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3
오늘 일정은 오후 3시에 양곤 가는 비행기를 타면 되니 오전은 자유입니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가니 토스트가 준비된 거는 맞고 뭔가가 하나 더 있는 모양입니다만 그게 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더군요.
뜨뜻한 국수가 먹고 싶엇던 집사람이 주방에 가보고는 국수가 맞을 것 같아 시켰다 합니다.
그런데 나온 것은 스프링 롤이더군요.
주문 받으러 온 친구가 돌, 베지터블 어쩌고 해서 못 알아 먹었고 또 돌이 뭐냐고 써보라 하니 D O하고는 웃음...
나중에 생각하니 이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이 롤이었더군요.
D O가 아니고 R O L L. ㅎㅎ
어쨌든 요리해서 나온 스프링 롤은 괜찮았습니다.
그리고는 호텔 뒤에 있는 시장으로 구경에 나섭니다.
시장이 있는 길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네요.
그렇다면 식민지 시절에 영국인등이 데리고 온 인도계 후손이 많이 이 도시에 많이 산다는 말이겠지요.
시장은 제법 크군요.
공산품은 모두 중국 것이고, 우리는 여기서 다시 중국인이 됩니다.
중국인들이 상권을 잡고 있는 것인지, 아님 중국인 상인들이 많이 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리 간판은 미얀마어와 중국어 병용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시장안에서 보아도 인도계로 보이는 사람들 숫자가 만만치 않네요.
이마에 붉은 점을 찍은 여성도 보이더군요.
인도, 중국이 미얀마에 섞여 있는 도시가 라시오인가 봅니다.
호텔 로비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잠시 우리 나라 사정을 보니 한마다로 무법천지군요.
바뀐애 시절이 되면 이명박 시절은 호시절이었다고 할거라고 누군가 말한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KTX를 민영화시키면 누가 수지 맞나요?
혹시 우리 일년 후배 뽕쟁이가?
철도를 민영화 시키면 민간 회사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철길 수리나 관리는 소홀이 해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 나라의 예를 모르지는 않을 텐데.
하긴 닭대가리가 뭔 생각을 하겠습니까?
내시들이 한 몫 잡아보려고 설쳐 대겠지요.
내시가 득세하면 그 다음 순서는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었나여?
이런 더러운 꼴 안 보게 인터넷이 안 되는 동네에서 산 며칠이 좋았네요.
그나저나 애꿋은 사람들 또 많이 잡혀 가겠습니다.
이제 박정희교 신자인 늙은이들 설득을 못한 젊은이들의 업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닭대가리 주변에는 내시들말고는 다른 쪽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없을까요?
미얀마에서 한국 답답한 것만 생각할 수는 없게지요.
시간도 널널하고 해서 표 산 곳을 가서 출발 시간을 확인하러 가 봅니다.
내가 산 표가 아시안 윙스인지 뭐시기인 줄 알고 오늘 출발 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더니 말 끝에 칼같이 써를 붙이던 친구 하는 말.
오늘은 비행기 편이 없답니다.
이게 뭔 소리여, 여기서 분명히 오늘 표를 샀는데.
그랬더니 아시안 윙스는 없고 KBZ항공이 오후 3시에 있답니다.
내가 산 것이 그 회사 거였나.
맞겠지 뭐, 우리의 사라가 실수할 일이 있겠어?
아무튼 짧은 시간이지만 시껍을 했네요.
올라오는 도중 여행사 앞에 비행기 값이 나와 있는 판을 보니, 내가 산 가격보다 훨씬 싸게 나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바가지인가 했더니 우리는 그 잘난 외국인이었어요.
이 나라는 내국인과 외국의 요금이 다른 나라라구요.
별 할 일이 없어 호텔 방에서 TV에서 하는 쥬라기 공원을 보고 있는데 나가 달랍니다.
아직 체크 아웃 시간이 30분이나 남아 있는데요.
