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4인실의 침대 하나가 당신 차지의 공간.
그 머리 윗쪽에는 가지런히 현재 소유물의 대부분이 놓여 있습니다.
화장품, 입술 마를 때 바르는 꿀.
대부분 여동생이 사다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 노래 자랑에서 받은 상장과 교회에서 권사 취임할 때 찍은 듯한 사진.
그때만 해도 참 고우셨네요.
권사 취임 때라면 나는 당시 군 생활 중이라 동해안에서 보초서고 있었습니다.
그게 벌써 35년 전이네요.
오늘 찾은 엄마는 파킨슨 후유증으로 유난히 손과 발을 떠셨어요.
거기에 골 다공증으로 갈비뼈에 금이 간 듯 하셨고요.
아프시다고.
몹씨 아프시다는데.
하지만 도와드릴 방법이 없으니 그저 한숨만.
가까이서 엄마를 볼 보는 동생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면 미안함이 앞서고.
다음 주도 아니고, 다음 달도 아니고.
내년 봄에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나서는데 나를 보시고 손을 흔드시네요.
엄마의 시간은 얼마 안 남은 듯 한데, 또 다시 하는 긴 이별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아멘.
내가 어찌 할 방법이 없으니 평생 의지하셨던 하나님께 엄마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성경 귀절이 마침 머리맡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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