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4 여행

[충주] 24시간 걸려 치앙라이에서 충주로 돌아 왔습니다.

정안군 2014. 4. 3. 19:51


치앙라이 우리 집(?)에서 비행기를 세 번 타고 24시간을 이동하여 우리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우리 집으로 오기 참 힘들었네요.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어제는 이동하느냐 더위를 느끼지 못했지만 치앙라이에서 요 며칠 동안 많이 더웠는데, 인천 공항에서 밖에 나오니 좀 춥게 느낄 수 있는 바깥 공기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다시 공항으로 들어가 반팔 차림에서 점퍼 차림으로 변신을 하네요.

아무리 한국이 요즘 따뜻했다하더라도 4월은 4월이지요.

뉴스를 들으니 오늘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더군요.

상쾌한 느낌을 드는 찬바람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물론 몸은 천근만근 되는 것처럼 무거웠습니다만.

 

한국 참 좋습니다.

공항에 들어오는 버스도 좋고 인천공항에서 제공하는 wifi는 더 좋고요.

무려 5G였습니다.

태국은 3G가 최신식이라고 자랑하는데.

아무튼 이게 공짜.

아시아나 스튜어디스 미소는 백점에 가깝습니다.

항상 미소 짓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의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여전했지만요.

 

지방행 시외버스 대기소에서 태국 아가씨를 만납니다.

우리가 어설픈 태국어로 말을 거니 아주 반갑게 대해 주더군요.

태국어를 잘 하는 한국 사람은 드문데 우리보고 아주 깽막이랍니다.

아주 잘한다고. ^^

경남 바닷가 도시까지 먼 이동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하러 왔냐고 하니 왓포 마사지를 잘한 다네요.

퇴폐적인 마사지가 아니고 정말 건전한 마사지겠지요?

태국에서 비자 문제가 어려워지면서 그 원인이 태국 사람들 한국 입국이 어려운 것에 대한 보복이니 어쩌니 말이 많았는데 이 아가씨는 아무 문제없이 잘 들어 왔네요.

아무튼 행운을 빌어 주었습니다.

이싼 지방 수린이 집이라던데.

남 나라에서 잘 견뎌 교향으로 돌아가길 빕니다.

 

한국은 꽃 천지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갈 때는 개나리가 만개한 모습이 보이더니 서울에 가까이 가니 벚꽃이 화려합니다.

기사님이 여의도 벚꽃을 구경시켜 주어서 구경 한 번 잘했습니다.

기사님이 빠른 길을 찾아 간다고 하필이면 벚꽃 축제가 열리는 여의도로 들어 갔었거든요.

차가 밀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우리야 뭐 대수입니까?

제대로 구경했지요. ^^


이제 주변 산의 나무들도 물이 오르기 시작하여 네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을 띠기 시작하더군요.

마침 빗방울도 떨어져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수채화보다는 파스텔화의 느낌이 더 짙지만요.

 

아무튼 태국의 산야가 짙은 유화 스타일이라면 우리나라 요즘 산야는 파스텔의 느낌이 강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충주에 도착을 하니 높은 물가가 몸에 닿습니다.

비싼 택시비, 비싼 점심값.

물론 태국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이 나라 너무 비쌉니다.

그리고 왠지 답답함이 몰려오네요.

이제 태국이 더 가깝게 느껴지나요?  




짧은 정보 하나.

양곤에서 트랜싯할 때 비자를 받을 필요는 없네요.

우리처럼 에어아시아로 방콕에서 들어와 그 날 저녁 밤 비행기로 한국으로 가는 경우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집은 담당 직원이 환승시켜 주는 듯 보였고요.

이런 경우는 공항 밖에 나올 수는 없습니다.

물론 우리는 동생 부부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트랜싯 비자를 받고 밖에 나왔습니다.

여권에 목적지 행 비행기 표 그리고 사진 1장과 20달러입니다.

여기에 서류 한 장을 작성해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으니 미리 작성해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다시 들린 양곤은 많이 더웠습니다.

12월의 양곤과 4월의 양곤은 역시 많이 다릅니다.

요즘이 최고로 더운 시기이니.

 

양곤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아는 사람을 참 많이 만납니다.

우리가 역시 양곤에서 지낸 것이 그냥 지낸 것은 아니었더군요.

지난 번 양곤에서 지낼 때 알았던 사람들과 같은 비행기로 돌아 왔습니다.

역시 스몰 월드.

좁은 세상입니다.

 



처갓집의 목련은 이미 지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나라라도 옛날에는 남쪽부터 순서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국의 꽃들이 동시 상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벚꽃도 전국이 한꺼번에 확 피어버린 느낌?

4월 3일이면 매우 이른 시기인데 목련은 벌써 지고 있었습니다.

짧게 느껴지는 봄이 너무나 짧게 지나가고 있네요.



육 개월 만에 집에 오니 친숙함보다는 어색함이 더 있습니다.

그래도 내 사랑 부겐빌레아는 최고로 많은 꽃을 피웠네요.

태국에서 하도 많이 보아서 신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견하더군요.

주인이 오는 줄을 알았나요?


20평대의 치앙라이 집에서 지내다가 40평대의 충주 집에서 지내니 느낌이 다르긴 합니다.


역시 한국은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좋다고 다른 나라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한국도 좋고 다른 나라도 좋은 곳이 많지요.


그 중 하나가 역시 치앙라이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