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찬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참 주일의 시작은 일요일인가?
아무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할 일이 없는 노는 백조는 오늘도 한가합니다.
누가 이길까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봐도 우리가 얼마를 이기고 있다고 한 건 이준 돌이 밖에 없네요.
무려 8%를 이기고 있다네요.
그럼 장사 끝난네.
그런데 그 집 사람들 표정은 모두 화난 얼굴일까?
이번은 민주당 사람들은 정말 일을 잘하네요.
몽골 기병대처럼 일을 할 거라고 하더니 그렇습니다.
잡음이 거의 없어요.
실수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튼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도 고만하고 날도 따뜻해서 잔차 타기는 좋은 날입니다.
이런 날 잔차를 안 타면 마니아가 아니죠.
늘 여기에서 쉽니다.
목행 철교가 보이는 풍경.
화물열차가 지나가네요.
와 좋다.
정말 충주는 잔차 타기에는 최고로 좋은 동네입니다.
합수머리 풍경.
오리들이 많네요.
이틀 뒤면 대선에서 누군가는 저 오리와 같은 신세가 되겠군요.
아 여기는 낙동강이 아닌가?
나는 누가 오리가 될지 짐작은 합니다만.
그런 거 미리 발표하면 클나니 비밀로.
단월 삼거리 풍경입니다.
벌건당 후보 걸게도 있었는데 지난번 강풍에 날라 갔는지 보이지 않네요.
역시 위기에 강한 후보 걸게만 힘차게 걸려 있습니다.
정말로 위기에 강하긴 하네요.
종합운동장 입구 사거리에서 벌건당 운동원들을 만납니다.
열댓 명 정도가 되었나.
그중 대장인 듯한 남자가 나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더군요.
본래 그냥 가려고 했는데 인사를 받고 나니 나도 뭔가는 해줘야 할 것 같아 덕담을 해주었죠.
"찍기는 1번을 찍어요"
그랬더니 대답이 있었습니다.
뭐라 했을까요?
"네"
우와 내가 두 표 효과인 한 표를 가져왔나요?
자기도 운동하는 후보가 개판이라는 걸 알아서 그랬나 싶은데.
그리고 안림사거리에 이르렀습니다.
누군가 건너편에서 판을 들고 서 있었어요.
선거 운동원은 아닌 것 같았는데 점퍼가 푸른색이라서 뭐 하는지는 바로 알겠더군요.
자원봉사자가 하는 피켓 선거운동이었어요.
그래 나도 파란 나라 당원이니 뭔가를 해야 되겠다 싶어 도와 드리기로 합니다.
피켓이 두 개를 들고 계셔서 하나를 받아 나도 동참을 합니다.
글씨가 작아 빨리 지나가는 차 안에서는 무슨 내용인지 알기 어려워 보여 그냥 엄지 척만 하는 걸로 표시하기로.
대부분 그냥 지나갑니다.
물론 가끔씩 성원을 보내주시는 분도 계시긴 했어요.
모두 네 분이었나?
사실 이렇게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다고 그걸 보고 누가 마음을 바꾸겠어요.
하지만 알려 줘야죠.
우리 편도 이렇게 나서서 하고 있다는 걸.
그게 더 클 겁니다.
생각해 보니 전문 운동원이 하는 것보다 나처럼 잔차 복장으로 운동하는 게 더 우리 편에게는 힘이 될 것 같은.
5시가 지나니 파란 나라 전문가들이 오시더군요.
그런데 태극기를 잔뜩 모자에 붙인 할배도 함께 오셨어요.
인사를 간단히 나누는데 자기는 태극기 부대랍니다.
엉?
아 박사모 태극기 부대가 이재명을 지지하기로 했었지.
그럼 우린 연합군인가?
이거 참 요지경 세상입니다.
그래도 이런 분은 의리라도 있으니 근혜 언니 교도소에 넣은 인간을 지지한다는 벌건당 사람들보다는 낫네요.
아무튼 그때쯤 날이 추워져서 몸이 달달 떨리기 시작했는지라 얼른 그분들에게 비켜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도 뭐래도 했다는 보람이 있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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