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부근에 유명세를 타던 간현 유원지가 있습니다.
남한강 지류인 두꺼비강 섬강변에 자리한 곳인데요.
이곳 유원지 옆에 소금산이라는 작은 산이 있는데, 그곳에 구름다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네요.
교회 모임에서 그곳에 가 보았습니다.
충주에서 불과 50여 분이면 닿는 곳이라 오전 예배 후, 오후에 출발을 해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근처에서부터 차량과 사람이 엄청나더군요.
유명세를 제대로 탄 모양입니다.
이 구름다리를 기획하고 방송사를 섭외한 원주시청팀은 상을 많이 받아도 될 듯요.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은데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구름다리는 그다지 높지 않은 봉우리를 연결했는데, 주변 경치가 좋아 그런대로 재미도 있고 좋았습니다.
네팔에서 트레킹할 때 생각도 나더이다.
흔들 흔들.
그런데 구름다리를 건너 와서 좀 쉴 때 좀 흥미있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구름다리는 사람이 많아 일방 통행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노부부가 거꾸로 건너 가야 되겠다고 안내인과 실갱이를 하더군요.
먼저 젊은 안내인이 막아 보다가 안 되니 좀 나이 든 분을 불러서 대처를 해 보는데.
아마 내려 가는 길이 경사가 심해 그냥 가게 해달라는 말인 듯 한데, 안내인들은 규정이니 안 된다고 하고.
언뜻 들으니 예외없는 규정이 어디있냐고 좀 유도리 있게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게 노부부의 주장.
누가 이겼을까요?
흥미있게 지켜 봤는데, 박박 우기면 그 안내인이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결국 몰려 오는 인파를 뚫고 거꾸로 가더군요.
참 대단하더이다.
씁쓸하기도 했구요.
무슨 사정이 있었으리라 이해해 보려고 했지만 올라 올 힘이 있으면 내려가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을 텐데.
그건 그렇고.
여기 왔던 사람들이 또 올까 생각을 해 봤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이다.
그런 걸 알고 이런 저런 시설을 추가하긴 하던데 글쎄요.
좁은 땅덩어리에서 갈 데는 없다고들 느끼니 북한과 잘 협의가 되어 금강산을 다시 열어 주고 개성이나 구월산 또는 개마고원 트레킹을 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명승지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좀 걱정이 되긴 합니다.
가는 건 좋은데, 우리 남쪽 분들께서 얼마나 갑질들을 해댈까 하는.
금강산에서 돌아 가신 분께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말 참 안 듣죠.
워낙 개성들이 강해서리.
짧은 오후 나들이에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 왔네요.
주말은 아니고 주중에 한 번 정도는 가 볼만한 곳입니다.
나에게는 구름다리보다는 섬강 지류의 맑은 물이 더 좋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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