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 16 일 화요일
이제는 집으로 간다.
집으로.
11시 55분 비행기이니까 10시까지 공항에 가면 되고, 여기서 택시로 가면 30분 정도 걸리니 9시 30분 쯤 호텔을 출발하면 이상 없음이다.
우리는 트리풀이니 아침은 3명분만 먹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속이 안 좋은 내가 먹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여 저녁에 이어 아침도 건너뛰기로.
그런데 어제 점심 이후로 소화가 잘 안되는지 배가 고프지 않다.
이거 부자 되는 병이 걸렸구만.
나는 그 사이 주위 구경에 나선다.
확연한 대비.
극과 극 체험인가?
여기는 빠뚜남 지역인데 빠뚜는 문을 뜻하고 남은 물이라서 빠뚜남은 수문 그러니까 워터 게이트를 말한단다.
방콕 시내에서도 비교적 중심가인데 이 동네 건물의 대비가 확연했다.
태국 최고 고층인 바이욕 타워가 있는 가 하면 그 주변은 허름한 건물들이 있고.
이 근처는 서울로 말하면 명동 근처인데 건물이나 사람들 모습이나 극과 극이다.
화려한 건물 사이로 형편없이 낡은 건물들의 모습이 낯선 모습이 아닌 곳.
이곳도 1%와 99%의 사회이다.
운하에는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 때문인지 오가는 배가 바쁘다.
배에 달린 모터가 정말 굉음을 내고 배는 요란스레 달린다.
큰길가에 서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고.
원래 이방인이지만 이런 사람들 속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나는 무슨 투명인간 같다.
다들 바쁜데.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마사지 가게인데 중국계가 주인인 듯 싶었다.
창에 써 놓은 글씨를 보니 중국 사람과 일본 사람이 좀 오나 싶다.
호텔로 돌아오니 9시쯤 되었는데, 집사람이 여기서 빈둥거리느니 그냥 공항에 가잖다.
그러지요.
체크 아웃할 때 체류인원 때문에 좀 실랑이가 있었다.
그냥 넘어가고 말라고 했는데, 애 네들이 먼저 걸어 나도 걸었다는.
우린 디럭스 트리플을 바우처로 구입을 했다.
그러니 정식 침대가 있어야 했다.
보조침대가 아니고.
미리 이것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잔 방이 디럭스급인지 의심이 간다.
니가 자꾸 인원 이야기를 하면 정식으로 TAT(태국 관광청)에 클레임을 걸겠다.
한참 깽깽거리던 카운터 아가씨.
음~~~~~
OK.
이런 썩을.
이렇게 피차 구린데가 있어서 적당히 타협하고.
그런데 성질나면 왜 이렇게 영어가 술술 잘 나오지.
꼭 영어에 적응이 되면 집에 가게 된다.
밖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택시기사.
그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간다.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산한데 시내로 들어오는 쪽은 정체가 무시 심하다.
한 5 Km 정도 정체란다.
방콕의 관문은 수완나품이다.
이 수완나품 공항에서 공항중국남방항공 카운터는 U로 제일 먼 쪽에 있었다.
그래서 한참을 걸었다는.
수속을 하는데 내가 담당한 직원.
참 일솜씨가 대단하더만.
휠체어를 신청한 거하고 광주에서 인천까지 항공권을 준비하느냐 다른 사람에 비하면 일거리가 좀 된다고 하지만 이것을 처리하는데 꼬박 1시간이 걸렸다.
일찍 나왔으니 말이지 2시간 전에 왔더라면 시간에 쫓길 뻔 했더라는.
다행히 수속이 끝나자 스태프가 딸린 휠체어가 준비되어 우린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출국심사와 짐 검사도 따로 줄을 서서하고.
휠체어를 밀고 가던 직원은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
꽤 한국이 좋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한국 여자들도 예쁘고.
그래서 한국 여자들은 돈으로 얼굴을 만든 것이라고 해주었다.
사실이잖아?
휠체어를 제공 받느냐 수속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덕에 게이트 앞에서는 얼마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가 우선이라서.
일단 지체없이 비행기에 탔는데 잠시 후 방송에서 에어 트래픽 때문에 30분 정도 지체가 된다고.
에어 트래픽이라.
그냥 길이나 고속도로만 트래픽이 있는 것이 아니고 공항 활주로에도 있더라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활주로로 나가는데 우리 차례가 되어 뒤를 보니 비행기가 엄청나게 밀려있다.
내리는 놈들도 있고 올라가는 놈도 있으니 활주로가 바쁘기는 하더만.
