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목요일
귀국 하루 전.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오늘은 아들이 쉬는 날이라서 아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1 UTAMA라는 쇼핑몰을 가자고 한다.
4명이 택시를 탔는데 기본이 2 RM에서 3 RM으로 올랐나보다. 그것도 모르고 어제는 고급 택시를 탔나 했었다.
1 UTAMA는 엄청나게 큰 쇼핑몰이다.
운동 삼아 돌아도 2바퀴면 웬만한 운동은 소화될 듯한 크기이다.
ㅁ자 형자의 건물인데 JUSCO라는 대형 매장도 있다.
물건이 좀 고급스러운 것 같고 TESCO와 비교되는 매장인 듯 한데 한 번 보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여기서 두리안과 망고스틴을 사고 그동안 가고 싶었던 드래곤 아이라는 중국 식당에서 딤섬을 먹는데.
드래곤 아이는 요즘 들어서 한마디로 뜬 식당으로 전통 중국 식당답게 꾸며 놓았다.
다양한 요리가 소개되어 있지만 4자 성어 같은 요리 이름이야 알 수가 없고 오늘은 딤섬이라는 조그만 만두가 먹고 싶었고 해서 그쪽에서 고르기로 한다.
나온 딤섬 중 천진 구불리라는 만두는 우리나라 옛날 고기만두 스타일이고 뭐 다른 것도 그저 그러한 맛이다.
값은 무지 비싼데 태국 끄라비의 딤섬집이 가격 대비 최고였던 것 같다.
사람은 바글바글한데 이곳 식당도 처음에는 고전하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군데 체인점을 낸 성공한 업소가 되었다고.
더 이상 Program이 없어서 일단 집으로 돌아온 다음 미루어 두었던 Putra Jaya를 가보기로 한다.
내 생각대로 다들 싫다고 해서 혼자만 출발하는데 택시잡기가 영 힘들다.
그나마 길목 위에서 한 놈이 나보다 먼저 택시를 잡을 기세인데 그마나 오지도 않고 해서 Kelana Jaya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이 정도야 우습지 했지만 더운 나라에서 걷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40여분을 걸어서 역에 도착하니 진이 다 빠진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정도 벌었나?
아무튼 센트럴에 내려서 내일 혹시 이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KLIA에 가는 셔틀버스(여기 용어로는 coach라고 한다)를 찾아보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Genting가는 버스는 줄줄이 서있고 여전히 LCCT로 가는 버스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확인을 해봐야 되겠다.
센트럴에서 KLIA TRANSIT를 타면 Putra Jaya까지 갈 수가 있는데 가격은 9.5 RM. 시간은 20여분 걸린다.
승객은 몇 사람 되지 않았는데 한 중국계 할마시는 붉은 악마 응원복 스타일인데 몸뚱이에서 아주 복잡한 냄새가 나서 온통 기차 안에 진동을 하는데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인지, 자기 몸뚱이에서 나는 냄새 때문인지 마스크를 하고 있다.
이 4가지 없는 노인네.
냄새피울 거면 같이 고생하여야 되는 것 아냐?
Putra Jaya역과 중심부 지도
Putra Jaya역에 도착하면 여기 저기 가는 시내버스들이 역 앞에 대기하고 있다.
그 중 100번, 200번 등이 인기 있는 마스지드 푸트라에 가는데 버스비는 단돈 0.50 RM.
아무리 행정수도 버스라고 해도 너무 너무 싸다.
300번도 가는 것 같아 Putra에 가느냐고 했더니 어느 Putra냔다.
잠시 생각하다가 마스지드라고 하니 타란다.
탔더니 붉은 악마 할매도 타고 있네.
다시 내릴 수도 없어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는데도 냄새가 지독하다.
도대체 얼마를 안 씻으면 저런 냄새가 나나.
한참을 잘 정리된 연립주택 단지와 아파트 단지를 달리는데 숲속 공원에 도시가 있는 것 같다.
마치 베를린에서의 느낌이다.
물론 기후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한참을 달리니 연분홍 마스지드와 행정부 정부청사의 건물이 보이더니 한 곳에 내려 준다.
정부 청사 옆 공원으로 해서 내려가니 마스지드 광장이 나오는데 여기가 신행정도시의 중심부인 듯.
