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끄라비 푸껫 2015 여행

[끄라비] 맛집 양 빠쿠테(Bakute)

정안군 2015. 3. 28. 18:49



 

 

빠쿠테 또는 빠쿠떼라고 하는 음식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말레이시아에 들여 온 많은 음식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돼지국밥인가요?

빠꾸테를 한자 표기로 하면 육골차가 됩니다.

아마도 이름으로 보면 돼지고기와 뼈에 차를 섞은 다음 푹 고아 만든 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는 역시 돼지 냄새를 잡기 위해 넣었겠죠?

 

성분을 조사해 보면 돼지고기 족발과 꼬리는 확인이 되고 거기에 여러 가지 채소가 들어 가는데, 오랫동안 고아 만든 음식이 없는 태국에서는 참으로 특별한 음식이죠.

언젠가 말레이시아에서 한번 먹어 본 기억이 있는데, 맛은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빠꾸테를 내가 묵는 쟈스트 파인 호텔 단지 안의 한 식당에서 팔더군요.

어떤 맛인가를 확실히 하기 위해 다시 먹어 보기로 합니다.

사실 음식은 그 본토에서 먹어야 하는 것인데, 말레이시아가 아닌 태국이라 조금 맛이 없어도 용서하기로 하고요.

 

이 식당은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열어 점심 시간까지만 합니다.

그래서 아침 시간에 돼지국밥을 먹기는 좀 거북했지만 공사간에 다망한 우리는 아침 시간 밖에 여유가 없으니 과감히 아침 식사로 빠쿠테에 도전을 합니다..

도전.

값은 제법 비쌉니다.

작은 냄비 하나에 300밧.

큰 냄비는 500밧이었어요.

우린 다섯명이었는데, 큰 냄비를 시키니 양껏 먹을 수가 있었어요.

사실 이런 특별식이 일인당 100밧 정도면 비쌀 수도 있고 싸게 느낄 수도 있지요.

좀 비쌀까요?

 

식당 주인 아줌마는 굉장히 상냥합니다.

그래서 먹기 전에 맛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데.

 

먹어 보니.

음.

이런 맛이었던가 싶게 맛있습디다.

진하게 우러난 맛이 정말 말레이시아 화교들이 보양식으로 먹는다는 음식 이력에 맞는 것이었습니다.

팔각이 들어가서 입맛에 안 맞을만도 한데, 우리 일행 모두 맛있게 다들 잘 드셨습니다.

 

혼자가 드시기는 좀 가격이나 양에서 벅차고 세명 이상이면 특별 음식에 한번 도전에 해 보시길.

음식은 이곳에 화교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사는 치앙라이보다는 역시 한 수나 두 수 위입니다.

우리 동네 치앙라이 중국계 화교들 좀 분발하셔...

 

그건 그렇고.

끄라비는 영어 간판에 러시아 간판에 중국어 간판까지 등장했던데, 음식도 말레이시아 화교 대상 빠꾸테까지 등장을 하는 것을 보면 한적했던 좋은 시절은 이제 지난 듯 합니다.

태국에서 어디 조용하고 싼 어촌 마을 없나요?

 

이제 끄라비의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돌리고 다른 동네를 물색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 동네 붐벼도 너무 붐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