좌석 배치가 창가라서 모처럼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갈 수가 있었다.
비행기가 떠 오른다.
다시 올 날이 있겠지?
이번 여행은 아쉬움이 많다.
미션을 수행해야 해서 별로 자유 시간이 없었다는.
비행기 좌석이 줄줄이 이어졌더라면 당근 장모님이 창가 우선일 텐데 좌석이 나누어져 창가가 내 차례가 왔다.
다행히 비행기 날개는 저 뒤라서 창 밖으로 방해물도 없고.
더 더욱이 날씨도 괜찮아서 간간히 아래도 보이고 구름의 모습도 잘 보였다.
처음 갈 때 구름을 보고 눈이 많이 쌓였다고 말씀하시던 엄마도 이번에는 별 반응이 없으시다.
이런 뭉게 구를을 지나서.
구름 바다가 펼쳐진다.
정신없이 치고 오르는 비행기.
10,600m까지 오르더라고.
태국 동북부 이싼 지방을 지났다.
물론 나중에 괘적으로 확인한 것이지만.
그리고는 큰 강이 나오더라고.
왠 강인가 했더니 나중에 보니 매콩이었다.
어머니의 강이라는 매콩.
그러니까 여기는 태국과 라오스의 경계이다.
여기는 구름도 없이 맑은 날씨이다.
확실히 한참 건기인 라오스를 지난다.
그러다가 구름으로 경계를 이룬 지역을 지나는데, 아마도 베트남의 영토가 아닐까 싶다.
베트남은 지금 쯤 우기이니.
이렇게 한참을 구를 위로 지나가다가.
그러다가 바다 같은 지역이 나오고는 땅이 보이는데 중국 해남도가 아닌가 싶었다.
나중에 구글로 확인을 하니 맞더라고.
그리고는 다시 바다.
얼마 안 가 육지.
이제 제대로 중국 땅에 들어온 셈이다.
이렇게 맑은 곳도 있고.
구름이 있는 곳도 있고 또 맑은 곳.
고속도로가 달리고 잘 정리된 공단과 도시들.
중국은 태국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그리고는 중국 광주의 백운공항에 착륙.
스튜어디스는 우리보고 제일 나중에 내리란다.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제일 늦게 내리니 밀 수 있는 보조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에 엄마를 태우더니 기다리는 버스에 올려 싣더군.
그리고는 입국장까지 이동.
입국장에는 휠체어 2개가 준비되어 있다가 우리를 다시 출국 게이트로 이동시킨다.
오늘은 다행히 트랜스퍼하는 외국인들도 없어서 수속이 빨리 이루어졌다.
1시간 45분 정도 대기 시간인데 30분이 지체되어 조금은 바빴는데.
하긴 그러면 뭐해.
실제로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니 우리가 탈 비행기는 연착이 되어 5시 15분 비행기가 6시 30분으로 출발 시간이 변경되었더라고.
한국에 도착시간이 원래는 9시 45분이었는데 11시나 되어야 도착할 것 같다.
거기다 게이트 변경까지.
하여튼 골고루 다 한다.
그나마 태국에서 내려 받은 나꼼수를 들으니 시간은 잘 가더라고.
하여튼 우리나라로 우리를 데려다 줄 비행기에 타고 한국으로 간다.
비행기에서 휠체어 서비스를 확인하니 준비가 되었다고.
한국에 도착을 한다.
옷이 얇은 엄마는 엄청나게 한기를 느낀다.
입국수속장에서 시간이 지체된다.
우리 앞선 외국인이 뭔가 문제가 있는지 입국심사관이 정밀심사장으로 데리고 가더라고.
우리 옆에 정밀심사장이 있었는데 여권에 문제가 있으면 이곳으로 데리고 오나 보더군.
짐을 찾는 곳까지 스태프를 두 노친네들을 모시고 왔고 우리들은 짐을 찾아서 장기 주차장으로 이동을 한다.
장애인이 탑승을 해야 할인이 되니 방법이 없다.
이런 제도는 뭔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장애인들을 장기 주차장까지 모시고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하여튼 차에 올라서 요금 정산소를 빠져 나올 때 시간이 11시 55분.
한국 시간으로 하면 엄청나게 늦은 시간이지만 이때만은 방콕 시간으로 생각하기로 한다.
현재 9시 55분.
그래서 졸지 않고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자기 체면을 확실히 걸고.
오랜만에 운전을 하니 감각이 좀 이상하더만 그것도 곧 돌아오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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