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동 2011 여행

21-3.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르리 없건마는 3

정안군 2011. 10. 3. 19:47

 

 

남천문을 끼고 돌면 나타나는 건물 앞에는 향을 피운 연기가 자욱한..

 

으~~~

 

 

 

그 다음은 재신전(財神殿)이군요.

 

역시 돈에 환장한 중국인답습니다.

 

우리 정서로 보면 물론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체면 상 겉으로는 별 표시를 안 내는데, 이 중국인들은 이런 면에서 훨씬 적극적인가 보지요?

 

앞에서서 잠시 구경을 하는데 고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이군요.

 

정말 돈 앞에는 남녀노소 구분도 안 되는 모양입니다.

 

 

 

 

이 건물을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여기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범털들을 만나는 곳입니다.

 

이들과 섞이면 걸어서 오른 사람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사람이나 별 차이가 안 나게 되지요.

 

돈에 대해 공평해지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공평 사회인 공산주의의 세계로 들어서는 셈이죠.

 

흐~~~~

 

와, 엄청난 인파입니다.

 

어쨌든 일인당 127원이란 입장료는 다 내고 들어 왔을 텐데, 그 돈만 해도 엄청나겠다는 생각이 팍 드는군요.

 

한국인들의 모습도 간혹 보이기 시작합니다.

 

패키지로 온 사람들은 버스와 케이블카를 타고 이 남천문에 올 텐데, 솔직히 이렇게 오르면 태산에 와서 느끼는 느낌이 걸어서 오르는 사람과는 천지차이일겁니다.

 

우리 정서야 오르고 또 오르는 태산 개념이 아니었나요?

 

 

 

 

이 광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안내판이 나옵니다.

 

 

 

 

 

 

여기 남천문에서 벽하사(碧霞祠)에 이르기까지의 대략 600m 정도의 길은 마치 천상의 거리 같다고 하여 '천가(天街)'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뒤쪽으로는 케이블카를 타는 장소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또 앞쪽으로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이 올려다 보입니다.

 

 

그 옆쪽으로는 전망이 좋을 바위가.

 

 

자랑스러울 유네스코 기념비를 지납니다.

 

 

이제 옥황봉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마지막 가파른 계단이 기를 좀 죽이는군요.

 

하지만 그 전에 또 건물군이 나옵니다.

 

 

 

그 건물군은 옥황상제의 딸이며 태산의 여신인 벽하원군을 모셨다는 벽하사(碧霞祠)입니다.

 

 

그냥 대충 둘러보는데 여기도 제일 붐비는 곳은 향불을 피우는 건물 앞이군요.

 

 

<위 사진을 뽀샵 처리해보니 역시나 폼나네>

 

지붕이 잘 보이는 곳에 서니 태극과 팔괘를 그린 벽체가 서있습니다.

 

우리나라 태극기의 조상이 여기에도 있군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우리나라 태극기는 다른 모양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도교의 한 사상인 팔괘와 태극을 한 나라의 상징으로 쓸 수밖에 없는지 좀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지요.

 

이러니 중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지네들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관봉(大觀峰)에 이릅니다.

 

커다란 바위 표면에 깨알같이 노랗게 새긴 석각과 크고 작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일단 참 거대합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인파도 엄청나고요.

 

그리고는 생각나는 것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와~~~

 

 

무엇인지는 몰라도 신비의 세계로 연결된 듯한 통로가 보이네요.

 

 

 

 

드디어 해발 1545미터, 태산의 정상인 옥황정(玉皇頂)에 오릅니다.

 

 

 

 

 

봉우리까지 오르기 전 마지막 볼거리는 무자비(無字碑)군요.

 

아무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비가 커다란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마치 장승같군요.

 

그리고 한 건물의 문을 지나면 짠~~~

 

 

 

 

여기가 태산의 주봉입니다. 우리나라 산 정상은 대개 봉우리 이름과 해발 몇 미터라고 쓰인 팻말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는 건물에 정상 봉우리가 갇혀 있군요.

 

 

 

 

자욱한 향 연기 속에 붉은 리본들 그리고 수가 얼마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 엄청난 수의 자물쇠도 대단한 모습입니다.

 

중국인들은 소원을 담아 자물쇠로 잠가 놓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고 있다더군요. 그러니 그 자물쇠 값도 만만치가 않겠죠?

 

일단 아들의 성공과 부를 위한 자물쇠는 100원, 자손을 위하고 복을 누리기 위한 자물쇠는 60원, 좋은 인연과 평안을 위한 자물쇠는 30원이랍니다.

 

결국 중국인들은 태산에 이런 목적으로 올라오는 모양이지요?

 

햇살이 조금씩 들어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옥황묘를 한 바퀴 돌면서 일단 눈에 담고 또 사진에 담아 봅니다.

 

아무리 봐도 절경하고는 거리가 머네요.

 

 

 

그리고는 정상석이 서 있는 곳에서 증명사진을 한 장.

 

그리고는 시조 한 수를 지어봅니다.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올라 마침내 올랐더니.

 

한국인에게는 별 의미 없는 산인가 하노라.

 

시조도 한 수 지었으니 이제 내려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