잠깐.

 

매사이는 미얀마와 국경 마을.

 

우리에게 미얀마에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

 

우리가 며칠 전에 미얀마에서 나왔다고 하니 식당으로 간단다.

 

점심은 패키지에 포함되었는데 왕통 호텔의 뷔페.

 

와!!! 음식이 엄청난데 그 대신 사람도 엄청나다.

 

음식의 종류가 하도 많아 고르기도 힘들 정도.

 

헌대 음료는 공짜가 아니었다.

 

아무튼 잘 먹고 다음은 골든트라이앵글.

 

길은 완전 평면에 가까워 자전거 여행하기는 제격이겠다.

 

메콩을 끼고 달리더니 건물들이 있는 곳에서 스톱.

 

여기가 거기라는데.   하필 비가 내린다.

 

중국에서 란창강이란 이름으로 만났고 5년 전 루앙프라방에서 스피트보트로 치앙콩으로 올 때 함께 했던 메콩을 다시 만난다.

 

여기서도 메콩은 흙탕물.

 

기사는 다시 언덕길을 올라 전망대에 내려놓는다.

 

할 수 없이 이곳에서 바가지를 푹 쓰고 우산을 하나 사서 둘러보는데 뭐 별 것 있나?

 

강 위쪽은 미얀마, 강 건너는 라오스 그리고 여기는 태국이라는 것이지.

 

그래 너네 좋겠다.


아래쪽에는 마약박물관이 있다.

 

비슷한 것을 미얀마에서 보았지만 이곳은 가격도 착해 들어가 본다.

 

여기가 훨씬 낫다.

 

여러 가지 양귀비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써 놓았고 모형이나 재배 모습을 전시해 놓았는데 한번 봐줄만 하다.

 

근처 은행에서 환전을 한다.   하여튼 태국 관광 마인드는 대단하다.   여행객들이 꼬이는 곳에는 틀림없이 편의 시설을 해놓는다.

 

마지막 갈 곳은 치앙샌인데 기사에게 이곳은 패스하자고 한다.

 

우리는 절 구경에 이미 질려 있고 이것도 꽤 피곤한 것이라서.

 

기사도 엄청나게 좋아한다.

 

일찍 여행이 끝나는데 안 좋겠어?

 

평평한 길을 달려 치앙라이로 오는 길은 수면 길..


어느덧 시내이다.

 

차에서 내리니 기사가 우리 짐을 들어다 호텔 안까지 옮겨준다.

 

우리가 오늘 쿨하게 놀아서 기분이 좋은가?

 

기분 좋게 팁도 준다.

 

호텔은 좀 낡은 티가 나고 어딘가 정리가 덜 된 듯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화교가 운영하는 호텔인가 본데 중국 사람은 지저분하다 하는 공식에 맞는 셈인지.

 

나이트 바자가 가까워서 좋다.

 

그러나 오늘도 날씨 때문인지 관광 비수기인지 그다지 활기는 없고 몇 군데만 하는 분위기.

 

게다가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린다.

 

이것저것 대충 저녁을 때우고 오다가 호텔 오는 쪽으로 쭉 있는 마사지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2시간짜리로 즐긴다.

 

집사람은 마사지 마니아지만 난 사실 마시지가 별루이긴 한데 집사람이 원하니 별 수 있는가?

 

그저 살살 살살 해달라고 몇 번을 마시지 아줌씨에게 부탁을 해 놓는다.

 

오늘은 역시 돈의 위력이 큼을 느낀 날.

 

돈을 팍팍 쓰니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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