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7

[치앙라이] 바나나 꽃이 피었습니다.

정안군 2017. 6. 22. 10:44

 

 

 

이 동네 과일 가운데 제일 흔하고 흔한 게 바나나와 파파야입니다.

흔하니까 값도 싸지요.

하지만 싸다고 영양가가 떨어지거나 가치가 없는 건 아닙니다.

 

파파야도 그렇고 바나나도 참 잘 자랍니다.

콩나물 크듯이 한다 하는데 파파야와 바나나도 콩나물에 비할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우리 집 정원에는 바나나나 파파야 이 두 나무가 없습니다.

원래 바나나 나무가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 바나나 특성 상 뿌리에서 가지가 쭉 올라와서 바나나를 하나 달고 나면 죽어 버리는데, 그 시체 치우는 게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 어렵게 해치워 버렸죠.

쉽진 않았습니다.

그 질긴 생명력이란.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 아닙니까?

싹이 트면 잘라내고 또 트면 잘라내고 한 동안 실갱이를 했더니 더 이상 나오지 않더군요.

암튼 바나나를 얻어 먹는 건 좋은데 그 뒷감당은 좀 어렵습니다.

 

바나나 꽃을 처음 본 것은 제주도 수학여행 인솔차 갔을 때입니다.

그때 충격이 제법 컸었죠.

말 거시기 같았던.

점잖은 말보다 19금의 표현이 잘 어울리는.

아무튼 짙은 보라색의 꽃받침은 한 장 한 장마다 새끼 바나나를 잔뜩 품고 있습니다.

그게 연달아 이어지며 큰 바나나 송이를 이루죠.

 

우리 앞 집에 있는 바나나 나무가 바나나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 나무 꽤 성가실텐데 그 집은 그냥 두더군요.

바나나를 먹고 싶어 그런가 했는데.

하지만 바나나가 익어 가도 주인네는 건들이지 않고 결국 새들의 밥이 됩니다.

주변 동물이나 식물을 아끼고 돌보는 태국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인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좀 아까웠죠.

먹을 걸 새를 주다니.

하지만 태국에 살면서 이런 모습에 조금씩 익숙해져 갑니다.

같이 나누어 먹고 사는 거죠.

 

바나나는 언젠가 검은 머리 미국인과 같은 표현으로 쓰인 적이 있었습니다.

겉은 노란데 속은 흰.

다시 말하면 생긴 건 한국 사람인데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은 미쿡 사람인.

 

이번 문정인 특보 발언을 두고 난리난 것처럼 떠드는 찌라시 언론과 아는 게 오로지 반대만 아는 모 당 국회의원들을 보니 갑자기 바나나가 생각났습니다.

그 SOB들.

미국이 지네 나라인지 한국이 지네 나라인지 헛갈리는(헷갈리는) 모양입니다.

바나나는 맛이라도 있고 먹으면 건강에 좋다 하는데, 이 인간 바나나들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네요.

하는 GR을 보면 태국으로 몽땅 몰고 와 분리수거할 필요도 없는 이 나라에서 쓰레기차에 실어 보내고 싶어요.

 

뱀발)

어이 오로지 반대만 하는 아찌들.

찌질하게 국회에서 시시콜콜 말로만 반대만 하지 말고 전원 국회의원 사직서 내던지고 머리 깎고 거리로 뛰쳐 나와 대정부 투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녀?

그럴 뱃짱도 없으면 찌그러져 있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