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9 여행

[충주] 가을이 왔어요

정안군 2019. 10. 9. 17:51

 

 

 

 

 

 

 

 

 

박달재 휴양림입니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연식이 제법 된 사람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노래에 등장하는 그 천등산과 박달재.

 

유행가 노래 가락에는 박달재가 천등산과 짝을 이루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등산과 짝을 이루는 고개는 박달재가 아니고 다리재.

박달재는 덜 알려진 주론산과 시랑산을 연결하는 지맥의 안부이죠.

충주에서 제천을 갈 때 넘던 두 고개, 다리재와 박달재는 터널이 그 아래로 뚫려 지금은 한적한 길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박달재를 넘을 때 휴게소에서 크게 틀어 놓았던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하는 노래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 되었죠.

 

아무튼 박달재 부근에는 소나무가 유난히 많아 교통 사정이야 어쨌든 풍치가 참 좋았어요.

그래서 휴양림도 생겼겠죠.

 

박달재 휴양림도 좋지만 휴양림 입구에서 주론산으로 올라가는 임도도 참 좋습니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것도 좋고 휴양림에서 만든 전망대를 거쳐 박달재로 가는 길도 좋구요.

제일 좋은 것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 고개 정상에서 주론산과 구학산을 향하는 능선을 타는 것이 베스트.

찾는 등산객이 거의 없어 호젓하기가 그지 없죠.

전망이 펼쳐지는 곳은 없고 숲이 좋으니 좋은 전망을 원하는 사람은 천등산을 오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 초입에 선 날이라 아직 단풍은 짙게 물들지 않았지만 상쾌한 숲속 공기는 허파 가득히 상쾌함을 주더이다.

아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

가끔씩 나와 둘레를 돌아 보는 다람쥐.

 

임도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고갯길이 있었나 봅니다.

팔왕재라고 하는.

 

그 팔왕재 정상에서 반대쪽으로 넘어 가면 그 유명한 배론 성지입니다만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서 있네요.

넘어 가고픈 길이었는데, 가지 말라니 가지 말아야죠.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져 쌀쌀한 감이 드는 시작이었으나 낮에는 날이 너무 좋았어요.

역시 10월 상달.

아름다운 계절 그리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