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더르발 광장은 이제는 흥미가 무.....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리 저리 왔다 갔다하다 여기 온 김에 뚱바나 먹고 가기로 하고 차를 먼저 보낸다.
이것이 무엇인고?
UNESCO 지정비 - 더르발 광장은 세계 문화 유산
가네쉬라고 사람몸에 코끼리 머리를 한 신인데 재물의 신이라 인기가 퍽 있단다
다시 찾은 핀조씨네 집
지도를 보고 스몰 스타를 찾아 가니 핀조씨네 집이 아니고 핀조씨 큰엄마가 한다는 집.
우리는 집사람이 담가준 김치를 맛보려고 그 집을 꼭 찾야만 했고.
그냥 우리끼리 찾아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스몰스타에 SOS
바쁜 종업원을 하나 앞세워 Dorjee 뚱바집을 찾을 수 있었다.
지도에 확실히 표시해 두자...
핀조 와이프 혼자만 장사하느냐 바쁘다.
핀조는 내일 온다고.
다시 먹어봐도 뚱바는 막걸리맛...
일행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좋아하는데....
이것 저것 먹으니 배는 빵빵 모드...
뚱바란 무엇인가? - 바로 요놈이 뚱바
알라뷰 한국사랑
슬슬 짱에 돌아와 계산을 마치는데 윤선생님이 있었다. 오늘 투어 버스가 가질 않아 나갈고트에 못 갔다고...
비수기라서 사람이 없어 펑크를 낸 것 같은데...
오늘 그래서 네팔옷 몇 벌 사고 더르발 광장을 구경했다고.
오늘 산 네팔옷을 입고 있었다.
모인 김에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하고 한국사랑에 가서 또 밥을 먹는다.
배가 불러서 못먹을 것 같았는데 그래도 맛이 있으니 또 들어간다.
역시 한국사랑 최고다.
오늘은 이것 저것 먹어 행복한 날
집사람 감기가 몹시 심해져 한선생님 숙소에 가서 감기약을 얻어 온다.
잠깐 들린 빌라 에베레스트는 산악인들로 만원이라고...
거기서 얻어 온 멀티탭으로 전기 장판을 연결하여 집사람은 행복한 표정이다.
나도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마치니 오늘 많이 걷고 탁한 공기 때문에 힘든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습니다.....
내일은 뭐하나?
그냥 NO PROGRAM으로 하지 뭐...
역시 가격 대비 맛 최고 - 한국 사랑
1월 27일 토요일
별로 할 일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유있게 하루를 시작한다.
9시 경 호텔을 나와 빌라 에베레스트에 가서 감자국을 시켜 먹는다.
값도 상대적으로 비싼데 감자국도 그렇지만 다른 반찬들이 너무 맛 없다.
타멜 일본 식당은 외국인들도 꽤 많았는데 이곳은 그저 오래 산 생활이나 아님 인도 여행에서 정신적으로 허기진 사람들이나 먹으면 맛을 느낄지도...
한국 음식의 격을 떨어뜨리는 집이라면 너무 한 말인가?
정원에 앉아서 차 한잔 더 먹고 시내에 책구경이나 하러 슬슬 나가는데 도중에 임선생님 일행을 만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임선생님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빌라로 돌아가고 실내 디자이너 청년이 우리 가이드 역할을 맡아 같이 나간다.
우선 간 곳은 필그림이라는 다목적 책방..
볼 것도 많고 실내도 참 잘 꾸며 놓았다.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네팔 전통에 관한 기념품이나 또 그 안은 책을 보면서 간단하게 식사도 할 수 있는 곳..
참 아이디어가 좋다.
빌라 에베레스트에 있는 네팔 성경책
빌라 에베레스트 사장은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사람이라서 신문 기사가 벽 한면을 장식한다
이것 저것 물건 사기
필그림은 물건의 질은 참 좋으나 가격대가 좀 비싼 듯....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네팔 전통 종이로 만든 문양지 몇 장을 산다.
다음은 생각난 김에 종 사러 나선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갈 때마다 종을 하나씩 사다가 기념품으로 삼고 있어서 그 식구를 늘이려는 것...
타멜 상가는 가격이 비싼 곳이라서 재래 시장쪽으로 가서 싸게 하나 사고 전등에 다는 갓도 산다.
