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가끔식 남산을 갔지만 정상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서 내려오곤 했다.
걸어서 하는 운동 효과로는 그걸로 충분했기에.
그리고 얼마전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린 다음은 남산에 가질 않았다.
눈길은 좀 성가신데 산길은 더 그렇다.
아이젠을 하고 올라도 좀 피곤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많이 다칠 수도 있으니.
그러다 모처럼 마지막재에서 임도를 따라 남산 정상에 올랐다.
눈이 많이 정리가 되었겠지.
날마다 남산에 가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사람들이 많은 덕에 눈길은 많이 다져져 있어서 비교적 무던했으나 그늘진 곳은 아직도 눈과 얼음이 많이 남아 있었다.
그냥 등산화만 신고 오르긴 좀 그렇고 아이젠보다는 스틱 하나만 있으면 괜찮은 상태.
겨울 햇살은 약하고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양지쪽은 눈이 없어진지 오래였다.
역시 햇살은 엄청나다.
요즘도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역시 세상사라는 것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기쁜 일도 있고 슬픈 일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고.
그러나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랴.
눈이 내리고 추워져 길이 온통 빙판이 되면 언제 온전해지나 싶지만 시간이 가면 길은 원상태로 돌아 간다.
추운 겨울이 계속되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봄이 찾아 오고 겨울은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순간에 머물지 말고 멀리 보자.
짙던 미세먼지도 조금은 물러가서 멀리 월악산이 잘 보였다.
월악산은 한 때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이 숨어 들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세상은 그들이 살 때에는 오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온전하지는 않지만 자꾸 좋은 세상쪽으로 가는 길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던가?
그렇게 되든 그렇지 않든 그렇게 생각하며 살려고 한다.
명심보감 첫구절.
위선자는 천보지위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위화니라.
윤아무개일당들과 주변 떨거지들은 천보지위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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