별 수 없지요.
짐을 호텔에 맡기고 시장 안 덥밥집에서 닭간과 닭똥집 볶음을 섞어 먹습니다.
단돈 1000짯, 이 동네는 돈 쓸만 하겠네요.
대충 밥을 먹고는 호텔로 돌아와 택시를 잡아 달라고 하니 오토바이 툭툭을 불러 오네요.
날도 그다지 춥지 않아 그냥 그걸로 공항까지 갑니다.
거리는 제법 되는데 2000짯입니다.
확실히 모든 게 싸네요.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래요?
공항 건물이 간이 막사 같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온 것은 아닌가 했는데 여기가 체크인 카운터가 맞다는군요.
살다 살다 이런 공항은 처음입니다.
시간이 되니 직원이 오더군요.
우리는 영수증을 주니 항공권이 어디 있냐고 묻는 것 같더군요.
그거면 된다고 우리 말로 하니 그대로 짐도 부치고, 비행기표도 주네요.
단순한 나라라서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혹시 뭐라 하면 어떻하나 걱정을 조금은 했거든요.
비행기가 아마도 헤호를 거쳐서 가는 모양입니다.
하긴 버스를 타고 가려면 이틀은 걸리니 이게 훨씬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비행기값도 얼마 안 되더만.
체크인 카운터 건물에 항공사 4개가 있는 것을 보니 각 항공사마다 양곤행이 일주일에 한 편씩 있나 보내요.
수화물은 사람이 직접 끌고 들어가고 승객은 정식 터미널까지 한가롭게 걸어가는 정겨운 시스템이네요.
허허벌판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나 했더니 그 정도는 아니고 터미널 건물에서 승객 등록과 화물 체크를 하긴 합니다.
가다리는 동안 코딱지만한 비행기가 내리길래 그 비행기는 아니지 했는데, 역시 우리가 탈 비행기는 아니고 군바리 높은 아저씨가 오는지 호위 부대가 출동을 하네요.
역시 저 맛에 높아지려고 그 난리를 치겠지요.
바로 이어서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옵니다.
당연히 걸어서 비행기로 가 안에 들어가니 승객은 거의 없습니다.
맨앞자리에 앉고 여운을 느낈 새도 없이 비행기는 하늘로 솟아 오르고 아래로 무세 가는 길이 보입니다.
저 길을 다시 갈 일이 있을까요?
첩첩산중의 산을 따라 헤호로 갑니다.
헤호에 도착을 하니 여기는 날씨가 그렇게 춥지는 않은지 복장이 덜 중무장입니다.
손님이 내리고 다시 타고 짐도 내리고 다시 싣고 다시 하늘로 오릅니다.
이어서 왼쪽으로 인레 호수가 보이네요.
버스로 가면 요즘도 14시간 정도 걸린다는 양곤까지의 여정이 비행기로는 1시간이 걸립니다.
정말 돈이 좋긴 좋지요.
잘생긴 남자 승무원 이름 사무엘이기에 크리스찬이냐고 했더니, 똑똑한 우리 발음으로 "제 이름은 사무엘이고 기독교 신자입니다"
어이구 예쁜 거 ㅎㅎㅎ
양곤 공항에서 짐을 찾는 것은 정말 아수라장 같습니다.
그냥 바닥에서 옮겨 놓으면 승객이 알아서 찾아가는 시스템인데, 그래도 분실 사고 같은 것은 없는 듯 합니다.
그러기에 이런 시스템을 쓸 수가 있겠죠.
어쨌든 우리 짐을 찾아 들고 이제는 내 집 같은 동생네로 갑니다.
이것으로 5박 6일의 짧지만 짧지 않았던 남깜으로의 여행이 끝납니다.
센스쟁이 사라 그리고 거기에서 만났던 많은 샨 사람들.
정말 이 땅이 자기 뼈를 묻은 고든 시그레이브 박사 가족들.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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