역시 타멜보다는 재래 시장쪽이 가격이 저렴하다.
돌아 다니다 보니 점심 때가 넘어 있어서 디자이너 청년의 추천으로 소풍이라는 한국 식당에 가보기로...
신라면을 시켰는데 배추 김치는 다 떨어져서 나오질 않았고 같이 나온 무 김치가 일품이다.
이곳은 한 문인 부부가 경영하던 곳이었는데 그 부인이 얼마전 작고하고 그 기술을 그 부인에게 연마한 네팔 사람들이 요리를 담당한다고...
그 부인이 요리 솜씨가 꽤 좋았다고 하는데 그 전수 받은 수제자들의 솜씨가 비범한 것을 보니 그럴 것도 같다.
남는 것이 시간이라서 다시 재래 시장에 가서 본격적으로 구경을 하기로 한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 전망대 역할을 하는 통신탑까지 갔는데 돌아 올 때는 택시를 탔으면 했으니 디자이너 청년은 오로지 걷자파...
다시 걸어서 돌아온다...
저녁 무렵 짱에 가면 우리 일행을 만날 수가 있을 것 같아 가보니 이곳에 머물르고 있는 우리 일행들이 속속 모인다.
지금은 완전 각자 모드..
뿔뿔히 흩어져서 각자의 취향대로 노는 시간인 셈...
필그림의 티벳 관련 서적들
필그림 안 실내 식당
타멜의 필그림
1월 28일 일요일
아침 시간에 정전이다. 전기 장판을 쓰고 있는 집사람은 죽을 맛....
그래도 더운 물은 잘 나오니 반신욕을 하고 빌라에 가서 디자이너 청년과 잡담을 하다가 매니저 따쿠르가 불러준 택시를 타고 한인교회로 향한다.
임선생님은 장이 고장나서 무척 고생하고 있다고...
그래서 집사람이 늙은 호박을 사오라고 해서 호박죽을 끊이는 법을 전수했는데...
싸네파촉에 있다는 한인교회는 타멜에서 꽤 먼거리인데 동네가 조용하고 비교적 깨끗한 것이 부자 동네인 듯...
함께 간 서울 박선생님을 마중 나온 여자 선교사의 안내로 교회에 가보니 각 곳에서 온 선교팀으로 예배실이 가득하다.
이곳 목사님은 가득 찬 사람들을 보고 너무 감격한 모양...ㅎㅎ
예배가 시작되었다. 강릉교회, 사랑의 교회, 수정교회, 고양교회의 선교팀들이 자기 소개...
정말 많이도 오곤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곳에 무엇을 전하고 가는가?
설교는 이곳 선교사들이 돌아가며 하는 듯 하다.
1시간 넘겨 예배가 끝나자 이곳 신자들은 임시 공동 의회를 한다고...
허나 공동 의회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몇 몇 정도...
선교팀들은 모두 점심도 안 먹고 빠져 나가고 공동 의회보다는 밥을 즐기는 몇 몇 사람과 같이 점심 식사를 한다.
이곳의 식사 담당은 네팔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여기서도 귀족 생활을 하나?
멀건 쇠고기국에 김치와 총각 김치가 다 이지만 맛은 좋았다...
한국인들을 따라온 네팔 사람들은 주인 집 아이들을 돌보느냐고 분주하다.
정말 이 꼴 보기 싫어서 선교사 팀과는 접촉을 안하려 했는데....
미국에서 은퇴한 뒤 이곳에서 선교 사업을 한다는 여자분과 집사람이 한참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만 돌아가자고 눈치를 주니 목사님이 의회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자 했다나?
착각하지 말라고 했다. 별 도움도 주지 않을 뜨내기 손님에게 그냥 인사 치례를 한 것을 가지고...
박선생님이 숄을 더 사고 싶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인드라촉 입구까지 간다.
잠시 걸어가 어제 숄을 산 집에 가니 주인이 우리를 알아본다.
집사람은 이사람 저사람 준 다고 14개를 주문했는데 박선생님은 100개를 산단다...
처음은 농담인줄 알았는데 진짜란다...
오 마이 갓!!!!!!
그 부피가 엄청난 듯해서 비행기 탈 때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해도 막무가네다....
올 8월에 정년인데 그 때 퇴직 기념품으로 쓴다고...
해서 한참을 실갱이한 끝에 하나에 230 Rp로 해서 포장을 해 달라고 했다.
