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시안타르 구경하기 - 1

정안군 2010. 2. 9. 14:24

 

 

아름답지 못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시안타르(P. SIANTAR)

 

그래도 우리 부부가 하룻밤을 투자한 곳이니 구경이라도 하시지요.

 

 

이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요.

 

집사람은 두리안 알레르기 때문에 잠을 설쳐서 피곤하다고 하고 날씨도 비가 그치긴 했지만 우중충에다가 후텁지근해서리 에어콘이 나오는 방 안에 박혀서 나오질 않아 나만 혼자 사진기를 들고 시내 구경에 나섭니다.

 

시안타르는 ㅑ 자 형태의 도로망을 가지고 있는데 = 자의 도로가 일방 통행입니다.

 

인도보다 조금 나을 정도로 엉망이고 차량 매연 때문에 정말 매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곳이었어요.

 

괜히 멀쩡한 인도에 비교를 하니 인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특별히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모두들 엉망인 상황을 인도에 비교해서 나도 그만.

  

 

경찰서인가봐요.

 

컴퓨터 분실건 때문에 경찰서를 가게 되었는데 여기는 아니고 거기가 더 규모가 큰 것을 보니 여기는 우리나라로 하면 파출소인가요.

 

그래도 파출소라고 하기엔 규모가 제법 있네요.

 

그렇다면 우리식으로 하면 동경찰서와 서경찰서인가요?

 

 

이 동네를 SIMALUNGUN이라고 하나 봅니다.

 

또 지역 상징을 도마뱀으로 하나 보지요?

 

그래도 명색이 관공서인지라 나름 깨끗하군요.

 

 

이것이 이 동네 대표적인 중심로 길거리 모습입니다.

 

누구를 위한 인도인지 나무가 주인공인지 그리고 옆 도랑은 뚜껑도 없어서 우리나라처럼 밤에 술먹고 비틀거리다가는 다리몽둥이가 성할 날이 없겠지요?

 

저는 남의 나라 여행할 때 왠만하면 좋은 곳만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동네는 너무 하더군요.

 

걸어다니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정말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없습니다.

 

이런 것이 싫은 이유는 자바여행을 할 때 맨홀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일방 통행의 한 직선로 입구입니다.

 

번화가인데 길을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차가 다니니 오른쪽도 보고 왼쪽도 봐야 되지요.

 

영 습관이 안 되어.

 

 

 

뜽금없이 경찰서 옆에는 박물관이 있더군요.

 

그래도 나름 문화를 사랑하는 동네인가 했더니 문이 잠겼네요.

 

 

이 동네 전통 건물에 진열물이 있을 듯 한데 들어갈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도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건물 지붕 선 끝에는 파당의 미낭까바우 전통 가옥처럼 물소 뿔이 장식되어 있는데 그 동네는 뾰족한 뿔만 있는 것에 비해 이 동네는 대가리까지 달렸군요.

 

 

 

큰 건물 앞에 수호신처럼 서있던 석물인 듯 합니다.

 

또바 호수 동네에도 있었는데 성한 것이 거의 없군요.

 

 

그 옆에는 규모가 제법 큰 개신교 교회가 있네요.

 

BAHASA SIMALUNGUN의 예배가 있는 것을 보니 이 동네 전통어가 따로 있나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는 복잡한 인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인도네시아어를 쓰고 있지만 각 민족어가 따로 있지요.

 

그것이 조금씩 사라져 간다고 한 인터넷 소식에서 읽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 전통어를 유지하고 살리는데 교회가 큰 역할을 합니다.

 

뚝뚝의 교회에도 BAHASA BATAK으로 예배를 드리고 또 성경과 찬송가 책이 있어서 인도네시아어의 홍수 속에서도 고유 민속어를 지켜내고 있었어요.

 

BATAK어는 고유의 글자도 있다지만, 주술사 정도나 해득할 정도로 일반인에게는 거의 잊혀진 문자이고, 지금은 선교사에 의해 알파벳 형태로 정리가 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요.

 

여기서 BAHASA는 말을 뜻하네요.

 

BAHASA INDONESIA는 인도네시아어, BAHASA MALAYSIA는 말레이시아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어는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한 것인데 말레이시아는 영어의 영향,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은 것이 조금 다르죠. 

 

주일 본 예배라고 할 수 있는 09시 30분부터의 예배가 BAHASA SIMALUNGUN인 것이 눈이 띠네요.

 

 

교회에 쓰여 있는 GKPS는 GEREJA KRISTEN PROTESTAN SIMALUNGUN의 약자네요.

 

그러니까 시마룽군 개신교회이군요.

 

그레자(GEREJA)는  교회를 뜻합니다.

 

KATOLIK GEREJA는 천주교회를 말하지요.

 

인도네시아 동네 지도를 보면 JL GEREJA가 흔히 있어요.

 

교회길이라는 뜻인데 가보면 틀림없이 교회가 있답니다.

 

 

우체국입니다.

 

우체국의 상징은 제비인가보네요.

 

역시 이 동네에서도 제비를 빠른가봅니다.

 

 

도마뱀이 서로 마주 보고 있군요.

 

지붕 처마 문양이 예쁘네요.

 

 

길가 그나마 단아한 집이라고 찍어 보았는데 찍고보니 그다지...

 

그래도 그 거리에서 요 정도면 준수한 집이랍니다.

 

 

길거리 보도의 모습입니다.

 

가로수의 모습까지는 좋은데 이 빠진 듯한 보도 블럭이 좀.

 

해마다 연말이면 갈아대는 우리나라 도시의 보도 블럭을 좀 나눠주면 어떨까 싶더군요. 

 

정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낮이고 밤이고 발 밑을 주위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다리 몽둥이가 어떻게 될 수도 있는 무서운 나라...

 

 

그래도 동네는 제법 커서 켄터키 할어버지 통닭집은 있더군요.

 

맥도** 햄버거는 없는데.

 

아마도 설립 조건이 켄씨가 맥씨보다 좀 덜 까다로운가 봅니다.

 

부끼팅기도 켄씨는 있었는데 맥씨는 없었거든요.

 

 

화려한 색상의 쇼핑 몰.

 

우리나라 같으면 존립을 위협받을 만한 시설이던데 이곳은 아주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사람이 많더라구요.

 

일단 사람이 많아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일방 통행의 중심가입니다.

 

사진을 찍어보니 좀 한적해(?) 보이는데 실상 가서 서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이 동네 사람들은 빵을 좋아하는지 빵집이 제법 있더군요.

 

그 중 이집이 제일 사람이 많았습니다.

 

줄을 길게 서 있더군요.

 

그것을 찍으려고 했더니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

 

 

중국인의 마을이라고 해도 겉으로 보아선 중국인 냄새를 맡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게 안에 들어가면 신당이 차려 있다든지 중국인이 좋아하는 글씨가 한자로 써 있다든지 하는 것이 있어서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지요.

 

그래도 이 가게에는 한자가 있네요.

 

빈빈반점이군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