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는 맛집으로 소문난 숙소 옆 국수집이다.
쌀국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아침 식사 표준이 되는 것들은 모두 파는 것 같다.
꽈배기와 콩국도 있으니.
맛이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고 가곤 했다.
우리 집사람이 시킨 고기 만두국.
아침 산책을 겸해서 숙소에서는 좀 멀지만 충분히 걸어 갈 수 있는 만청(曼听 MANTING) 공원에 가 보기로 한다.
입구부터 삐까 번쩍한 태족 스타일로 꾸며 놓았고, 척 보니 공짜는 아닌 듯 보였다.
매표소 비슷한 건물 앞에 써붙인 것을 보니 70세 이상이나 학생은 반 값인데, 나는 70세가 되려면 아직 멀었고 학생은 더더구나 아니고, 꼼짝 없이 40원이란 거금을 내게 생겼다.
40원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8,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돈인데,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 공원이 이렇게 비싸?
그런데 주차장 쪽으로 사람들이 다녀서 우리도 들어가보니, 그 쪽에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더라고.
돈 내고 들어가는 곳이 아닌가?
해서 그냥 들어가 보는데, 막는 사람도 없었다.
괜히 고민했네.
그때는 아마도, 이 안에서 공연하는 것을 구경할 사람만 돈 내는가보다 했다.
그건 나중 일이고.
일단은 들어 왔으니 구경을 해봐야지.
이것은 이 동네 길거리의 장식물의 원형인 듯한 큰 북.
진품인가?
나중에 안 것인데 이곳은 중국 황제가 다스리던 시절, 이곳은 태족 왕의 정원이었던 곳이란다.
그것이 청나라 시절인지 명나라 시절인지 나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것이고.
좋은 일이 있으면 등장하는 주은래 총리가 이 동네를 방문했었단다.
역시 정치를 하려면 이런 부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더럽고 힘들고 욕먹을 일은 그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또 분쟁을 조정하고 칭찬받을 일이 있으면 또 그것을 전담하는 사람이 등장하고.
옛날에는 주은래가 하던 착한 마담 역할을, 한 때는 이붕 총리가 했던 것 같던데.
그건 그렇고 워낙 큰 동네인 나라이다 보니, 총리가 도시를 방문하는 것도 큰 사건인가 보다.
주은래가 타이족 전통 봄맞이 행사인 송크란, 이 동네에서는 발수제에 참여를 했다고 이렇게 기념비까지 세웠다.
그래 장하다.
주은래...........
공원 안은 깨끗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쭉쭉 뻗은 열대 나무들.
인도네시아 보고르 식물원 생각이 많이 났다.
호수 다리를 건너서 태국식 절이 있는 곳까지 가면 이런 불탑이 나온다.
일본 가이드북에서 본 듯한 불탑이다.
이것도 사실 콘크리트 제품이라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게다가 짝뚱이란다.
다른 곳에 있는 것을 그대로 만들어 놓은.
엄청난 태국식 절이 지어져 있었고, 아직도 많은 건물들을 짓고 있었다.
이름이 총불사(總佛寺)라든가?
이런 제법 큰 호수가 있는데, 불교 신자들이 방생회를 이곳에서 하는 모양이었다.
꽤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이곳은 숲이 많아서인지 모기도 많았는데, 이 근처에서 잠깐동안 세 방이나 물리는 참사가 있었다.
모기들도 아침은 먹어야 되었는지, 모두들 필사적이었다.
이 공원에서는 꼬끼리쇼도 있고 앵무새를 이용한 간단한 쇼도 있는 모양이던데, 동물을 가지고 사람 놀이감을 만드는 것 자체가 싫어서 대충 구경하고 나온다.
이런 구경을 할 사람만 입장권을 사야 되는 것으로 이해를 해주고.
그런데 밖에 나와 보니 모두들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가고 있었다.
뭐야~~~
이거 오늘 아침에 은근히 80원을 번 셈이잖아?
사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이 안의 열대림도 대단하긴 하지만, 40원씩이나 내고 볼만한 경치는 아닌 듯 하다.
물론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약소하게 5원 정도라면 모를까 40원은 너무 과한 것 같다.
그것도 이름이 공원인 주제에.
공원은 좀 싸게 받고 코끼리나 앵무새 쇼를 보고 싶은 사람은 돈을 더 내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긴 입장료 비싼 것이 이 동네 일만 아니니 뭐라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공원 앞에서 3번 버스를 타고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아 경홍 버스 터미널 앞 시장에서 내린다.
오늘 아침도 일단 재미있는 시장 구경을 해 보기로.
어디나 중국은 사람들로 넘처난다.
이곳도 예외가 아닌 듯 사람들이 벅적거리더라고.
간혹 태족 전통 의상을 입은 아줌마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태족의 옷은 간편하게 입을 수 있어서 나이 든 아줌마들은 그냥 평상복으로 많이 입는 모양이다.
망고스틴은 태국산이라네.
한 근 500g에 8원, 7원이다.
언젠가 태국 끄라비에서 1 kg에 10 밧을 주고 사먹은 것이 전설 같다.
나중에 자티님이 알려준 것인데 1 시근(市斤)은 1 kg이란다.
오른쪽에 보이는 과일은 요즘이 제철인 모양인데, 그 동안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름을 써놓은 친절한 아줌마가 있더라고.
또 그런데 이게 무슨 글자인지 통?
매(梅)자만 확실히 알겠구만.
가운데 글자는 버드나무 양을 이렇게 쓴 것 같고, 처음은 감자인가?
감양매?
한 번 연구를 해 보자고.
찾았다.
역시 인터넷의 힘은 대단하다
양매(楊梅)라고 중국 남부에서 나는 과일이란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재배해 보려고 관심을 보이는 중이고.
쉽게 무르고 보관이 어려워, 나는 곳에서 제 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과일이라는데 우리가 마침 제 철에 온 것이다.
많이 먹고 가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아무튼 그렇고.
그 다음 한 일은 건너편 버스 터미널에 가서 시간표를 확인하기.
루앙남타가는 버스가 이곳에서 10시 40분에 있었다.
가격은 70원이고.
여기서 한국으로 돌아갈 치앙라이는 이제 이틀이면 갈 수 있는 거리로 줄어든 것이 실감이 난다.
곤명은 아침에도 많고, 저녁 시간에도 많고.
대리 옆 하관 가는 것은 밤 버스는 없구만.
여강(麗江 LIJIANG)가는 버스는 346원인데 비행기 오늘 가격은 460원 정도가 나왔다.
이런 곳은 조금 돈을 더 보태서 비행기로 가는 것이 몸 생각 측면에서 보면 정답인 듯하다.
난창이라는 곳이 와족과 라후족 의상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끌리기는 한데, 다시 이리로 와야 한다는 것이 좀 걸리고.
흠~~
일단 더 좀 생각해 보자고.
멍라가는 편도 꽤 많다.
나중에 보니 여기서 가는 것이 아니고 판납 터미널에서 가더만, 왜 여기에도 시간을 써 놓았을꼬?
여기서도 가고 판납 터미널에서 가는지 누군가 확인을 해보시라.
일단 남터미널은 없었다.
라오스 우돔사이도 8시 30분에 있고.
여기에 루앙남타 가는 시간이 나온다.
참고로 루앙남타는 중국에서 남탑(南塔 NANTA)이라고 한다.
그리고 혹시 노파심에 한 마디 덧붙인다.
만청 공원에는 어쩌나 보니 돈 안 내고 들어간 것이니 따라서 하기 있기 없기?
'만청'은 타이어족 말로 '영혼'을 뜻한단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는 거 맞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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