주인은 너무 기분이 좋아 얼굴에 그 기쁨이 뚝뚝 떨어지는데...
포장을 해 놓으니 완전 이삿짐 수준....
택시위에 선반을 달아 놓은 것을 수배하여 짱으로 돌아온다.
달라는 돈을 조금만 깍아 주니 택시 기사도 표정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정말 돈은 여러가지로 좋은 것이여....
오늘 나갈고트에서 돌아 온 윤선생님은 이 이삿짐을 보더니 완전 신경질 모드다.
트레킹할 때 쓰던 큰 가방에 숄을 우겨 넣으니 큰 가방 3개로 해결이 되었다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비누도 150개를 주문했다고....
도대체 공항에서 어떻게 하려는지....
물론 돈으로 해결하면 되겠지만..
저녁 무렵 임선생님(사실 스님이다)이 누워 있는 방에 가서 병문안을 하는데...
위인지 장인지 고생하다가 오늘 모처럼 입에 맞는 호박죽을 과식했다고....
이런 이런...
또 병이 도졌다가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한다...
나이가 50줄에 접어들면 몸도 생각을 해주어야 하는데 옛날 청춘 시절만 생각하고 몸을 혹사해서 몸이 반란을 일으킨 것 아니냐고 말해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밖에서 우리 일행이 나를 기다린다고...
해서 연락처를 알아 놓고 이별을 한다..
혹 내일 볼 지 모르겠지만 그냥 가더라도 몸 건강 잘 지키시라고...
그리고 인연이 되면 다시 만나자고....
나그네는 바람이라서 스쳐가는 듯 다시 만날 수도 있고....
역시 뭔가 필이 통하는 스님이다.
한인 교회 입구
1월 29일 월요일
드디어 네팔을 떠나는 날이다.
네팔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산과 사람들은 좋지만 다른 여건이 너무 열악한 곳...
특히 매연으로 인해 나처럼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쥐약같은 곳이다...
물론 이곳 사람들이나 이곳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은 그들의 삶의 현장이지만 스쳐가는 나그네인 우리들에게 그저 흐린 기억으로만 남아 있을 뿐...
짐을 정리하고 빌라에 오니 포카라에서 같이 온 땡초 스님과 청년이 정원 의자에 앉아 있다.
따쿠르에게 호텔에 있는 짐을 이곳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을 하고 그 스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이야기하는 중에 디자이너 청년이 영어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다.
스님과 자리를 피하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밥이나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고 나온다.
임선생님(스님)은 너무 아파서 오늘 병원에 가 본다고...
아마 어디가 크게 잘못 되었나 보다....
같이 소풍에 가서 라면을 먹는다..
역시 총각 김치는 굿이다..
불러온 택시를 150 Rp에 교섭을 해서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까지는 20여분...
입구에서는 네팔 현지인들을 통제하는데 자기 나라에서도 대접받지 못하면 남의 나라에서 대접받을 일은 전혀 없을 터....
가슴이 아프다...
공항에 도착을 하니 한선생님과 서울팀도 도착한다...
출국 수속을 한다.
출국세도 꽤 비싸다.
입국때는 비자값에다 나갈 때는 공항세...
돈 내는 것이야 그렇다고 해도 그 돈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비행기 타기도 쉽지 않다.
검색에 또 검색...
네팔은 남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인지 아님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나라인지 남자 검색대는 줄이 무척이나 긴데 여자줄은 없다.
다시 걸어서 대기하고 있는 타이항공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는 거의 만석...
산업연수생들로 보이는 네팔 청년들이 많이 타고 있다.
이들에게 어디로 가는 중이냐고 물으니 말레이시아란다.....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마지막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설산들이 네팔의 기억을 마무리해준다.
아디오스 네팔...
아마 다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일이라는 것이 알 수 있는가?
또 처음에는 모두 그런 소리를 하는데 한 달만 지나면 다시 네팔에 오고 싶어질 것이라고 포카라에서 만난 스님이 말했었다..
그래 일단 한 달만 넘겨보자 ^^
Anyway, 안녕 네팔이다.
뱀발) 이것으로 네팔여행기는 마무리합니다.
어휴 꽤 힘들었네요..
사진도 디카 용량이 다 차서 더 못 찍어 나중에는 그나마 사진도 없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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