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홍에서 발이 잡혔다.
중국비자 90일을 받아 왔고 지금은 중국에 온지 20일 정도 지났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난창을 거쳐 대리쪽으로 올라가려고 해도 다시 이쪽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그것도 싫고.
망설이다가 망설이다가 그냥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나머지 기간을 치앙라이에서 지내기로 하고.
이제 90일짜리 비자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소리를 들어 남은 기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뭐 하는 수 있나?
라오스 루앙남타를 가는 버스는 경홍 터미널을 출발해서 남터미널을 거친다고 알고 있어 숙소에서 가까운 남터미널로 향한다.
하여튼 어디가나 건물들은 웅장하다.
시간표를 보면 대개가 경홍 터미널을 출발해서 이곳을 거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망천수와 식물원을 왕복하는 버스도 있으니까 갈 사람은 이용하면 좋을 듯 싶고.
루앙남타 가는 표를 사려고 했더니 내일 표는 매진이란다.
경홍 터미널에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여기가 없으면 거기도 없다고.
"이양더"란다.
그래서 모래 출발하는 버스표를 사두는데.
버스 시간이 찍힌 버스표에서 10시 40분을 11시로 고쳐 주더라고.
그러니까 경홍 터미널은 10시 40분이고 여기는 그 버스가 11시에 출발하는 것이다.
하루 더 있게 생겼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정원이 좋았던 태원주점으로 산책을 나간다.
태원주점은 입구부터 거창한데, 정원은 더 거창하다.
집사람이 가격을 물어보니 하룻밤에 388원이란다.
물론 아침 부페를 제공한 가격이고.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다.
나중에 우리가 여기에 정착을 한다면, 손님이 올 때 이곳으로 안내하면 좋을 듯 싶다.
잘 정리된 길과 정원이 이 호텔의 자랑이다.
언제 마음 편하게 이런 곳에서 하룻밤 자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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