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
오랜만에 만난 눈이다.
12월을 한국에서 보낸 것이 벌써 10년 전 인가 보다.
그 동안 눈은 정말 먼 나라 이야기인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았으니 눈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게다.
코로나 덕인지 올 겨울은 한국에서 보내게 되니 눈 구경을 다하게 된다.
나야 보았던 눈을 새삼스럽게 보는 것이지만 태어나서 눈을 처음 보는 사람도 있다.
삼 년 전에 태국에서 새 장가를 간 친구의 신부가 드디어 신랑이 살고 있는 캐나다에 가서 살게 되었다.
진작 갈 일이었는데 코로나가 그동안 발목을 잡았었다.
오랜만에 만난 신랑이 반갑기도 하겠지만 처음 보는 눈과 처음 격는 추위는 어떨지.
거기도 일단은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하니 한 공간을 길게 써야 하는 신생 부부가 이리저리 쌓이는 스트레스를 잘 견디도록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아자 아자 파이팅!
첫눈은 보통 비듬 비스무리 하게 오는데 이번 첫눈은 제법 많이 내렸다.
코로나가 발을 잡아 갈 곳도 없지만 괜히 찻길이 걱정이 된다.
길이 미끄럽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다.
나가지도 않을 거면서리.
암튼 모처럼 눈 내리는 것을 보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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