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재수가 없어 보이는 둘이 겹쳐 이땡인 22년.
그렇든 그렇지 않든 어김없이 봄이 왔네요.
마치 봄꽃이 100m 출발선에 서 있다가 신호가 터지니 한꺼번에 뛰쳐나온 듯합니다.
매년 봄을 맞지만 자연의 섭리란.
3월 그날 이후 정치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무당 나부리들에게 개뼉다귀가 던져진 꼴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또 한심하기도 하고 나름 배울만큼 배웠을 기러기들이 함께 용비어천가를 외칠 세상일지는 뻔한 것이라서.
그러다 모임이 있었고 손님들을 기다리다가 잠시 인터넷의 포탈을 들여다보게 되었는데.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더군요.
망나니의 칼춤에 한 가정이 망가진 것은 이미 알았지만 그 사건이 후편으로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세상 참.
어떻게 한 젊은이의 앞날을 이토록 망가트릴 수가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사람이 사는 세상이 맞는가?
갑자기 세상을 향해 심한 욕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뭐가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을지.
도대체 무엇이.
충주호 너머로 월악산 정상인 영봉이 보입니다.
유람선도 다니기 시작한 모양이네요.
성능이 떨어지겠지만 좀 당겨서 찍어 보았습니다.
해방 무렵 저 월악산 언저리에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만들겠다던 세상은 왔던가요?
사실 좋은 세상은 그리 쉽게 오질 않습니다.
근래에 한 가족에게 벌어진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문뜩문뜩 생각나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밤에는 잠까지 잘 안 오더군요.
그런데 이런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카알라일
교과서든가 아무튼 꽤 유명한 일화의 주인공이지요.
한 블로그에서 옮겨 와 보았습니다.
프랑스 혁명사”라는 불후의 명작을 쓴 ‘토머스 카알라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2년이라는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는 친구에게 감수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원고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그 원고를 감수하다가 책상 위에 펴놓고 산책을 하러 나갔습니다.
그 사이에 그 집 하녀가 청소하러 그 방에 들어왔다가 책상 위에 노랗게 퇴색된 원고 뭉치가 쌓여 있기에 버려도 되는 것인 줄 알고 장작 난로를 피우는 불 쏘시개로 써버렸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온 친구가 그 사실을 알고 기절초풍을 했습니다.
결국 그런 사실을 카알라일에게 알리니 그도 너무나 기가 막혀 일주일 동안 음식을 먹지도 않고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좀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하나님의 뜻일지도 모른다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온 정성을 다해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불타버린 1권에다 2권 3권을 추가하여 새로운 작품을 썼습니다.
그것이 세계적인 불후의 명작 “프랑스 혁명사”입니다.
그 카알라일이 한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는 사람은 험난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고,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 조차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험한 세상을 만나 더 험한 일을 겪은 우리 시대의 한 젊은이가 카알라일처럼 절망을 넘어 새 희망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말은 그렇지만 어렵고 힘들겠지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이것밖에 없어서 참 슬픕니다.
누구는 찬란한 봄이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잔인한 봄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봄 그러나 봄입니다.
실망하거나 절망하지는 맙시다.
명심보감 첫 글입니다.
위선자는 천보지위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위화니라.
(선한 사람은 하늘의 보답이 있어 복을 받지만, 나쁜 새끼는 하늘의 보답이 있어 화가 있느니라) 아멘.
알아 들어라 무당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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