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 패자
누구나 야망을 품지만 최후의 승자는 하늘이 결정한다. 일본 전국시대. 쌈박질로 시작해 쌈박질로 날이 저물던 시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당연한 듯 먹어 치우고, 상전이라고 해도 틈을 보이면 곧 뒤집어 자신이 상전의 자리를 차지하는 하극상의 시절이었다. 하극상이라. 하극상하니 잠깐 곁다리로 나가서 젊을 적 추억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현직 병아리 교사이던 시절. 수업을 하고 교무실로 돌아오니 교감이 불렀다. 교감 옆자리에는 팔짱을 낀 남자가 앉아 있었고. 가자마자 교감의 호통이 터졌다. 아무개 선생, 그 반에 누구 있지? 네, 그렇습니다만. 그 아이가 누군 줄 알아, 내 조카여. 그런데 그 반 어떤 놈이 그 아이를 괴롭힌다는 거야. 담임이 되어 가지고 그런 것도 몰라. 엉겁결에 당해서 별소리도 못 하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