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여행의 주제는 ‘러브 인 미얀마’가 되시겄다.
이 ‘러브 인 미얀마’야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프로인 ‘러브 인 아시아’에서 따온 것이 되겠고.
미얀마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사실 이번 겨울은 여러 가지 사정(그래봐야 돈이 제일 큰 이유이지만)으로 집에서 ‘방콕’을 하려고 했는데, 지난 일 년 외국 구경을 못해본 집사람의 성화가 극성이라서 늦게 여기저기 비행기 표 사정을 알아보았다.
12월 중순인데 싼 표가 남아 있겠어?
그런데 웬걸.
‘인터파크’에 50만원대 방콕행 비행기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남방항공으로 중국 광주를 경유하기는 하지만 당일 도착이니 크게 무리도 없는 시간대로.
이게 웬 떡이여.
해서 갑자기 방콕 행 2장을 예매를 하게 되었는데, 집사람 하는 말이 “이번 기회에 우리 효도도 한 번 해봅시다.”라는 것이 아닌가.
뭔 말이냐 하면 지난여름 어머니와 장모님을 모시고 함께 미얀마에 가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꼬여 여행을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것이 어머니와 장모님에게 부채로 남아 있었는데.
왜 다른 나라도 많은데 미얀마냐고라?
사실 미얀마에는 동생네가 살고 있다.
거기에 가서 살게 된 것도 내가 그곳을 다녀와서 소개하고 그것이 어떻게 연이 되어 이렇게 된 것인데.
지난 3월에 갔으니 거의 일 년을 못 본 어머니는 막내인 동생 가족을 너무나 보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지난여름에 어머니를 미얀마에 모시고 가는 것을 한 번 추진을 했었고, 하는 김에 장모님도 함께 하기로 했었다.
그러다가는 그것이 취소되고 겨울이 되어서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두 분은 꽤 몸이 단 모양이었다.
사실 어머니 건강이 좋지 못해 엄두를 못 내었는데, 지난 번 고향 방문 때 어머니를 보니 너무 허약해져서 자꾸 미룰 일이 아닌 듯싶기는 했다.
“그럽시다.”
그래서 부랴부랴 비행기 표를 알아보니 인터파크는 이미 동이 났고, G 마켓에서 같은 조건의 비행기 표 2장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서울에서 광주가 대기 상태로 뜬다.
이런.
그런데 이 표는 너무 싼 값이라서 이런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여행사 직원의 말에서도 짐작이 되듯이 구입하기가 좀 까다로웠다.
결국 노인들을 모시고 가는 것이 목적이라는 우리의 협박 아닌 애원에 표를 손에 넣을 수가 있었다는 거.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다.
이제 방콕까지는 해결이 되었고.
그러고는 ‘에어아시아’로 방콕에서 양곤까지 표를 구입하고, 또 ‘투어미얀마’에서 비자를 받으면서 준비는 끝났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순조롭지만은 않더라고.
지난 토요일 갑자기 장모님이 편찮으시는 연락이 있었다.
시원찮은 관절이 말썽을 부려 다리를 구부릴 수가 없단다.
해서 얼른 정형외과에 모시고 가서 조치를 하고.
이런 다리로 어디를 가냐고 말씀은 하시면서도 정말 못 가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는.
그 다음은 우리 어머니.
일단 우리 집으로 여동생네가 모시고는 왔는데 영 기운이 없으시다.
지난 해 팔순이 지난 다음 부쩍이나 몸이 허약해지신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아들 보러 간다는 희망에 이것저것 병원에서 처방을 하시는 중이다.
이것저것 조치도 취하고 항공사에도 미리 연락을 해서 휠체어 서비스를 받기로 하긴 했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생각은 이번에 효도 한 번 확실히 하자는 생각.
이것이 올 겨울 여행의 콘셉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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