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2

[치앙라이] 잭푸르트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안군 2016. 1. 13. 21:45



 

 

 

 

잭푸르츠가 아닌 잭푸르트(Jackfruit)는 태국어로는 카눈(Khanun)이라 하는군요.

네선생에게 물어 보니 이런 답을 줍니다.

 

뽕나무과의 상록교목.

인도 · 말레이시아 원산이다.

높이 15m에 달한다.

잎은 길이 10~20 cm로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에 상처를 내면 유액이 나온다.

꽃은 단성화로 암꽃은 줄기와 가지에 직접 달리고, 수꽃은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줄기에 직접 달리고 원통형이다.

길이 25~60 cm, 지름 15~20 cm로서 무게가 7~9 kg이지만, 큰 것은 25 kg에 달하는 것도 있다.

꽃은 1년 동안 계속 피며, 열매는 8개월이 지나면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익는다.

종자를 둘러싼 육질부와 육질화한 꽃턱을 식용한다.

열매는 빵나무와 비슷하고, 목재는 노란색이며 건축재 · 가구재로 이용한다.

 

흔히 두리안으로 생각하는 잭푸르트는 겉 돌기가 달라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요, 두리안이 가시 모양으로 날카로운 것에 비해 잭푸르트는 돌기가 거의 없습니다.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도 속은 전혀 다르죠.

 

네선생은 잭푸르트 꽃은 1년 동안 계속 핀다고 하는데, 딴 동네는 몰라도 우리 동네 잭푸르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한 그루가 있는데, 꽃은 지금 시기에 피고 일단 열매가 달리면 다른 시기에는 꽃이 피지 않더군요.

작년에도 우리 집 소속 잭푸르트는 큼직한 열매가 몇 덩이 달았는데, 까서 먹는 게 쉬운 작업이 아니라서 그냥 썩게 나두었습니다.

그거 손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랍니다.

혹시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잭프르트가 익어갈 때 우리 집에 오시면 거저 드리지요.

지금 몇 개가 달리고 조금씩 크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반담에 갔더니, 주차장 한 곁이 서있는 잭푸르트가 열매를 잔뜩 달고 있었습니다.

잘 보니 잭푸르트의 일생을 알 수 있더군요.

꽃봉우리처럼 솟고는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열매가 나오고 겉에는 작은 꽃송이가 무수히 달리며 핍니다.

그 하나 하나의 꽃이 내용물을 이루어 큰 잭푸르트를 구성하게 되지요.

잭푸르트는 꼭 줄기에 달립니다.

두리안이 가지 끝이 달리는 것에 비해서요.

그래서 익어 떨어질 때 두리안은 흉기가 될 수 있지만 잭푸르트는 흉기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답니다.

그리고 이 동네에는 두리안은 안 납니다.

여기서 더 남쪽 타이만 근처의 짠타부리에서 많이 난다더군요.

 

어린 잭푸르트가 신기해서 여기 저기 찍는데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갈라진 줄기 사이에 뱀 대가리가 있었거든요.

뱀도 그냥 시시한 뱀이 아니고 태국 특산 코부라.

정말 깜짝 놀랐는데 실제 상황은 아니고 모형이었습니다.

이런.

누가 이런 장난을.

 

아무튼 겨울이 한창인 이곳도 이제 봄이 오나 봅니다.

잭푸르트가 익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