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2022 살이 25

봄 그러나 봄

나에게는 재수가 없어 보이는 둘이 겹쳐 이땡인 22년. 그렇든 그렇지 않든 어김없이 봄이 왔네요. 마치 봄꽃이 100m 출발선에 서 있다가 신호가 터지니 한꺼번에 뛰쳐나온 듯합니다. 매년 봄을 맞지만 자연의 섭리란. 3월 그날 이후 정치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무당 나부리들에게 개뼉다귀가 던져진 꼴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또 한심하기도 하고 나름 배울만큼 배웠을 기러기들이 함께 용비어천가를 외칠 세상일지는 뻔한 것이라서. 그러다 모임이 있었고 손님들을 기다리다가 잠시 인터넷의 포탈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더군요. 망나니의 칼춤에 한 가정이 망가진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 사건이 후편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세상 참. 어떻게 한 젊은이의 앞날을 이토록 망가트릴 수가..

충주 2022 살이 2022.04.12

1박 2일 속초 스페셜

코도 많이 막히고 콧물도 나고 목도 살살 간지럽고 하지만 열은 많이 없고. 증상이 코로나와 비슷한 점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서 일단 검사를 해 보았는데 코로나는 아니라네. 그럼 메로나인가? 지난주 후반은 몸이 엉망이라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주일쯤 되니 고만고만 해졌다. 그러던 중 아들 부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속초로 가족 휴가를 가니 오실 수 있으면 오시라 하는. 속이야 뻔하지. 우리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큰 목적은 와서 아이들 캐어하라는 것이겠죠. 그래 가보자고. 속초는 언제 가봤나? 아내는 언젠가 동료가 콘도 하나 구해 놓았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갔다가 눈폭탄 맞은 해에 가 보고는 끝이라고 하는데 나는 잔차로 통일전망대 갈 때 지나간 것이 마지막인 듯하다. 그게 벌써 몇 년이 지난 건가? 2011년..

충주 2022 살이 2022.03.30

인생이란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되면, 불만은 사라진다. 마음에 욕망이 일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害)가 그 몸에 미치게 된다. 자신을 책망할지언정 남을 책망하지 말라. 미치지 못함은 지나침보다 낫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충주 2022 살이 2022.03.10

신나라 파란나라

보람찬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참 주일의 시작은 일요일인가? 아무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할 일이 없는 노는 백조는 오늘도 한가합니다. 누가 이길까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봐도 우리가 얼마를 이기고 있다고 한 건 이준 돌이 밖에 없네요. 무려 8%를 이기고 있다네요. 그럼 장사 끝난네. 그런데 그 집 사람들 표정은 모두 화난 얼굴일까? 이번은 민주당 사람들은 정말 일을 잘하네요. 몽골 기병대처럼 일을 할 거라고 하더니 그렇습니다. 잡음이 거의 없어요. 실수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튼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도 고만하고 날도 따뜻해서 잔차 타기는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 잔차를 안 타면 마니아가 아니죠. 늘 여기에서 쉽니다. 목행 철교가 보이는 풍경. 화물열차가 지나가네요. 와 좋다. 정말 충주는 잔차 타기에..

충주 2022 살이 2022.03.07

웃픈 사전 투표일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투표소는 사람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머리를 좀 썼습니다. 장모님을 투표장으로 모시고 싶은데 오래 서 계시지 못하니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안 가신다고 할까 봐요. 관외 투표를 이용해 보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충주를 벗어나 투표를 하면 오래 기다려도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요. 투표하러 가시지 않겠다는 장모님에게 바람이나 쐬며 점심을 먹고 오자고 하고는 일단 함께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괴산읍 근처 괴강 매운탕집으로. 가면서 공작을 했습니다. 평소에 안철수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신 듯 칭찬을 많이 해서 쉽게 밭갈이가 될 듯 보였어요. 그래서 안철수는 철수를 했고 또 한 사람은 대통령 되면 청와대에서 굿을 할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것 감안해서 찍으시라고. 그러면 뭐 우리가 ..

충주 2022 살이 2022.03.05

양력 3월 삼짇날

오늘은 3월 3일. 3이 두 개 겹친 날. 그래서 삼겹살 데이라고도 한다네요. 음력 3월 3일은 삼짇날. 삼월삼짇날은 설날, 단오, 칠석, 중양절처럼 양수(陽數)가 겹치는 좋은 날로(손 없는 날이니 거니야?) 봄을 알리는 명절이기도 하고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뱀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이랍니다. 음력으로 그러하지만 양력으로 3월 3일인 오늘은 봄이 아직 실감이 나진 않습니다. 그래도 많이 포근해지기는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베란다에 있는 라임나무는 며칠 전 새싹이 나더니 어느새 쑥 커버렸어요. 아무튼. 고귀한 백조 신분으로 매일 아침 아침을 먹고 인간극장을 보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있어요. 요즘은 100세이신 어르신이 나오셨고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조상이 있는 명문 집안이라서 흥미 있게 보고 있는데 ..

충주 2022 살이 2022.03.03

터키의 유혹

이호준의 터키 기행 시리즈 가운데 1, 3권을 반납하고 새로 빌려온 책입니다. 제법 오래되어 맞지 않은 정보가 많으나 터키는 본래 오래된 나라라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더이다. 저자 강용수 님은 지금도 터키에 사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찍이 온 가족이 터키로 이주하여 사셨네요. 나는 이런 분이 존경스럽고 좋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이죠. 읽어보니 내용이 꽤 알차네요. 일독을 권합니다. 이호준의 터키 기행 시리즈 식구들이 모두 만났으니 그걸 기념하여 반납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아브라함의 땅 유프라테스를 걷다'가 어렵게 구입한 책입니다. 시리즈 모든 책들이 모두 단종되었더군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많이 팔리지 않은 것이 컸겠죠? 만일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책들이 많이 팔리..

충주 2022 살이 20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