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부끄러워라 - 누드 염소
1월 26일 금요일
몬도 가네(Mondo Cane)
모처럼 침낭과 두꺼운 옷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잠을 잤다.
아침에 더운 물로 반신욕을 하고 밤새 개미가 먹다 남겨 놓은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어제 8시 30분이 지나면 반값으로 할인해주는 빵집에서 빵을 사다가 놓았는데 글쎄 밤새 개미들이 재미를 본 것이 아닌가?
그대신 동작이 느린 개미들은 배고픔의 고통이 없는 좋은 곳으로 보내 주었다.
ㅎㅎ
일단 짱으로 가서 뭔가를 하기로 한다.
짱으로 가려면 골목을 지나 카투만두 외곽 도로로 가면 바로 갈 수 있다. 이것을 몰라 한 동안 타멜촉으로 해서 한참을 돌아 다녔으니....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모피를 벗고 알몸으로 누워있는 동물들이 있다.
맷돼지같은 돼지는 그 잘라진 작은 머리를 염색했는데 물론 사람의 짓이다.
또 염소도...
몸통을 진열해 놓고 있다가 고객이 오면 조금씩 잘라서 파는 형태...
몬도 가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개고기 타령할 때마다 나오는 이 몬도 가네...
(사용예)
정력에 좋다고 뱀, 개구리, 지렁이까지 먹다니…… 몬도가네가 따로 없네
여기 반론은
음식도 문화다. 상관말라.....
짱에서 단체로 시내 투어를 신청한다.
차 한대에 2200 Rp인데 윤선생님이 빠지고 창원에서 온 ET(English Teacher)와 대학생이 추가되어 7명이니 약 300 Rp인셈.
인원이 많이 확보되어 있으면 좋은 점도 있다.
파슈파티나트(Pashupathinath)
제일 먼저 간 곳은 카트만두 시내에서 동쪽으로 5km 떨어져 있으며 바그마티(Baghmati)강을 접하고 있는 파슈파티나트이다.
잠깐 여기서 네이버 지식인을 빌리면
네팔 힌두교 최대의 성지(聖地)이며, UNESCO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원래 시바신에게 헌납한 사원인데, 파슈파티는 시바의 여러 이름 중 하나로, 파슈(Pashu)는 '생명체', 파티는 '존엄한 존재'라는 뜻이다.
무엇보다도 여기는 관광객들에게 화장터로 더 알려진 곳...
입장료가 250 Rp로 오늘 다닌 곳 중에서 제일 비싸다.
사실 입장료를 받는 곳만 비키면 얼마든지 무료도 가능하겠지만 투어를 신청하면 네팔리 운전사는 당연 애국자라서 입장료 받는 곳 앞에다 차를 주차시키기 때문에 비켜가기가 좀 힘들다... ㅋㅋ
강이라기 보다는 조그만 냇가에 불과한 하천 둑방길을 따라 가니 뭔가를 태우는 연기가....
화장터에는 3구의 시신이 불타고 있었고 한 시신은 대기중이었다...
파슈파티나트의 화장터
불타는 시신 - 발이 삐져 나왔다
파슈파티나트의 힌두교 신전
대기중인 시신
뭔가 괴기스러운 상 - 매일 시신만 보고 살아서 그런가?
불타는 시신
고인에게 명복을
잘 타서 얼른 좋은 곳에 가시라고 뒤적 뒤적
집사람은 얼굴색이 좋질 못하나 나는 그냥 담담하다. 인도의 바라나시는 사진을 못찍게 한다지만 이곳은 사진을 찍어도 괜찮은 곳인데 모든 일상이 그냥 덤덤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긴 영혼이 떠난 몸뚱이는 역시 다른 짐승의 고기 덩어리와 같은 역할 밖에 달리 할 것이 있는가?
시바의 상징 링가
다른 곳도 둘러 보기로 하는데 힌두 사원 반대편 언덕을 오른다.
간간이 원숭이도 보이고 뱀쇼와 각종 이벤트를 벌리는 사두들도 있다.
완전 관광지 모드의 모습...
인도에서 온 코브라 쇼단 - 피리를 불면 춤추는 코브라
이번에는 관광지 모드의 뱀쇼
시신타는 연기가 자욱
오른쪽 사람이 뱀을 목에 두르고 있는 관광객
그 동네 원숭이들
언덕을 오르면 탑들이 꽤 많이 있다. 디들을 지키고 있는 소들은 모두 숫놈.
모두 몸에 비해 거한 不알을 달고 있다. ㅎㅎ
내려오는데 바람이 이쪽으로 분다. 그러니 그 시신 태우는 연기가 이쪽으로...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시신 태우는 냄새는 어떨까?
궁금증은 그래서 풀렸는데...
혹시 동네 사람들이 개 잡던 방법을 아시는가?
개를 거시기해서 그을리는데 그 때의 냄새와 같다고만...
나오는데 냇가에서는 아이들이 삽으로 열심히 바닥을 파고 있다.
혹시 금붙이나 보석이 걸리려나 하고...
그것들의 출처는
당근 화장된 시신에서 나온 것....
거한 거시기를 달고 있는 소님들
힌두 사원 - 힌두교 신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언덕 위에서 내려단 본 파슈파티나트
보드나트(Boudhanath)
다음은 보드나트이다.
파슈파티나트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 바로 도착한다.
보드나트는 스투파의 크기로 유명한 곳...
