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브라스따기 여기 저기

정안군 2010. 2. 11. 14:32

 

 

브라스따기는 까로(KARO) 고원에 자리잡고 있는 휴양 도시입니다.

 

까로 고원은 바탁인의 한 분파인 까로 바탁인들이 사는 곳으로 기독교가 많이 보급된 곳이기도 하지요.

 

옆 동네 아체의 이슬람 영향은 무수히 싸우면서 안 받아드리고 네덜란드가 전한 개신교는 초기의 저항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전파되는 것처럼 급작스럽게 퍼져갔다고 하네요.

 

그 가운데에서도 또바지역의 바탁과 까로 지역의 바탁인들의 기독교인 비율은 상당히 높습니다.

 

동양권에서 우리나라 말고 이렇게 동네 곳곳에 교회가 있는 지역이 또 있을까 싶었는데 이 동네가 그렇더군요.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만큼이나 종교의 분포도 참 다양합니다.

 

수마트라는 거의 이슬람이지만 이렇게 기독교 세력이 강한 곳도 있고 자바섬도 동쪽으로 갈 수록 기독교인들이 많아진다고 하더군요.

 

발리는 힌두교의 영향권이고 또 동쪽의 말루쿠는 기독교 세력이 강해서 자바 지역의 파워를 믿고 이주한 이슬람인들과 마찰도 종종 발생하곤 하지요.

 

인도네시아는 모든 사람들의 신분증에 종교를 기입하는 난이 있어서 별 난 것을 기입한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덥고 습한 메단의 날씨를 피해 시원한 이 동네에서 지내면 열대 지방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이겠더군요.

 

이 인도네시아가 열대 지방인가 할 정도로 입니다.

 

KARO 고원은 까반자헤가 중심 도시인데 그곳은 여행자와는 별 관계가 없는 듯하고 이 동네가 여행자의 동네인 듯한데 웨스턴의 모습은 많질 않았습니다.

 

확실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는 무슨 이유인지 배낭 여행객들의 주동선에서 벗어난 듯 하네요.

 

 

우리 호텔 가까이에 있는 교회입니다.

 

GKPI... 다른 것은 알겠는데 I 자가 뭔지 모르겠네요.

 

보통 끝자는 지역을 표시하던데 여기서 I는 인도네시아를 뜻하는 건지.

 

교회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또바 교회에서 본 것인데 교인들 보통 헌금을 1,000Rp를 하더군요.

 

우리나라 돈으로 100원 조금 넘는데 그것으로 교회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목사 월급을 주면 도저히 감당이 안 될텐데 월급 받는 목사는 없어 보였어요.

 

교회도 보통은 잠겨있고 일요일 예배 시간만 열고 사람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더군요.

 

녹슨 빨간 지붕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참 아름다운데 가까이서 보면 좀 그렇습니다.

 

양철 지붕이 아직도 대세인 것을 보면 집 지붕에 신경을 많이 쓸 단계는 아닌가 싶네요.

 

양철 지붕은 비가 오면 그 소리가 장난이 아닌지라.

 

 

유명한 바딱족 항전비입니다.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350년 동안 식민지 경영을 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것은 아주 일부 지역으로 전체로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거의 지금과 같은 영토를 네덜란드가 지배한 것은 3-40년 정도이고 그것도 일부 지역에만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사실 네덜란드처럼 작은 나라가 인도네시아와 같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여러 민족이 사는 땅을 통째로 삼키기란 쉽지가 않지요.

 

메단을 장악한 네덜란드 식민지 세력이 브라스따기를 제압하기 위하여 침입을 했는데 바딱족이 격렬하게 저항을 했다 하네요.

 

그 당시로 보면 인도네시아라는 나라가 없을 때니까 그 당시는 그냥 바딱 영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는데 인도네시아가 독립하면서 그런 저항도 전체 인도네시아 저항사에 포함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 비가 있는 곳이 도시의 북쪽 끝에 해당합니다.

 

물론 건물은 계속 이어지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지요.

 

교회도 같고 그렇지 않은 것도 같은 건물이네요.

 

 

교회 오른쪽으로 메단가는 버스가 서는 곳입니다.

 

녹색 버스가 서있군요.

 

메단을 가려면 여기서 타도 되지만 여기는 빈 자리를 채우는 곳이니 좋은 자리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물론 밑으로 내려가도 마찬가지죠.

 

대개 까반자헤에서 출발하여 이 동네를 경유하여 메단을 가니 좋은 운전기사 옆자리는 차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구겨져서 1시간 40분 정도를 가야 되니 이 때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다른 수단도 별로 없어요.

 

우리가 갔을 때는 여행자도 거의 없어서 끼장 서비스도 중지된 상태였습니다.

 

외국 여행자가 거의 없는 것인지 아님 우기라서 그랬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브라스따기의 메인 스트리트입니다.

 

여기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시안타르보다는 덜 혼잡하고 공기도 좋다고 했는데

 

 

이런 함정은 여전하더군요.

 

정말 인도네시아에서는 발 밑을 조심해야...

