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브라스따기에서 호텔 잡기

정안군 2010. 2. 9. 09:51

 

 

브라스따기에서 호텔 잡기라하면 좀 거창한가요?

 

그냥 숙소 잡기라고 해야 되겠네요.

 

사실 브라스따기에서 숙소 잡기는 쉽습니다.

 

시가지라고 해봐야 손바닥만하고 빤한 동네라서.

 

우리처럼 어벙한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요.

 

미리 브라스따기의 숙소 정보를 알아봤더니 가장 대표적인 것이 WISMA SIBAYAK이더군요.

 

값도 싸고(물론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LP평도 좋고.

 

그런데 얻은 정보대로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따뜻한 물이 나오질 않는다는 거..

 

지금도 그럴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요즘도 그렇다면 이 조건이 집사람을 납득시키기에 좀 어려울 것 같았어요.

 

더웠던 시안타르에서도 숙소에서 따듯한 물이 안 나온 것이 집사람에게 그 숙소와 도시가 평가를 더럽게 받은 것인데..

 

물론 다른 이유도 더해졌지만..

 

이런 이야기를 쓸 때마다 가슴이..

 

 

파라팟에서 이동 과정은 다시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만 어쨌든 시안타르에서 카반자헤까지 올 때 미니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몹시 살갑게 대해주었어요.

 

집사람이 그들에게 브라스따기에서 제일 좋은 호텔 순으로 적어 달라고 하니

 

1. 무티아라(MUTIARA)

2. 시바약

3. 시바붕

 

이랬어요.

 

시바약이 위스마 시바약인 줄 알고 그 호텔이 넘버 투이면 그 밑은 알조니 집사람을 만족시키려면 무티아라에 가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시바붕이 그런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건 나중에 안 사실이고.

 

아뭏든 카반자헤에서 브라스따기로 가는 오플렛 기사에게 무티아라에서 내려달라고 하니 브라스따기 시가지인 듯한 곳을 한참 지나서 한적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더군요.

 

완전히 골프장이 딸린 리조트 형식의 호텔이었어요.

 

우리처럼 대중 교통과 시내의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먼 거리라서 들어가 보지도 않고 일단 패스.

 

다시 시내로 들어오는데 기사에게 시바약을 말하니 시내 중심가의 종점에서 내려주면서 다른 오플렛을 소개시켜 주더군요.

 

여행기에서 본 시바약은 이렇게 시내에서 먼 곳이 아닌데 뭔가 이상했지만 뭐 처음 온 도시이니 사정을 모를 수도 있고 해서 기사 소개대로 그 오플렛을 타고 가다가 시바약 호텔이라는 곳에서 내렸답니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위스마 시바약에 가려면 브라스따기 입구 위 사진에서 보이는 양배추 동상있는 곳에서 내리면 바로 근처에 있답니다.

 

 

이렇게 위스마 시바약이라고 벽에 친절하게 써 있구요.

 

 

이것처럼 처음에는 한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지만 하늘 방향에도 있어요.

 

 

여기가 위스마 시바약..

 

아담하지요..

 

브라스따기와 시바약 화산 등산 지도도 제공하고 배낭 여행자에게는 딱인 듯 한데.

 

뭐 따듯한 물이 없어도 된다면 충분할 듯...

 

그런데 우리가 간 곳은 위스마 시마약이 아니고

  

호텔 시바약이었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호텔 시바약 인터네쇼날, 그러니까 인터네쇼날한 호텔이네요. 

 

 

바로 이곳인데 일단 눈으로 보았으니, 이 아래 등급에다가 집사람의 기준을 맞추기란 어려울 듯 해서 요금이나 알아보려고 일단 카운터에 가서 보니 요금이 만만치가 않았다는 거...

 

 

여기는 호텔 식당 군다링이에요..

 

군다링은 브라스따기 시가지에서 높은 지역인데 해 뜰 때 가면 경치가 좋다더군요.

 

아침이 부페식으로 이곳에서 제공이 되는데 식사비는 호텔비에 포함되어 있어요.

 

식사는 부페식으로는 좀 약하지만 그래도 나름 종류가 많아요.

 

그냥 샌드위치와 바나나 그리고 달걀 후라이만 나오는 정도는 아니라는 이야기..

 

 

호텔 앞 풍경인데 멀리 시바붕 화산이 구름 속에 있군요.

 

 

이곳은 호텔 비지니스 센터..

