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수마트라 2010 여행

브라스따기를 떠나던 날 1

정안군 2010. 2. 23. 14:29

 

 

오늘은 브라스따기를 떠나 일단 메단으로 간 다음 공항을 거쳐 KL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찬란한 햇살이 비추는 것 아니겠어요.

 

시나붕 화산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카메라를 들고 시나붕이 보이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보이는군요..

 

계속 흐려있거나 아님 맑더라도 오후 시간이 되면 구름이 몰려와 중턱부터 정상까지 가려져 이제까지 정상을 볼 수가 없었는데..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지요?

 

그래도 2450m를 자랑하는 당당 모드 화산이랍니다.

 

하지만 나도 구름 옷과 모자가 없는 산을 직접 보니  조금 싱겁네요.

 

그냥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라서..

 

그래도 시나붕을 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늘을 보니 정말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우리나라 가을 날씨네요.

 

날씨도 선선하고 구름도 없고.

 

이런 동네에서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하지만 현실을 현실..

 

비자 문제...

 

또 먹고 살 문제...ㅠㅠ

 

어쨌든 날씨가 뒷받침해 줄 때 사진을 좀 찍어 두려고 이곳 저곳을 다녔어요.

 

 

식당에는 벌써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있네요.

 

어제부터 서양 노인들이 패키지로 와 있었어요.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유난히 인도네시아에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 옛날 지네들 땅이었던 인연(?) 때문인가요?

 

베트남에는 프랑스 노인네들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일본 노인네들이 많았었고..

 

좀 씁쓸합니다.

 

 

우리 숙소 앞 정원 입니다.

 

멀리 화산에서 가스가 올라오는 것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그 화산은 시바약이랍니다.

 

높이는 시나붕보다 낮아도 볼 것이 많네요..

 

사람도 그런 경우가 있지요?

 

그래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했나... 

 

 

아침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호텔 로비에서 본 시나붕입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당당한 모습은 아니군요.

 

화산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요란했던지 아니면 머리 속에 불을 뿜는 화산을 그렸던지...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니까 좀 싱거운 가 봅니다.

 

그래..

 

이렇게 착한 모습의 화산도 있어야지..ㅎㅎ

 

 

 

금빛을 내는 정원수인데 멋 있네요.

 

햇빛을 받아서 찬란하게 빛납니다.

 

건너편 동네는 깔끔하지요?

 

인도네시아 무시하지 마세요..ㅎㅎ

 

 

우리 숙소가 있는 반대편입니다.

 

그러니까 동쪽 방향..

 

우리 숙소는 서편..

 

우리는 남향을 좋아하지만 햇볕이 강한 남쪽 나라는 북향을 좋아하는 것 아시나요?

 

KL에서 아파트 고를 때 방향을 잘 봐야 된다고 하더군요.

 

동남향이면 햇살이 뜨거운 대신 습하지가 않고 서북쪽이면 그 반대..

 

이 동네는 습하지는 않으니까 햇빛 방향만 잘 고려하면 되겠네요.

 

 

여기는 무지 비싼 방입니다.

 

일년 중 사용하는 날은 사장이 방문하는 날이 아닐까 싶네요.

 

 

이 철조망 너머는 고등학교입니다.

 

조회 시간이던데 뒷쪽은 우리나라 애들처럼 딴 짓하고 있더군요..

 

역시 조회는 지루하고 교장 선생님 훈화는 왜 그리 긴거여~~~

 

우리나 인도네시아나 고등학교 학생들이 느끼는 생각일겁니다.

 

 

은퇴 후 이런 집에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꿈이라도 미리..

 

 

참 깔끔합니다.

 

깨끗하기도 하고..

 

 

 

우리 호텔 로비쪽입니다.

 

사장이 중국계인 듯 중국풍이 강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계가 그다지 힘을 못 쓴다고는 해도 역시 대단하네요.

 

 

우리만 사진 찍는 것이 아니군요.

 

자카르타에서 온 젊은 부부도 기념 사진 촬영 중..

 

 

컴퓨터 배경 화면으로 삼으려고 몇 장을 찍습니다.

 

우리 숙소 앞 베란다에 앉아서 보면 이 모습이라서..

 

그런데 사진을 보니 완성도가 좀 떨어집니다.

 

역시 마음에 드는 사진 찍기..

 

그거 쉬운 거 아니죠.

 

 

햇살이 강해 양지와 음지의 대조가 강렬하네요.

 

서양 노인네들이 가끔 왔다 갔다 하기는 하지만 워낙 조용하고 또 떠들 힘도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노인들이라서 조용합니다..ㅎㅎ

 

 

이 호텔은 청결하고 유지 상태가 좋아서 보기는 좋은데 그 관리가 만만하지 않더라구요.

 

한 정원 담당 직원은 끌로 보도 블록 홈을 파서 풀을 제거하고 또 다른 직원은 약품을 적신 헝겊으로 베란다 턱을 닦아 개미나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개미 한 마리 볼 수 없습니다.

 

모기와 개미 천국의 땅에서 지내다 와서 그런지 그 놈들 없어서 좋긴한데 뭔가 친환경적인 모습은 아니더군요..

 

사람 참 간사합니다.

 

개미와 모기에 시달릴 때는 없는 곳이 좋고 이렇듯 약품 처리해서 없애면 뭔가 미안스럽고. 

 

 

일단 여기까지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이번 여행 중 인도네시아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 식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