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정착 2018

[치앙라이] 11월 둘째 주일 예배

정안군 2018. 11. 11. 19:10

 

 

 

 

 

 

 

11월 둘째 주일 예배는 루암밋에서 어린이와 함께 했다.

추수감사절 예배였다.

라후어로 진행된 예배라서 설교 요약은 없다.

 

본래는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절이지만 치앙라이에서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관계로 학교가 휴업하여 한 주 앞당겼다 한다.

모처럼 비가 많이 내린 날, 아침까지 이어진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센터에 도착하여 박목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예배에 참여를 하였다.

 

우리 부부를 본 아이들이 인사를 한다.

‘아짜보자’

제대로 하면 ‘아짠 어보우자’.

이렇게 해야 되는데 라후어에는 받침이 없어 받침 생략하니 ‘아짜보자’가 된다.

 

예배는 대부분 라후어로 진행이 되는데, 라후어는 성조가 있는 언어라 리듬감이 있어 좋다.

 

강단에는 각종 농산물이 진열되어 있었고, 어린이들은 예배당에 들어 올 때 사과 한 알씩 받아 강단 앞으로 가 전달을 하고 그 사과는 강단에 진열이 되었다.

사모님이 출타 중이라서 아내가 전달자 역할을 하였다.

아이들은 우리가 아는 찬양, 모르는 찬양을 라후어로 율동을 겸해 열정적으로 불렀다.

팔이 불편했던 쑤파낫은 이제 정상인과 별 차이없이 팔을 쓰고 있었다.

치료가 가능하면 한국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하려 했는데,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여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다행이다.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라 하여 인사를 나가서 하였다.

하나님과 목사님 부부와 전도사님 부부의 사랑을 둠뿍 받고 자라 민족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큰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어 라후족의 롤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

센터를 이끄는 박목사님 부부와 라후 전도사님 부부의 헌신은 참으로 놀랍다.

어떻게 저런 헌신이 가능할까 생각이 드는.

 

찬양단이 찬양을 하였는데, 이제 다른 교회에 가서 찬양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이번 크리스마스 때 치앙라이 제일교회에서 찬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목사님의 설교도 라후어로 진행되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도중에 캐나다가 나오늘 걸 보니 아들 이야기를 하신 듯 하다.

나중에 그랬다고 말씀을 하신다.

사실 점심으로 제공될 KFC 프라이드 치킨은 캐나다에서 외화 벌이를 하는 둘째 아들이 첫 월급을 타서 보낸 일부의 돈으로 준비한 것이다.

첫 열매는 귀한 곳에 쓰고 싶다는 아들의 뜻을 실천한 것인데, 그 친구는 센터에 와 본 적이 있어 애정이 있다.

우리는 모든 어린이를 태국식 고기 뷔페인 무까따에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목사님 부부가 그것보다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KFC 프라이드 치킨이 좋겠다 하셔서 그렇게 정했다.

사실 나도 할아버지를 문 밖에서만 뵈었지 직접 먹어 본 적은 없다.

 

고소한 튀김 기름 냄새가 진한 식당에서 아이들을 위한 파티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많이들 먹게 충분히 준비를 해서 원없이 먹은 듯 하다.

너무 맛있고 행복하단다.

그런 모습을 보니, 보는 우리도 즐겁긴 한데 자주하지 못하여 한 편으로는 좀 안쓰럽다.

이런 기회를 자주 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아들 덕에 우리가 공치사를 받은 날이었다.

팔출불 같지만 아들을 너무 잘 두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부디 돈도 많이 벌고 또 좋은 곳에 많이 쓰는 아들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