 

 

쓰레기 반 흙 반

 

좀 안타깝지요?

 

위성 안테나가 뭔가를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4대강을 살려 도...

 

참 이건 우리나라 사정인가요?

 

ㅎㅎㅎ

 

웃을 일이 아니군요..

 

 

LP에도 나오는 중국 식당입니다.

 

조금 아니 많이 짠 것을 제외하면 맛은 괜찮은데 소금을 적게 넣어 달라고 달라고 해도 소금 인심이 너무 후한 식당이더군요.

 

그래도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한자 메뉴판도 가져다 주고 무척이나 살갑게 굴었답니다.

 

주인 아줌마 이름이 陳衍門이라더군요.

 

그냥 다 먹고 난 뒤에 귀동냥한 중국어로 헌 하오 츠라고 해주니 좋아 죽습디다.

 

헌은 매우, 하오 츠는 맛있다는 뜻이거든요.

 

 

그 식당에서 시킨 깡꿍 타우쵸(Kangkung Tauco)라는 요리인데 공심채를 된장 비슷한 양념에 복은 것입니다.

 

공심채는 영어로 모닝 글로리라고도 하고 태국에서는 팍붕입니다.

 

팍붕파이댕 - 공심채를 굴 소스에 볶은 태국 요리인데, 이런 침이 나오네요.

 

깡꿍 타우쵸도 맛이 있지만 팍붕파이댕은 더 맛이 있었어요.

 

동남아에 가면 입맛이 안 맞아 고생하는다는 분은 이름을 꼭 알아 두세요...

 

 

손님 중 한 중국계 여자가 매운 조개 볶음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조금 달라고 하니 맵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매운 것 잘 먹는다고 하니 웃으면서 한국인들은 그렇다고 일단 인정을 하고 좀 주는데 매콤하니 참 좋았습니다.

 

매웠냐구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스운 수준이죠.

 

그렇다고 이 동네 고추가 다 안 매운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 고추 중 매운 것은 정말 환장하고 미칠 정도로 맵지요.

 

 

시안타르에서는 7,000이었는데 이 동네는 6,000이더군요.

 

먹는 방법은 밥에다가 아랫 줄에 있는 음식을 올려 먹는 것인데 몇 가지를 하든 가격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위에 있는 것을 먹을 때에는 추가 요금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중국 식당 음식이 괜찮아서 그 집만 사랑했더니 다른 집들은 갈 일이 없어서 여기에서도 먹지는 않았습니다.

 

 

여기가 브라스따기 남쪽 끝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동상인가 했는데 양배추더군요...

 

옆 동네 카반자헤의 지명 중 자헤는 생강인가봐요..

 

아무래도 이 동네가 화산토이고 기온이 좋아 농산물 생산에 적합한 지역이 아닌 가 싶습니다.

 

기후도 양배추 재배에 적당해서 이 동네 상징이 양배추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멀리 구름에 잠겨있는 시바약 화산이 보이는군요.

 

사진 찍은 쪽 바로 왼쪽으로  위스마 시바약이 있지요.

 

시바약은 이 동네를 상징하는 글자처럼 쓰인답니다.

 

왼쪽 흰 티를 입은 아줌마 옆으로 두리안 노점상이 있었어요.

 

맛있는 두리안이 많이 있었지요.

 

정말 맛이 있었는데....

 

 

 

다시 숙소쪽으로 올라 오는데 한 기독교 선교 건물이 있었어요.

 

그 안으로 가보니 이렇게 반가운 모습이..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이 많이 있더군요.

 

도복도 우리나라에서 지원을 받았는지 태극기도 선명하고..

 

사범이 한국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인도네시아인인데 초단이랍니다.

 

나도 군대에서 태권도를 배웠다고 하니 아이들을 불러서 소개를 해주더군요.

 

한국인이라고.

 

또 태권도의 나라라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아이들 좋아 죽습니다.

 

그런데 너무 활동적이라서 고정된 자세가 나오질 않더군요.

 

사진 상태가 엉망입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답니다.

 

 

 

 

 

 

집사람은 우리나라 교회의 지원을 받을 거라면서 한 학생을 불러서 물어보니 한국의 지원이 아니고 대만 교회의 지원을 받는다 하네요.

 

우리나라 교회만 선교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집사람에게 점잖게 말했주었지요.

 

그런데 대만 교회에서 태권도 교육 지원을 왜 할까요?

 

 

요 놈이 메단가는 버스입니다.

 

정상 버스보다는 조금 작고 미니 버스보다는 조금 큰데 사람은 대형 버스 수준으로 탑니다.

 

내가 메단을 갈 때 세어보니 40명 가까이 타더군요.

 

지붕에 짐을 많이 올리니까 그것을 지탱하기 위해서 기둥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 옆구리에 걸려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여기서부터 내려가는 느낌이지요?

 

사실 여기서부터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하다가는 얼마 안가서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옛날 대관령 저리가라입니다.

 

거의 1500 m를 56 Km거리에 걸쳐 떨어지니 경사가 무지 심한 것이지요.

 

브라스따기...

 

하여튼 한 번 가볼 만한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