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진부령에서 인제까지.
백두대간 진부령.
백두대간을 진행하면서 언젠가 서리라고 생각했던 진부령을 자전거로 먼저 오른다.
진부령의 상징 반달곰도 나를 반겨 주는 듯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오른 진부령은 더한 감동은 없었다.
여기저기 진부령의 특징이 될 만한 것을 사진에 담아 본다.
향로봉 가는 길을 막고 있는 부대는 예비군들이 입소하는 듯 입구에서 장병들이 예비군 아저씨 환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 내리막의 연속이다.
내려가다 보니 고성군과 인제군의 경계가 나온다.
진부령 정상이 경계인지 알았더니.
숲속이고 내리막이고 길은 상태가 좋고 자전거 타기 이것보다 더 좋은 곳이 있으랴?
차량 통행도 그다지 많지 않아 더 없이 좋은데 그래도 가끔씩 더 빠른 길을 내겠다고 계곡을 허무는 손이 있다.
황태가 많이 등장한다.
아직은 한적한데 그 한적함은 미시령 가는 길이 나오면서 바뀐다.
언젠가 미시령 입구의 군부대에서 야영을 할 때 미시령은 동물이나 가끔씩 걸어서 넘는 길 정도로 한적했었다.
그러나 미시령 쪽으로 터널이 뚫리면서 속초 가는 주도로가 되었다.
지방도가 국도를 초라하게 만드는 도로가 미시령 도로이다.
지나가다 보니 뭔가가 보인다.
백골병단비란다.
그 건너에는 매바위라는 거대한 봉우리가 백골병단비를 내려다보고 있고.
여기부터는 4차선 도로를 타고 간다.
백담사 입구를 지나고.
용대초등학교에서 조금 지나 이 사거리에서
이 내를 건너 건너편 도로를 타고 진행을 하는데.
웬 산 속에 폼나는 건물들이.
입구를 찾아 보니 만해마을이란다.
참 잘 짓고 환경을 제대로 살린 건축물들이다.
여기서 며칠을 지내면 너무 좋을 것 같은 데.
12선녀탕 계곡 근처에서 헤매다 4차선 도로로 복귀하고 좀 더 진행하면 터널이 보인다.
여기서 터널을 피해 길을 빠져 나오면 구도로.
이 도로도 참 좋은 경치와 도로 상태를 보인다.
화진포 도로 만큼이나 좋고 폼 나는.
이런 멋진 도로를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신이 나던지.
그러나 한 없이 좋은 것은 없다.
이런 분위기는 한계령 넘어가는 도로와 만나는 한계리에서 끝난다.
모든 분위기도 그리고 설악산 주변의 아름다운 선도.
여기서부터는 그냥 달릴 뿐이다.
원통.
12사단.
멀리 내 친구들이 넘어갔던 고개가 보인다.
더 가면 인제.
4차선에서 동네 들어가는 안내판은 같은 글짜가 몇 번 반복된다.
여기도 원통.
더 가도 원통.
뭔가 문제가 있기는 한데.
그런 거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거의 평지인 도로를 따라 달릴 뿐이고.
인제가 나온다.
여기도 동네 입구.
그 길을 따라 가면 인제 중심가가 나온다.
천주교회와 향교가 나란히 서 있는 간판.
터미널은 옛날 자리가 아니었다.
그냥 4차선 도로를 따라 왔으면 길가에 있는 터미널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을 텐데 제법 길을 돌아 온 셈이다.
터미널은 신축인지 동네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함이.
롯데리아까지 한 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도착 시간과 시간표 확인.
원주 가는 버스는 바로 연결이 되었다.
속초에서 전주 가는 버스다.
이 버스는 원통, 인제, 홍천, 횡성, 원주를 거친다.
우등고속은 아니지만 신형이고 좌석도 꽤 넓어 마음에 퍽 든다.
원주에서 내려 바로 연결된 충주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그러다 보니 점심은 아주 늦은 시간에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타나는 후유증.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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