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분위기의 호텔이 카로리나랍니다.
그리고 호수건너 나들이 갈 때 배 꽁무니에 무지개까지 아름다운 동네.
이 좋은 호텔에서 있을 때 만났던 한국인들 이야기랍니다.
메단 공항에서 비자 수속을 할 때 처음 한국 친구를 만났어요.
웨스턴과 함께 있던 한국 여자.
한국 여자답게 당당함이 함께 있었는데 서양 남자를 데리고 다니는 중이었지요.
곧 소개를 받아 알게 되었는데 웨스턴은 조니라고 부르는 미국 사람 조나단이고 한국 청년은 호주에서 의과대학에 다니는 재원이더군요.
어렸을 때 호주로 이민을 갔는데 국적은 그냥 유지하고 있어서 한국 여권을 가지고 여행 중이었고 조니와는 조니가 호주에 교환 학생으로 왔을 때 알게 되었다고.
이 친구들의 섭외로 6명을 구성하여 공항에서 직접 파라팟으로 가게 되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우리 호주 청년이 모든 것을 한 셈.
조니가 그랬듯이 우리도 바로 그를 대장으로 삼았어요.
도중에 한 도시에서 잠깐 쉬면서 과일을 사먹었는데 그 때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호주 중앙은행에서 인도네시아 돈으로 환전해 온 돈이 이 동네에서 받지 않는 것.
잘 들어보니 옛날 구폐라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그 돈을 한 장 받아서 보니 벌써 옛날 인물이 된 수하르토가 돈의 인물이더군요.
발행 연도를 보니 1995년..
아마도 은행에 가면 바뀌어 줄지도 모른다고 해서 은행을 찾아갔지만 그것을 바꾸려면 자카르타의 중앙은행이나 가야 해결될 문제라고.
황당 모드로 들어섰지만 그래도 당당한 우리 청년.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대요.
그 다음 날..
3박 4일 정도 머문다고 하더니 오늘 메단으로 돌아간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인터넷 동영상이 잘 안되어서 조니가 대학에서 준 과제를 공부할 수 없다나?
이곳도 꽤 빠르던데 아마도 인도네시아에서는 해결이 안 될 것이라고 해도 조니가 막무가내라네요.
해서 하루 만에 돌아가 버렸어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만의 세상이 따로 있을 테니 하고 정리를...
그리고 나타난 두 명의 여자 한국인.
이들은 우리보다 먼저 카로리나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왠지 우리의 접근을 꺼려하더군요.
붙임성이 좋은 우리 집사람이 둘을 붙잡다시피 해서 말을 걸어보는데 꺼려하는 티가.
그래도 나중에 우리 부부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지 좀 마음을 열었는데 메단의 한 신학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님과 처음 여행에 나선 싱글 아가씨였어요.
서양 애들은 대개 남녀가 한 쌍으로 해서 다니는데 우리나라는 여자가 쌍으로 해서 다니는 비율이 높은 것 같습디다.
이들이 가고 한국인들이 나타나면 좋겠다 했는데 이번에는 무더기로 나타났어요.
열댓 명이 한꺼번에 나타났는데 숙소는 다른 곳에 정한 이들은 점심을 우리 호텔 식당에서 먹기 위해 온 것인데 역시 한국인다웠어요.
무지 시끄럽고 무지 많이 먹어 치우고.
인솔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더니 우리를 접근도 못하게 하네요.
뭔 비밀이 많은 가?
대충 선교 때문에 이동한다고 하던데 이것에 대해 할 말을 많지만 여기서는 생략..
그리고는 일요일에 교회를 갔는데 앞자리에 노스*** 윈드 재킷을 입은 청년이 있었는데 설마 그가 한국인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집사람이 늦게 와서 그 청년 옆자리에 앉았는데 한 아줌마가 우리 집사람이 한글 성경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한국인이냐고.
해서 알게 되었는데 좀 나이가 든 선생님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들이 함께 여행 중이더군요.
예배를 마치고 우리 식당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우리가 호스트라서 일단은 사주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발리를 여행하면서 너무 힘이 들었다고.
그러면서 좀 쉬려고 이곳에 왔다더군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한국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해서 만난 사람이 우리 부부인 셈인데.
두 시간 이상을 자기가 한국에서 어렵게 지낸 이야기를 정신없이 퍼붓더니 다음에 만나자고 하고 돌아갔는데.
그리고는 다시 볼 수 없었다는 거.
영 마음이 좋질 않았어요.
점심을 사준 것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그렇게 얻어먹었으면 그래도 돌아가면서 인사라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뭐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갔어요.
화요일 목요일 그리고 토요일에 호수 건너 선착장에서 장이 서요.
그 중 목요일에 장 구경을 갔지요.
대개 우리 집사람이 좋아하는 두리안을 사기 위함인데 그 날은 점심으로 별난 것이 먹고 싶어서 시장 옆에 있는 한 식당에서 라면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분명한 옷차림으로 방금 도착한 차에서 내려 부지런히 배 있는 곳으로 가고 있는 두 아가씨가 있더라구요.
집사람이 아가씨하고 부르니 뒤돌아보는 것이 틀림없는 한국사람.
그렇게 만난 이후로 이들과 가장 마음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들은 우리가 토바를 떠나던 날 브낏팅기 가는 장거리 버스에 몸을 맡겼어요.
이들은 디자이너.
대개 외국에서 만난 여자 청년들처럼 이들도 직장을 과감히 때려치우고 여행에 나선 맹렬 여성들.
디자이너는 직업이 좀 거칠어서 술을 많이들 먹는다고.
이들도 다르지 않더군요.
이들에게 네이*폰을 접속해 우리나라로 전화를 거는 법을 배워서 잘 써먹었는데 역시 젊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들과 그날 저녁 식당에서 두리안을 먹고 있는데 나타난 한국인들이 있었답니다.
수녀님이 포함된 가톨릭 선교팀.
우리보고는 깜짝 놀라대요.
자카르타에 사는데 이 동네에 선교 여행을 왔다가 한국인을 만나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고.
그리고는 두리안 냄새 때문에 항의가 있었는지 우리들은 황급히 두리안을 치우고 정원으로 가야 했는데 이 수녀님이 하시는 말씀.
“우리들은 두리안 냄새가 괜찮은데.”
식당이 벽으로 닫힌 공간이 아니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거기서 항의를 받을 줄은 몰랐다는 거.
그래도 처음 두리안을 먹는다는 초행 여행객 아가씨에게 맛있는 두리안을 먹게 해주어서 기분이 좋다는 우리 집사람.
두리안 광팬답지요?
여행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허나 그들에게서 상처받기도 쉽다는 것을 깨닫기도 해요.
물론 나도 상처를 줄 수도 있겠고,
서로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을 것만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문제이지만 여행 중에 너무 복잡한 생각은 안 하는게 좋겠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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