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2013 여행

한가했던 루앙남타의 하루

정안군 2013. 4. 28. 16:50

동남아의 꽃, 아침시장에 간다.

시장하면 생각나는 것은 북적거림이 아닐까?

우리나라 재래시장은 그런 북적거림이 없어진지 오래 되었지만(그래도 내가 사는 충주는 아직 그런 매력이 남아 있다) 동남아시아는 아직 그런 것들이 사라지지 않았다.

날이 더우니 오래 보관해서 먹는 음식이 발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음식을 만들어 먹다보니 날마다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서 일거다.

나도 이런 시장의 북적임이 좋다.

아침 산책을 겸해 시장에 가본다.




사람의 북적거림은 있으나 뭔가 색다른 것은 없다.

점방을 차려놓고 파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땅 바닥이 진열장이 되어 가져온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있는데, 역시 길바닥이 사업장인 사람들은 대개가 산에서 내려온 소수민족들이다.

여기도 의상은 현대화(?)되어서 더 이상 자기 고유 민족의상을 입고 온 사람은 없었다.

이 의상이 다시 등장하려면, 이 동네가 관광지화가 더 되어 그 의상이 장사하는데 매력적인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느끼면서 일 것이다.

물론 낮에나 저녁에 길이나 나이트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아줌마들은 민족의상을 입고 있다.

이것이 판매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그러는 것이겠지만.

과일 종류는 별로 색다르지 않고 태국의 가격대를 보이는 것 같았고, 다른 물건들이야 구경할만한 것은 크게 없었다.




가끔씩 개구리나 동물 건조시킨 것처럼 우리나라 혐오식품 정도 되는 것이 있었지만 그런 것도 그렇게 많아 보이질 않았다.

먹는 재료는 나라마다 다르니 그런 것으로 서로 비교하면 안 되기.

 

할 일없이 꽃도 찍어보고 닭과 병아리도 찍어보고.

처음 보는 꽃을 볼 때마다 찍어 보는데, 꽃들의 모습을 보면 왜 그리 신기한지 모르겠다.





이런 색깔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와 만들어 지는지.

어미닭이 새끼 병아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면 봐도 봐도 너무 정겹다.



아침은 프랑스의 자랑 바게트로.

이 동네 라오스(정확히는 라오)는 프랑스 식민지였다.

그래서 동네 관공서 간판에는 프랑스어가 병기되어 있는데, 아마도 공용어가 프랑스어가 아닌가 싶다.

이 프랑스는 자기들이 자랑하는 빵 문화를 식민지에도 골고루 퍼트렸다는데, 오늘 아침 바게트를 먹어 보니 정말 그랬다.

뿡뿡거리며 다니며 파는 바게트를 하나 만 킾에 사서 먹어 보는데, 빵은 꽤 맛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고기 다진 것과 팍치도 팍팍 넣은 것이었다는.



역시 빵 문화는 프랑스에서 왔으되 현지 문화가 섞인 독특함이 오늘 먹은 바게트에 있었다.

 

어제 나이트마켓에서 있었던 일이다.

여기도 태국처럼 같이 먹고 살자는 개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은 참으로 놀라운 기술이 있었다.

스피츠 계통의 자그마한 체격을 가진 분이었는데, 이분은 자기에게 음식을 줄만한(나 같은)사람 옆에 일단 앉아서 기다려보다가 자기에게 관심을 안 보이면 발로 툭툭 건드려서 자기를 봐주도록 만들었다.

그리고는 애처로운 눈과 핵핵거리는 소리도 최대한 동정심을 유발해내는 놀라운 기술의 소유자, 이런 분은 보다보다 처음 겪는 분이시다.

첫날 나이트마켓에서 뵈었는데, 다음날은 공사간 다망하신지 보이질 않았다.

다음에 가면 꼭 뵙고 싶은 분이다.

이런 개님을 어찌 영양탕 대상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점심식사 시간에 굉장한 분을 만난다.

MANYCHAN에서 식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 가운데 가끔씩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들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 왠 사람이 한국어를 할까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팀은 연합군인데 그 중 두 사람이 한국인이었던 거.

라오스에는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KOLAO 그룹 회장이 있는데, 이분도 그 분 못지않은 사람이었다.

상사맨으로 라오스에 와서 수입 물건을 다루다가 독립하여 자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분이었다.

가스활명수에 들어가는 한 재료를 라오스에서 수입하여 한국에 공급하는 일을 시작으로 많은 사업에 손을 대고 크게 성공을 하신 분이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그칠 수가 없다.

 

저녁은 집사람이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샤브샤브 식당을 찾아 가는데,

가는 도중 만난 한국 사람들과 함께 가다보니 6명이라는 대군이 되었다.

식당 이름은 RAMBO FUSION.

랜보라고 해서 일곱 색깔 무지개 래인보우인가 했더니 람보 시리즈의 람보였다.

거위가 무섭게 설쳐대는 곳이기도 했다. 




돼지고기 삼겹살(나온 것은 한겹살인데)을 태국 무까다 음식점에서 보는 불판에 올리고 고기는 굽고 채소는 끓여서 먹는 것인데, 결론은 그랬다.

배는 불렀지만 맛은 크게 없었다고.

모두들 여행에 고수들이라 화제가 그칠 줄을 모른다.

인생도처 유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