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 2011 여행

21-2.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마는 2

정안군 2011. 10. 1. 09:46

 

 

힘내어 중간 지점 중천문에 오르니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마도 산 아래에서 버스로 이 중천문에 오르는 것은 가격이 얼마 되지 않아 차로 오른 사람들이 제법 많은 가 봅니다.

 

확실히 이 산은 돈에 대한 계급이 있네요.

 

나를 포함한 개털들은 아래부터 걸어서 오르고 조금 형편이 나은 사람들은 이곳까지 차를 이용해 오르고 나머지는 등산.

 

그리고 범털은 차편으로 중천문까지 그리고 중천문에서는 케이블카로 남천문까지 올라가는 거죠.

 

이 중천문은 차를 이용할 사람들과 케이블카를 이용할 사람들이 엇갈리는 곳이라서 사람들이 엄청납니다.

 

 

우리보다 앞서 도착한 등산객들은 자세를 잡고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쁜데 나는 찍어줄 사람이 없군요.

 

남는 것은 사진뿐인데.

 

하기는 온통 사방이 막혀있고 안개가 자욱해서 이곳에서 좋은 경치를 보기는 힘듭니다.

 

 

멀리 케이블카가 보이는군요.

 

아까 마음먹은 대로 그냥 올라가기로 합니다.

 

중천문은 해발 847미터니까, 거의 절반 정도 올라온 셈입니다.

 

여기서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식당도 보이고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상점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어제 사놓은 참외 하나를 먹는데 이 맛이 상상이 되시나요?

 

 

중천문이 있는 쪽은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고, 계곡 건너편으로 버스 타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남천문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집니다.

 

그 사이는 거의 평지인데 식당과 숙소가 이어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쪽저쪽으로 이동을 하고요.

 

중천문까지 오는 버스 요금이 얼마인가 알고 싶어서 가봅니다.

 

 

천외촌(天外村)에서 중천문까지 비용이 30원이군요.

 

좀 말랑말랑합니다.

 

이 정도면 좀 비싼 감이 있어도 손에 잡힐 듯 하니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나 보지요?

 

남천문가는 입구에는 한 건물이 있는데 대표적인 모습을 보이네요.

 

 

엄청난 크기의 향과 자물쇠뭉치들.

 

 

처음에는 조금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가 조금 지나면 엄청난 경사를 보게 되는군요.

 

사람들의 수도 중천문까지 구간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습니다.

 

 

웃통을 벗어재낀 중국 아저씨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영천(迎天).

 

이름부터 하늘에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지요?

 

 

인간천상(人間天上)은 무슨 뜻인가요?

 

사람이 하늘에 오른다?

 

혹시 불교에서는 말하는 10개의 세계 중 인간과 천상을 말하는 것인가요?

 

그러니까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성문. 연각. 보살 부처 이렇게 10개의 단계가 있는데 이곳은 인간과 천상의 경계라는.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것인가요?

 

 

 

계곡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계곡에 물이 그 계곡을 타고 흘러가는데, 이 계곡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절경의 모습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산이 없는 산동성에서는 별난 구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듭니다.

 

 

그러다보니 사실 주변 경관보다는 들꽃들이 더 보기가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거.

 

 

 

그러다가 오대부송(五大夫松)에 이릅니다.

 

이 오대부송은 진시황이 봉선을 지내기 위하여 산을 오르다가 큰 비를 만나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였다고 하는데, 그 후 진시황은 24 작위 중 9번째 작위인 오대부를 소나무에 내려 고마움을 표시하였다고 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진시황이 지금부터 언제 적 사람입니까?

 

그 당시 소나무는 벌써 수명을 다하시고, 지금의 소나무는 청나라 때 다시 심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매달려 있는 자물쇠들의 수와 나무에 달린 빨간 리본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길 주변은 새소리 나는 장난감을 파는 장사치들, 그리고 도교 사원들 사이로 사진을 찍으라고 열심히 올라가는 사람들을 잡아채는 사진사들.

 

그것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만은 가래침을 뱉는 인간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글이 쓰인 돌판도 보이고 심지어는 건너 절벽에 새긴 솜씨는 놀라움의 극치군요.

 

금강산의 모습도 이렇다죠?

 

 

 

계단의 경사는 점점 더 심해집니다.

 

 

그 엄청난 경사를 엄청난 짐을 지고 내려오는 사람 그리고 더 엄청난 것은 짐을 지고 이 계단을 오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죠.

 

에고 먹고 산다는 것이 뭔지?

 

 

십팔반(十八盤)이라는 곳에 도착을 합니다.

 

이곳은 남천문까지 경사가 잘 보이는 곳이라던데,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통 보이지가 않네요.

 

차라리 안 보이는 것이 더 나을 수가 있겠네요.

 

빤히 보이는 곳을 오르는 것보다는 그냥 묵묵히 오르는 것이 더 나겠죠?

 

 

용문(龍門)이라네요.

 

용이 오르는 문인가요?

 

 

 

거의 절벽 수준인 계단을 오르면 그 다음은 승선방(昇仙坊)이 나오는군요.

 

선계로 오르는 곳이라는 뜻인가 본데, 이름만으로도 높이 올라가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후~~~

 

 

호흡을 가다듬고 한 발 한 발 오르니 남천문(南天門)이 멀리 보이는군요.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남천문에 도착합니다.

 

무척이나 힘든 길이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