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4 여행

[충주] 충주 시립 도서관 정도 되는 도서관이 치앙라이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안군 2014. 4. 9. 16:07

 

 

잘 아다시피 한국과 태국의 시차는 2 시간입니다.

태국에서 3월쯤 되면, 12시부터 4시까지는 어디 나돌아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로 뜨겁죠.

이때는 주로 집에서 FM 라디오를 듣곤 했습니다,

라디오를 듣는 맛도 괜찮기는 하지만, 좋은 책이 있어서 이 시간에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그리웠던 것이 충주 시립 도서관이었죠.

방학 때 그리고  퇴직하고서 많은 지식의 보금처가 되었던 충주 도서관.

이 안의 책이 많이 그리웠죠.


태국에서 TV를 멀리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뉴스 보기 싫어서 요즘 거의 TV를 보지 않고 태국에서 습관이 된 FM 라디오를 듣습니다.


라디오를 들을 때 가끔씩 쓸만한 지식과 옛날 잃어버렸던 기억의 편린들을 생각나게 해주지요.

요즘 라디오를 통해 건진 것들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세상의 모든 것은 나의 적이 된다."


또, 임요한이라는 스타 크래프트 귀재 이야기.

 

내가 대학 1학년일 때 당시 고 3이었던 공주고 캐처 김경문이 지방 예선에서 대전고 임순석이 휘두른 야구 방망이를 맞고 의식 불명이 되었던 유명한 사건 이야기.


나와 같은 젊은 시절을 함께 지냈던 사람들도 라디오를 많이 듣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추억 이야기에서 잊고 있었던 내 젊은 시절이 떠오르곤 하지요.


오늘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 충주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해도 되지만 뭔가 폼을 잡고 싶어서죠. ㅎ  


 

이곳은 정기 간행물실입니다.

보통 정기 간행물실에서 개인 공부를 많이 합니다.

공무원이나 경찰 공부를 위해 공부하는 젊은 친구들은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공부를 하고, 이곳은 대학생이나 나이가 좀 든 분들이 이용을 많이 하지요.


이곳에서 태국어와 중국어를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조용하고 좋더군요.

밖은 화창한 봄날 풍경이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심 시간이더군요.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5분 정도 고민하다가, 태국에 살 때 제일 먹고 싶었던 2호집 순대국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에는 4,000원하는 점심이 있고 제법 괜찮지만 오늘은 이게 먹고 싶더군요.


상가 안에 있는 2호집은 여전히 장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풍을 맞았던 주인 남자 아저씨는 많이 좋아져서 식당일을 돕고 있더군요.

그동안 남자 아저씨가 운신을 잘 못할 때, 여자 주인 아줌마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곤 했는데 그때는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가격은 작년과 같은 6,000원입니다.

사실 이렇게 밥이 나오는 식단이 6,000원짜리는 흔하지 않을겝니다.

맛은 더없이 훌륭하지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겠어요?

 

 

점심을 먹고 나서 도선관으로 돌아와 열람실에서 책을 보려고 했더니, 많이 피곤하더군요.

오전에 집중해서 공부를 해서 그런가요? ㅎ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이 많은 책을 배경으로 하고 조용히 앉아서 책을 읽으니 얼마나 흐믓하던지.


치앙라이의 시립 도서관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역시 문화의 차가 국가 경제력의 차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라차팟 대학교 도서관도 마찬가지였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충주 도서관 정도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이 치앙라이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태국어 책만 있으면 많이 힘들겠지만, 공용어처럼 된 영어 책이라도 있으면 많이 도움이 될덴테..

아직 태국에게 이런 것까지 기대하기란 좀 무리인가요?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러한 문화 혜택 비용까지 포함한 것일까요?

그렇담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지요?


 

아무튼 밖은 너무나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벚꽃은 이미 지기 시작했고요.


요즘 치앙라이는 날씨가 이상한 모양입니다.

세계 일기 예보에서 치앙라이 날씨를 잠시 보았더니 날씨가 선선해서 좀 배가 아팠었는데, 엄청난 크기의 우박까지 내렸다는군요.

이 우박에 내가 좋아하는 리치가 많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는게 유치한가요?


원래 나란 인간은 그렇습니다. ㅎ

솔직히 한국에 있는 나에게 태국 치앙라이 사정은 완전 남 나라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