 

인터넷 방도 있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없고 파이어 폭스를 쓰고 있어서 한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쓸 수는 없어요.

 

선이 불안해서 자주 끊기고 그러더군요.

 

가격은 한 시간에 10,000Rp.

 

이 호텔은 WI-FI는 없어요.

 

있었어도 이미 컴퓨터는 없어진 상태라서 그림의 떡이었겠지만요.

  

 

호텔 수영장인데 날이 안 좋아서인지 우리가 머물 땐 열어 놓은 날이 없었어요.

 

날이 수영할 정도로 덥지도 않아서 사실 아쉽지도 않았어요.

 

이 동네는 1,300 M대이고 우기이다 보니 긴 팔과 긴 바지가 필요한 날씨여서 따뜻한 물이 꼭 필요하지 수영장은 어딘가 좀..

 

어쨌든 다시 트렁크를 끌고 시내에 가서 호텔을 구하는 것이 좀 그래서 요금 교섭을 강하게 해보기로 했답니다.

 

시안타르 호텔처럼 어림없는 소리라고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거든요.

 

원래 제시된 요금은 750,000Rp이라서 일찍이 기권하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강력하게 대쉬를 하니 요금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결국 이틀 아니면 삼 일 자는 것으로 하고 50% 할인된 가격으로 타협했지요.

 

왜 이틀이나 삼 일이었냐면 혹 시안타르 수퍼맨에게서 복음(Good News)이 전해진다면 노트북을 찾으러 다시 가야만 했기 때문이죠.

 

사실 거의 기대는 안 했지만 그 사람 말대로 50 % 확율이라니 조금 뻥이 느껴지긴 하지만 믿어보고 싶더군요.

 

결론은 다 아시다시피 시안타르에 갈 일은 생기지 않고 여기서 삼 일을 묵고 메단으로 떠났답니다.

 

으흐흑...

 

내 끄라비에서 찍은 사진과 또바에서 찍은 사진들...

 

그리고 그 사진을 담고 있던 노트북 컴퓨터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던 것이지요..

 

뭐 어쩌겠어요..

 

내가 잘못한 탓인 것을...

 

 

우리 방 앞 모습이에요.

 

역시 비싼 값을 하더군요.

 

앞에 보이는 곳은 우리 숙소보다 좀 더 비싼 곳.

 

 

 

역시 자기 스타일이 나온다고 무척 흐믓한 우리 집사람이 숙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네요.

 

노트북 컴퓨터와 이별 아닌 이별을 하고 보니 돈 아낀다는 것이 별 것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고 그 동안 돈을 두리안에만 물쓰듯 썼지 나름 아꼈더니 돈이 여유가 있다고 집사람이 말하면서 이 호텔이 그냥 들자고 하는 말에 긴 날도 아니고 해서 결정하고 보니 역시 돈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되겠어요.

 

그래야 장기 여행 중에도 이런 사치를 누리지요.

 

 

 

 

 

우리 숙소 내부 모습이에요.

 

뽀송 뽀송 침대 시트를 대하니 잠이 저절로 올 것 같은.

 

인도네시아 뚝뚝의 카로리나나 시안타르의 후마니타스와 비교하면 이 호텔이 화를 낼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역시 머니가 좋다는 거..

 

여기 숙소를 정하고 시내를 배회하다가 브라스따기에는 로스만 시바약, 위스마 시바약, 호텔 시바약 이렇게 시바약이란 이름의 숙소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가격은

 

로스만 시바약 < 위스마 시바약 <<<< 호텔 시바약

 

이렇구요.

 

시설은

 

로스만 시바약 < 위스마 시바약 <<<<<<<<<<<<<<< 호텔 시바약

 

이렇답니다..

 

당연한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죄송합니다.

 

좀 염장질을...

 

그런데 좀 아쉬웠던 것은 TV에 인도네시아 방송만 열심히 나왔다는 거..

 

요즘 더러워졌지만 한국 김비서 방송이라도 나오던지 아니면 일본 NHK라도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아님 스포츠 전문 채널이라도..

 

매일 데모하는 내용의 브레이킹 뉴스만 나오는데 뭔 소리인 줄 알아야지..

 

그것이 옥의 티였네요..

 

여기에 가면 34$로 예약이 가능하군요...

 

역시 정보는 돈입니다요.

 

http://www.hoteltravel.com/kr/indonesia/sumatra/sibayak_inter.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