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첫 주.
날씨는 한국의 영향(?)으로 아침 시간은 꽤 쌀쌀했습니다.
반팔로는 조금 어색한 정도라서 점퍼를 입었네요.
예배 시간은 여전히 오전 10시.
요즘은 신자가 많이 없습니다.
많으면 200명이 넘는데, 요즘은 200명이 넘을 때가 없네요.
12월 첫 주였던 오늘 그러니까 대림절 둘째 주는 노란 초에 불을 붙입니다.
그 의미는 천사의 촛불.
천사가 마리아에게 아들을 낳을거라는 말을 전하는, 유식한 말로 수태고지, 사건을 기념합니다.
설교도 같은 내용입니다.
그거야 그렇고...
늘 내 앞자리에 앉는 노부부 남편의 점퍼 뒤에 뭔가 쓰여져 있습니다.
뭘까?
아!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요한복음 14장 6절 앞 부분이네요.
프라예쑤크릿와
라오 뺀 탕난
뺀 쾀찡
래 뺀 치윗.
태국어대로 해석하면
예수 가라사대
우리는 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내가' 대신 '우리'로 또 '길'이 '그 길'이 되는군요.
주보를 보니 기도 대상 순서에 태국 왕이 즉위해서인지 왕의 이름이 나오네요.
계속 왕비와 왕족 순위였는데 오늘부터 왕이 등장합니다.
영어로 His Majesty King 아무개.
그런데 이 아무개 이름이 상당히 길군요.
와씨라롱껀 보딘트라테파야와랑꾼((Vajiralongkorn Bodindradebayavarangkun)
길기도 하죠?
하지만 이것도 뒤를 생략한 이름입니다.
기도할 때 이 긴 이름을 말하나 했더니 그러지는 않더군요.
짧게는 와씨라롱껀이라고 하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와치라롱꼰'이라고 하는군요.
새 왕에 즉위한 현 왕은 즉위만 했고 대관식은 내년에 한다죠?
그러던지 말던지...
예배 후.
전도사 한 명을 더 쓸 건지 말건지 교인 투표를 해서 결정한다네요.
우리나라 교회 사정을 보면 좀 생소한 장면입니다.
어째거나 우리는 그냥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신자들 얼굴을 보니 재 우리 교회 신자아녀 그런 느낌을 주는 표정에 역시 우리 교인이라고는 쫌...
우리도 이 교회 신자가 맞는지 아닌지 헛갈리니 치앙라이 교인들이야 더 그렇겠죠.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뭔가 거리감이 있는 게 솔직한 느낌일거에요.
피차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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