우리나라 행정도시도 잘만하면 관광 명소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기가 가진 파이를 안 빼앗기려고 애쓰기보다는 이렇게 파이를 키우면 좋을 텐데 아직도 그런 인간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보통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낮은 구릉을 이용해 자연과 건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곳인데 전통 문양들이 많이 눈에 띤다.
이 전통 문양은 이슬람 양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인데 자기 문화가 이곳에 유입되어서 인지 유난히 아랍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호수를 만든 것인지 원래 습지였는지 물과 도시를 조화시킨 것도 좋은 발상이다.
오늘 졸업을 한 학생들인지 학위 가운을 입고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오밀조밀하기 보다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고 공간이 너무 커서 사람들이 편하게 다가오는 도시의 모습은 아닌 듯 했다.
주변의 건물들이 너무 크다보니 사람들이 왜소해 보인다고나 할까?
여기 저기 구경하고 호수가 식당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으면서 다리 쉼을 한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광장 주변에서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해도 어디에서 타는지 알 수가 없어 다시 내린 곳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도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 3국인들이다.
이 나라 사람들 특히 말레이계는 허드렛일은 죽어도 안한다고 한다.
그러니 힘든 일, 더러운 일, 위험한 일 즉 3D 직종은 제 3국인들이 일을 하는데 우리나라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숫자가 많다고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버스 안은 온통 머플러를 쓴 말레이계 여자들이다.
그 외에는 제 3국인 노동자들.
이렇게 행정수도를 옮긴 것은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진 말레이계의 혈통을 보호하기 위해 따 자기들끼리 따로 모여 살 핑계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자리 앉은 외국인 노동자 한 사람이 다리를 어떻게나 흔드는지 이러다가 버스까지 흔들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센트럴에서 Kelana Jaya역으로 이동한 뒤 버스로 돌아와 보려고 했는데 배차 시간이 너무 길어 날을 덥고 이게 무슨 짓인가 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 왔다.
우리나라 서울은 그래도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웬만한 곳은 모두 커버를 하고 배차 시간도 그렇게 길지는 않을 텐데 이곳의 서민 대책은 좀 부실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승용차를 가지고 나와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무지 심각한 상황이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 서울과 수도권도 마찬가지인가?
하긴 사돈 남 말하는 격이다.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으려고 하니 고려 대상이 일본 식당이다.
꽁치구이가 있나 했더니 있다.
해서 꽁치구이와 미소시루를 같이 해서 밥을 먹고 아들은 미소라면을 집사람은 김말이를 시켰는데 전반적으로 맛은 떨어진다.
알고 보니 일본 화교 출신이 이곳에 일본 식당을 낸 것 같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화교들 살기가 만만한 곳이 아니라서 이곳으로 이주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사가 썩 잘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일본어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와서 영어 쓰느냐 머리를 굴려서인지 일본어가 생각나질 않는다.
영어 모드로 뇌구조가 되어 있다가 일본어로 전환하려니 잘 안 되나 보다.
1 Utama 모습
1 Utama 모습
1 Utama 내 JUSCO의 과일 매장
중국 식당 드래곤 아이(DRAGON -I)
Kelana Jaya 역
KLIA TRANSIT
Putra Jaya 시내 버스 정류장
Putra Jaya 행정부와 그 옆 공원
Putra Jaya 마스지드와 공원
Putra Jaya 공원
공원 옆 건물군
Putra Jaya - 녹지를 잘 만들어 놓았다
Putra Jaya 행정부 - 인도와 중국 그리고 말레이시아 건축 양식을 모델로 했다고
말레이시아 국기와 주 기
Putra Jaya 마스지드
Putra Jaya 호수의 모습이 평화롭다
졸업 시즌이라서 사진 촬영 중인 졸업생들
장애인 시설 - 그러나 나라 전체적으로는 아직 멀었다
시내 버스 안 - 말레이인의 비중이 높다
Putra Jaya 기차역
Putra Jaya 기차역 앞 버스 정류장 - 200원도 안 되는 버스비
Kelana Jaya역에서 우리 동네 가는 버스 607번 - 결국 못 탔다.
여행 팁
Putra Jaya는 밤에 배를 타고 유람하는 것이 멋있다네요.
배를 한 번 타보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못 했어요.
그리고 낮 시간이라서 배를 타봐야 별 볼 일 없을 것 같아서.
천천히 느긋하게 보면 한 나절이면 될 듯.
나절이 낮 시간의 반을 뜻하는 것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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