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입니다. 화려한 그 봄날. 무채색이던 세상이 유채색으로 변하는 봄. 그 주인공은 역시 꽃들이네요. 벚꽃. 화려함의 최고봉. 소메이 요시노. 제주도 왕벚나무라고 애써 우겨 보아도 전국 각지에 피어 있는 벚나무는 일본산 소메이 요시노. 잎과 꽃이 거의 동시에 피는 산벚나무와는 좀 다르죠. 소메이 요시노가 예쁘기는 한데 전국 산천이 이걸로 물들어 꽃동네가 되는 건 좀 씁쓸한 감이 있어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왜색 잔재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개나리는 우리나라 꽃. 노란 개나리는 또 다른 봄의 전령인데 느낌은 벚꽃과는 많이 다릅니다. 벚꽃과 개나리의 공통점. 둘 다 나무는 쓸모가 없다는 것. 지난주는 코로나로 인해 귀한 휴식이 있어서 10일 만에 다시 서울로 갔습니다. 우리 둥이들은 그동안 다니던 어린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