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2004 여행

치앙마이를 떠난다.

정안군 2008. 1. 30. 13:37
 

오늘은 이번 일정 중 마지막 날이다.

 

처음에는 미얀마에서 촌티에 젖어보고 한국이라는 문명국(?)에 적응하기 위해 태국을 사이에 끼어 넣었으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셈일까?

 

아닌 게 아니라 한국에서 미얀마로 직접 갔다가 태국이라는 중간지를 거치지 않고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직접 돌아오면 문화 충격이 꽤 심할 것만 같은 생각이 ㅎㅎ.

 

처음 나름 화려했던 노보텔 아침 식사도 세 번째가 되다보니 처음 받았던 감동이 덜하다.

 

서빙하는 종업원 가운데 웨스턴도 있는데 그녀의 월급은 그 나라 기준일까 아님 태국 기준일까 그것이 알고 싶은데 알 방법은 없다.

 

식사를 마치고 일단 체크아웃을 한다.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등장하는 후배 부부.

 

역시 기동력이 있으니 너무 좋다.

 

오늘은 일단 온천에 가보잖다.

 

이름은 산깜뺑 온천이라나 뭐라나.

 

온천광인 우리 집사람은 더 말할 나위없는 탁월한 선택인데 목욕을 월 중 행사쯤 여기는 나에게는 뭐 그저 그런 순서.

 

치앙마이 교외로 나가 한참을 달린다.

 

차편이 없으면 일부러 오기는 힘들겠다.

 

그나마 말이라도 통하면 그나마 쉽겠지만 우리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뭐 알아도 갈 수 없는 곳인 듯.

 

온천지는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외국인 대상으로 한곳이고 한 곳은 태국인 현지인을 위한 곳이란다.

 

그 가운데 태국인을 위한 곳(이라곤 하지만 그냥 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 낫겠다)은 가격도 착하고 더 운치가 있다고.

 

 

입장료가 있고 좀 무덥긴 하지만 숲도 있고 유황 냄새가 흐르는 인공 수로가 있어서 발을 담그고 놀면 아주 좋은 곳이 되겠는데

우리는 안쪽 목욕 시설을 빌리기로 한다.

 

자그마한 방가로형 목욕 시설이 있는데 하루 사용료가 200밧이라고.

 

 

안에 들어가 보니 시설은 낡았지만 목욕통이 웬만한 우리나라 시골 목욕조만큼이나 크다.

 

우리 남자 2명이 이곳에 물을 가득 담고 사용을 하니 싸서 좋다기 보다는 물을 너무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죄책감이 들 정도다.

 

우리야 물이 좋건 말건 후다닥 해치우고 나왔지만 여자들이야 어디 그런가.

 

하 세월이다.

 

건물 앞 의자에 앉아서 여유를 부리니 몸이 좀 망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목욕하고 또 마사지를 받고 하면서 요양하면 퍽이나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가고 싶은 사람은 여기를 참조하시라.

http://cafe3.ktdom.com/thailove/bbs/zboard.php?id=myinfo&page=1&sn1=&divpage=1&category=1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155

 

목욕을 마치고 일단 후배네 집으로.

 

준비해 놓은 식사를 마치고 널따란 집 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면서 오후를 보낸다.

 

후배 아이들은 이곳 치앙마이에서 외국인을 위한 학교에 다니는데 돈이 문제지 너무 좋다한다.

 

아이들도 너무 마음에 들어 하고.

 

그러나 이곳에서 계속 공부가 이어지면 몰라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조금 걱정도 된다.

 

한 이년 후에는 돌아올 계획이라는데 아무래도 경제 사정이 제일 문제인 듯.

 

저녁은 치앙마이 에어포트 플라자에 가서 쇼핑도 하고 저녁을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비행기가 저녁 8시이고 플라자는 공항 근처이니 좋겠다고.

 

플라자 물건은 이미 고급화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만족할 만한 것은 거의 없고 식당가만 관심 대상이었다.

 

삼겹살 비슷한 것을 먹을 수 있다는 다이도몬도 있고 태국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MK 수키도 있는데 오늘은 수키로 태국 음식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다.

 

음식값도 일반 태국 사람들에게는 비싼듯하고.

 

수키라는 것이 우리나라 사부사부 비슷한 데 냄비에 여러 가지를 넣고 살짝 데친 다음 먹는 것인데 메밀국수와 같은 것도 있고

뭐 훈제 오리까지 있어서 선택 범위는 상당하다.

 

그래서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음식 선택하는 것은 조금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겠다.

 

우리야 그냥 선택해 주는 대로 먹기만 하는 것이니 어려움은 없고.

 

그 대신 아이스크림은 내 마음대로 먹는다. ㅎㅎ

 

그나저나 태국을 다녀오면 비싼 우리나라 물가에 적응이 안 되어 한참 애먹는다.

 

맛은 뭐 매운 맛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맹맹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괜찮다.

 

시간이 촉박해지는 것 같아 서두르자고 하니 걱정 말란다.

 

치앙마이 공항에서 출국은 사람이 없어 천천히 가도 충분하다고.

 

말이야 그렇지 우리 같은 초자는 좀 불안.

 

그러나 실제 가보니 말 그대로 이었다.  

 

공항에서 우리를 배려해 준 후배 부부와 헤어져 출국 수속을 하고 출국 대기 장소에 가니 그곳은 터번을 쓴 시크 계 인도 사람과 우리 부부뿐이다.

 

한 동안 격리 조치를 당하다가 비행기에 오른다.   태국 돈 무앙 공항에서 타이항공 직원의 안내로 환승장을 거쳐 한국행 비행기타는 게이트로 간다.

 

정말 꿈같은 미얀마 태국 여행이 마무리된다.

 

비행기는 뜨고 우리는 다시 여행을 꿈꾼다.

 

다시 돌아올 태국을.

 

뱀다리) 사진은 내 것이 아니고 태사랑에서 퍼왔으니 다른데로 옮기지 마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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