하여튼 별 볼일 없으면 크기라도 해야 관심을 끄나보다.
이곳은 티벳 불교 성지이다.
별 예술적 가치는 없어 보였지만 신앙의 대상이니 내가 무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다만 누가 맨 처음 스투파에 눈을그려 넣을 생각을 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그냥 그렇고 그런 탑을 명품으로 만들었으니...
역시 아이디어는 중요하다...ㅎㅎ
안은 미얀마의 쉐다곤과 배치가 비슷한데 물론 조금씩 분위기는 다르다.
미얀마는 안에는 관련 시설이나 상이 있는데 이곳은 다른 여러 식당이나 숙소 그리고 가게도 있어서 장사도 하는 분위기...
한 바퀴를 돌고 바로 나온다.
네팔의 눈 - 보드나트의 스투파
보드나트 입구
둘레 한바퀴 도는 순례자들
보우더나트 옆 주차장에 붙어 있던 현대 테라칸 선전판
카트만두 전망대 역할의 쉬엠브나트(Swayambbunath)
다음으로 간 곳은 쉬엠브나트...
이 발음이 좀 어렵다. 우리말로 소개된 것을 보더라도 여러가지 말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그 발음이 어려워 양놈 아저씨 아줌마들은 그냥 몽키 템플이라고 부른다고...
지네들이 쉽게 부르는 것이야 내가 뭐라 할 성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확히 표현해 주는 것이 그 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몰러...
보우더나트에서 이곳을 가려면 시내 외곽 도로를 반바퀴 정도 돌아 언덕에 오른다.
상당히 높은 곳에 있어서 카투만두 전망대 역할도 한다고...
입구부터 상인들의 호객 행위가 대단하다.
이 아저씨들은 엄청난 가격을 우선 부르고 나서 비싸다고 하면 그럼 얼마가 좋을지 네 생각을 말해보란다...
해서 많이 깎았다고 생각해서 반 정도 부르면
바로 OK..
내가 말한 값이니 무를 수도 없고...
여기는 불교와 힌두가 공존하는 형태로 조금은 어수선한 감이 드는 곳...
입구 상인들
쉬엠브나트의 스투파 - 보드나트보다 역사가 깊다고
요것이 진본 지혜의 눈
카투만두 외곽
카투만두 시가지 - 스모그로 전망이 좋질 않다
감옥에 갇힌 부처님
그 부처님인데 가슴에는 다윗의 별이?
카투만두 시내 안내판
저쪽은 힌두 사원
슬슬 한바퀴도는데 네팔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 둘레 안에는 우리 대학생 친구가 그 주인공...
여자 아이 사진을 찍어서 즉석 인화기로 사진을 주니 그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감동....
하긴 나도 처음 본 것이니. ㅎㅎ
폴라로이드 사진이 아니고 그냥 디지털 사진기로 찍고 인화기로 사진을 빼내는 것...
요 방법이 괜찮을 듯 싶다.
사실 여행하다 보면 찍고 싶은 얼굴들이 꽤 많은데 사진을 찍기가 좀 그렇다.
허나 이렇게 즉석에서 그 사진을 주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진도 얻을 수가 있으니...
다음에 여행할 때 한 번 생각해 봐야 되겄다....
사진을 받은 그 여자 아이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 사람은 그 아이 아빠...
어째 얼굴을 보니 그 아이 아빠인지 의심이 가는 생김이지만(나중 엄마를 보니 엄마가 미인이드만 ㅎㅎ)
자기 어머니도 한장 찍어 달랜다.
뭔지 열심히 비는 어머니 사진을 찍어주니 완전 감동 만빵...
내가 한장당 완 헌드레드 루피 라고 하니 모두 웃고....
"You are lucky man"이라고 하니
"Very very Yes"란다.
몽키 템플이라더니 확실히 원숭이가 많기는 하다.
어린 네팔 소녀 사진을 찍는 우리 대학생 일행
부처님 감옥 앞에서 먹을 것을 찾는 원숭이 - 갇힌 부처님은 원숭이가 부러울지도
다음은 파탄(Patan)인데
점심때가 되어서 이 근처에서 먹자고 했더니 파탄에 좋은 식당이 많다고 그곳까지 가잖다.
해서 일단 파탄까지 간 다음 점심을 먹고 구경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뭔가 교통이 꽤 막힌다고 했더니 번다란다.
번다가 일어나 파탄가는 길이 막혔다고..
와!!! 그 파업 제대로 하네.
오늘 파탄 가는 것은 파탄 나버렸으니 마지막 행선지인 더르발 광장으로...
사실 우리야 본 곳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뭐 또 갈 수 밖에...
또 그리고 우리는 무료 입장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은가? ㅋㅋ
더르발 광장 입구에다가 차를 세우니 당근 입장료를 받으러 온다...
일단 우리는 일단 밥 먹고 다시 온다고 하여 그들을 피하고 골목으로 해서 그 근처 식당으로
벌써 입장료는 굳었다. ㅎㅎ
밥은 이것 저것 시켰는데 대체로 먹을 만 하다.
나는 Sweet & sour가 들어간 음식을 시켰는데 이 놈은 우리나라 중국 음식 탕수육 소스 비슷하다고 알고 있어서 시켰는데 거의 그런 분위기였다...ㅎㅎ
오른쪽이 탕수육 비스므리한 음식 - 왼쪽은 뭘까요? 정답은 당근 피자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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