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 2011 여행

20-2. 태산(泰山) 가는 길 2

정안군 2011. 9. 28. 11:55

 

표를 사니 3시 차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없이 바로 연결이 되는군요.

 

금액은 23원이네요.

 

3시가 넘어 버스가 들어오는데 손님은 거의 만원입니다.

 

차를 기다리는 것도 타는 것도 줄지어 타는 것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중국 형이었어요.

 

나도 경험이 있는지라 밀고 들어가 자리를 잡습니다만 만원을 이룰 정도는 아니었어요. 

 

 

태안행 버스는 에어컨도 시원찮고 상태가 좀 후질근하군요.

 

어쨌든 좀 늦게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한참을 달려 왼쪽으로 태산으로 보이는 산들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적한 동네 사이를 가릅니다.

 

길가에는 대리석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운남성의 대리만 유명한 것이 아닌 가 봅니다.

 

잘 정비된 도로를 빠져나와 터미널에 들어서는데 이곳이 오늘 최종 목적지인 태안인가 봅니다.

 

여기서 공자님 동네 곡부가는 편과 청도가는 편을 알아보려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보니 그래도 여기는 관광지라고 영어를 하는 안내원이 있네요.

 

청도 가는 것은 아침에 있고, 오후 3시에 있답니다.

 

청도역 앞 터미널에서는 없었으니, 어디 다른 터미널로 가는 가 봅니다.

 

확실히 아는 곳도 아닌 터미널에서 천태성으로 돌아가는 것은 다시 시험공부를 하는 것과 같아서 이 방법은 패스.

 

다시 제남으로 돌아가서 그냥 기차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곡부가는 편은 많이 있네요.

 

이 때 한 삐끼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자기 호텔로 가보자고. 

 

 

교운빈관이라고 터미널에 붙어 있는 호텔인데, 가보니 이인실은 60원 다인실은 30원이라는군요.

 

물론 침대 하나 가격입니다.

 

벽에 큰 지도가 걸려 있기에 그 지도에서 터미널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니 정말 못 알아듣네요.

 

어째 이 할머니가 짓고 있는 표정이 지난 여름 흥평 어촌의 질긴 그 아줌마와 비슷해 확 기분이 상합니다.

 

그래서 그 삐끼의 강력한 유혹을 뿌리치고는 밖에 나와 일단 지도를 삽니다.

 

그리고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데, 지도에서 대묘(垈廟)라는 곳이 눈에 들어오네요.

 

확실히 남의 동네에 와서는 지도는 사야 되겠어요.

 

대묘라는 곳이 볼거리라고 생각이 되어서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서 가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좀 멀기는 합니다.

 

구 터미널로 보이는 건물 옆으로 해서 시장통을 지납니다. 

 

 

복숭아, 수박, 참외, 포도 등 과일이 탐스럽군요.

 

배도 고파서 침이 그냥 막 넘어가는데, 좀 참기로 합니다. 

 

 

태산역(태안역이 아니군요) 광장은 공사중이라서 접근하기도 힘들게 해 놓았군요.

 

공사중인 중국의 한 단면입니다.

 

여기쯤 사거리에서 대묘쪽으로 길을 건너니 중심도로네요. 

 

 

必勝客(피자헛)도 보이고 커피 전문점도 있고요. 

 

 

 

길 상태도 좋고 정리가 꽤 잘 된 느낌이 옵니다.

 

걷기를 잘 했군요. 

 

 

호~~~ 샘숭도 있습니다. 

 

 

건물 상태가 났다고 도로 교통 사정도 나아보이지는 않네요.

 

작은 개천을 지나 한참을 걸어 대묘에 도착을 합니다.

 

 

 

 

 

 

 

 

 

 

 

 

 

대묘는 태산에서 행하던 봉선 의식과 관계가 있는 곳이라는군요.

 

중국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그냥 그렇고 그런 중국 건물군입니다.

 

별 흥미도 없이 그냥 들어가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데 누군가가 부르더니 뭐라 합니다.

 

뭔 소리인지 당연 모르니 무시를 하는데 손으로 X 표시를 하네요.

 

아마도 문 닫을 시간이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돈 안내고 대충 봤군요.

 

물론 안 쪽 깊숙이는 볼 수가 없었지만 중국 건물과 중국인들의 행동은 안 봐도 비디오니 뭐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네요.

 

숙소는 이 근처에서 잡아보기로 합니다.

 

태산까지 거리도 먼 것 같지가 않고 중심가에서 좀 떨어져 요금도 괜찮을 거 같아. 

 

 

내 이름과 비슷한 이름의 빈관이 있군요.

 

가 보는데 간판만 요란하지 입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급 변경. 

 

 

건너편의 개열상무빈관(凱悅商務賓館)으로 결정합니다. 

 

 

방 상태를 보니 조용하고 꽤 좋습니다.

 

100원이라는군요.

 

여기다 숙소를 정하고 동네 구경에 나서는데.

 

바로 옆 골목에는 보행자 거리가 조성이 되어 있네요. 

 

 

관광 붐을 일으키려고 꽤 노력을 한 것 같은데 손님은 거의 없고 객장은 파리만 날립니다.

 

호~~~ 

 

 

 

 

청년객사, 즉 유스호스텔 간판이 보이네요.

 

안으로 들어서니 꽤 괜찮아 보입니다.

 

숙소를 안 정했더라면 이곳도 한 번 고려를 해 봤을 텐데 돈을 다 지불했으니.

 

옛 건물을 개조해서 숙소로 만들어 운치가 있네요.

 

손님의 모습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앞에는 조그만 공터가 있는데 거기에 한 아저씨 동상이 있습니다. 

 

 

소대형(簫大亨)이라는 분인데, 딴나라 사람이라서 누군지는 통..

 

아마 성은 소씨고 대형은 존칭이겠지요?

 

제법 높은 벼슬을 했던 사람인가 봅니다.

 

물론 이 동네 출신이겠죠?

 

더 지나 대로변으로 오니 여기가 야시장이 서는 곳인가 봅니다. 

 

 

한창 준비중이더군요.

 

구이집도 있네요. 

 

 

길 건너에 대리(大理) 과교미선(過橋米線)이라는 음식점이 있네요.

 

호~~

 

운남성 곤명에서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쌀국수라서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오늘 저녁으로 찜합니다.

 

식당은 성업중이네요. 

 

 

 2층 구석으로 가서 일인분을 시키는데, 그릇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다르군요.

 

먹은 소감은?

 

처음은 맛이 너무 너무 좋았는데 그런데 갈수록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 솔솔..

 

그러니까 처음에는 배가 너무 고파 뭐든 맛있는 분위기였는데 배가 차가면서 실제 느낌이 제대로 든 거네요.

 

또 다시 시켜 먹을 일은 없었네요.

 

내일은 태산을 올라가는 날입니다.

 

월병 2개와 빵 몇 개 그리고 참외 몇 개를 준비해 둡니다.

 

산 속에서 절대 이 중국 아저씨들에게 돈을 더 안 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