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13 여행

사파에서 하는 이런 저런 이야기

정안군 2013. 5. 12. 18:47


오늘은 주일, 일요일인데 이 동네는 개신교 예배당은 없고 프랑스 식민지 영향인 카톨릭 천주교회가 이 동네 상징처럼 서있다.

이 동네에서 기독교를 믿는 신자들이 누구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어제 보아 본 미사 시간 9시에 맞춰서 교회로 가는데.



교회 정문에는 간단하게 이 교회 역사를 써 놓았다.

1926년 교회가 이루어지고, 1935년 준공 그리고 여러 번 복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회가 설립될 당시 종주국이던 프랑스어로 쓰여 있는 것이 이채로운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을까?

전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분할과 지배의 식민지 정부 정책은 그 후 많은 갈등을 낳았다.

베트남도 카톨릭을 신봉하는 프랑스 지배 계급을 추종했던 베트남 사람들과 토속 종교와 불교의 저항이 엄청났었던 것은 남부 베트남 정부 아래에서 흔히 벌어 졌던 일이다.

이쪽 북부 베트남은 어떠했을까?

그래도 이렇게 교회를 지켜 온 것은 이곳을 터전삼은 사람들의 남모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교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능력이랄까 뭐 그런 것도 있었을 것이고.





공산주의 정권 아래라서 신자들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에 들어가면서 곧 깨진다.

자리를 이미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임시로 플라스틱 자리가 놓여 지고 있었다.


베트남 주종족인 비엣족 신자는 얼마 되지 않았고, 대부분은 몽족이었다.

프랑스와 미국과의 전쟁에서 그들편에 서서 많은 희생을 부른 비극의 주인공인 몽족들.

이들은 사파의 주 소수민족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가 본 개신교에 비해 너무 일찍 끝난 미사로 오전 시간이 널널했다.

그래서 그 교회 건너 관광 안내소로 가본다.

그 안에 사파 박물관이 있어서.



'BAO TANG'

디엔 비엔 푸에서도 본 단어이다.



이런 건물에.



건물 아래에는 이런 아주 소박한 전시물이 있었고.



실내는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하기는 찍을 만한 것도 없었지만.

하나 안 것은 DAO(ZAO라고도 함)족은 한자를 사용한다는 점.

그러니까 이들의 조상은 중국에서 왔고 중국 문명과 일정한 교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점심은 정류장 앞 샤브샤브집으로.

이 집은 손님이 꽤 많은 집이고, 영어가 통하는 종업원과 매니저가 있어서 좀 편한 곳이다.



여기서 오랜만에 공심채 볶음과 돼지고기 구이로.

요리는 한 가지가 40,000동 씩 80,000동 그리고 밥이 10,000동이었다.

디엔 비엔 푸보다는 좀 비싸지만 이 동네는 관광지니까 이해해 줄만한 수준이다.


식사 후 길거리에 정말 널려 있는 소수민족을 정리해 본다.


이 동네 소수 민족은 대개 몽(MONG, H'MONG)과 다이(DAO, ZAO)족 그리고 지아(GIAY)족으로 나뉜다.

다시 몽족은 검정색옷을 즐겨 입는 흑(BLACK)과 옷 색깔이 화려한 적(RED) 몽족이 있다.


이 몽족은 중국에서는 묘족으로 상당한 세력을 자랑하고, 태국에서는 미엔족 그리고 라오스와 베트남에서는 몽족으로 불리고 있다.

같은 몽족이라도 워낙 지파가 다양해서 전문가들도 분류하기 힘든 그런 민족이기도 하다.


중국 대륙에서도 한족과 교류가 굉장히 많았고 공산화될 때까지 저항이 심해서 많은 사람들이 비적이라는 누명을 쓰고 처형되었지만, 역사는 승자 편이라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아줌마들이 흑 몽과 적 몽이다.



이 아줌마들은 지아족이고.









이 붉은 천을 쓴 아줌마들이 다오족이다.

중국에서는 요족, 야오족으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들.



이 몽족 아줌마도 바쁘다.

소품으로 쓰이는 아기를 돌봐야 하니까.


이 동네에서 서글픈 것이 간난 아이들이 소수민족 아줌마들의 장사 소품으로 쓰이는 것인데, 이를 보면 마음이 짠하다.

이런 마음을 유도해서 물건을 많이 파려는 것이니까 절대 사주면 안 되지만 그건 마음에서 시키는 것이고 눈으로 보면 그게 좀.


아무튼 이 아줌마들이 '헬로'하고 부르면서, "웨 아 유 프럼?"하면 뭔가 느낌이 좀 그렇다.

왜, 벌레가 옷 속에서 슬슬 기어다닐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5일이 넘게 내 몸을 치유해준 숙소 침대이다.

이곳에 올 때 에너지가 많이 빠져 상당히 힘들었는데, 좋은 날씨에 좋은 공기를 실컷 마셔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내일은 중국 운남성으로 건너간다.

아마도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는 잘 연결이 안 된다고 하니, 한참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은 쉬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음 블로그가 중국에서는 안 될 수도 있어서, 그 경우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려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bw2577


이것도 안 되면 되는 곳까지 휴식...


뱀발) 이제 여기서 2013 운남성 여행기로 넘어갑니다.

몽자(蒙自 MENGZI)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